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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엄마

어쩌면좋죠 |2008.07.11 12:48
조회 268 |추천 0

안녕하세요

남다를거없고 별다를거없는

올해 스무살된 남학생입니다

어제 있었던 일때문에 이렇게 키보드를 잡네요

누구한테 속 시원히 얘기하고싶은데 얘기할수없는게 너무 답답해서

이런 익명 게시판이나마 글을 올립니다...

(긴글 싫어하시는분은 (뒤로) 눌러주세요)

 

우선 저는 고1때 미국으로 유학을 갔었습니다

제가 유학가기전에 2년전에 저희 작은누나가 미국에 있었구요. (저는 1남2녀중 막내)

그때 당시는 저희집이 잘산다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

그래도 자식 두명 유학보내고 먹고살정도는 되었습니다. (라고 아버지가 말씀하셧어요)

문제는 제가 유학온후 1년정도 후부터 일어났습니다

어머니가 그동안 모아놓았던 재산을 A사에 투자를 하셧고,

그게 잘 풀리지 않자 몇개월후 B사에 다시 투자를 하셧습니다.

(이 부분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미국에 있었고 또 들어도 잘 모르는 얘기라서요..)

그 투자한 금액이 부풀려져서 돌아올거라는 어머니의 생각과는달리

투자금이 꽉 묶여버린겁니다.

여기부터 저희 어머니의 우울증이 시작됩니다.

미국에 있을때 하루에도 몇번씩 전화하셔서

마음 약한 소리하시고 죽고싶다고 하시고...

저는 볼수도 없는데, 사실 저도 마음이 좀 여리거든요..

그래서 많이 울고 힘들어 했고, 그랬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또 1년정도 지나고

점점 더 악화되기 시작한 저희집 사정은

결국 제가 유학을 못마치고 돌아오게 만들었습니다.

19살 가을, 그러니까 친구들은 수능준비 하고있을때였죠,

검정고시와 수능준비를 같이하기엔 너무 벅차서 재수한다 생각하고

일단 알바를 했습니다. 집에 도움은 못돼도 내 용돈은 내가 벌자고 생각했죠

알바하면서 틈틈히 공부하고,, 그렇게 올해 2월이 됐습니다

친척누나중에 입시미술학원하는 분이 계셔서

그분 도움으로 미술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나름 재미도 느끼고 공부도 열심히 해가면서 그렇게 살았습니다

그동안 엄마의 우울증은 조금 괜찮아 보이는듯 싶었습니다

4월에 검정고시도 붙고 그림도 생각보다 잘그리고 (생각보다),,

저는 나름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어제, 그 자신감을 한번에 무너뜨리는 일이 생겼습니다

(사실 여기부터 본론)

어제 아침밥을 다먹고 (저와 엄마 둘이)

어머니가 갑자기 이런말을 하시는 겁니다

"우리 xx, 이제 엄마 없어도 잘 살수있는 나이가 되었네.."

저는 가끔 우울해지는 엄마가 하는 말이겠거니 하고

그냥 흘려버렸습니다

그리고 전 독서실에 가서 공부를 하다가 2시반쯤 점심을 먹으려 집에 왓습니다.

냉장고 문을 열고 뭘먹을까 보다가 식탁을 보니

남겨져있는 A4용지. 거기에 적혀진 편지...

내용을 말할순 없지만 대충 엄마 없어도 잘살아라 그런 얘기였습니다

엄마가 집나간건 아닌지 불안해서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데

세탁기있는 곳에서 소리가 났습니다

가보니 의자위에 올라가있는 엄마와 그 위에 매달려있는 줄...

눈알이 핑핑돌고 심장이 미칠듯이 뛰더군요

제가 집에 10분만 늦게왔어도 큰일이 벌어질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엄마를 끌어내리고 아버지한테 전화를해서 집으로 오라고 했습니다

곧 아버지가 집에 오시고 (일하는곳이 집에서 5분거리)

이런저런 얘기하시고

저는 엄마가 또 무슨짓을 할지 몰라서 학원도 못가고 어제 하루종일 집에있었습니다

엄마는 하루종일 주무시고...

큰누나가 회사에서 돌아오고 저는 아버지와 삼겹살에 소주한잔 걸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습니다. (큰누나는 아직도 모르는상태)

아버지가 말씀하시길

투자를 했는데 자금은 묶이고,

집에서도 큰누나는 쌀쌀맞고, 작은누나는 미국에서 전화한통없고 (엄마랑 별로 사이가 안좋아요.) 막내인 저도 무뚝뚝하고 그래서 엄마가 소외감을 느낀다고 하네요

그래서 더 우울증이 심한거라고....

 

 

 

여기까지 읽어주신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냥 스크롤바 내리신분들도 이해는합니다

쓰다보니 엄청나게 길어졌네요

그냥 두서없이 쓴거니까 욕은하지 말아주시구요

저는 열심히 공부나 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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