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톡은 보기만 하던 23살 여자 음대생입니다..
전공은 작곡과에요.
저희집은 홀어머니랑 저랑 둘이 사는데 제가 고2때부터 음악한답시고 쓴 돈이 많아요.
그때 제 레슨비랑(한달에 40~45정도) 어머니가 하시던 가게가 잘 안되어서
엎친데 덮친격으로 금전적으로 굉장히 힘들었었는데..
제가 어떻게 잘 되어서 서울권 4년제 대학에 붙게 되었어요.
근데 등록금이 없어서 막 집세 빼고 별 짓을 다 해서 마감 직전에 겨우겨우 내고는 다닐 수 있었죠.
그때 전세금 빼서 제 등록금 내느라 저희 모녀는 월세집으로 옮겼어요.
그렇게 학교를 4년 다니면서도... 위클리(연주)라는 과목 때문에
한학기에 한번씩은 연주비로 10~20은 그냥 깨졌고;;
책값이다 모임비다 해서... 이런건 대학생들은 다들 아시는거겠죠 ^^;;
하여튼 평소에도 돈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근근히 애들 레슨도 하고 그랬지만 제가 엄마에게 용돈은 하나도 받지 않기 때문에;;
학교 다니는 생활비로 다 나갔구-
방학때는 항상 알바했어요. 단 한번도 안빼놓고..
그러다가 3학년 2학기에- 저희 학교에 생활장학금 지원이라는 좋은 제도가 있는데
저희집에 재산세가 없어서 그걸 수혜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래서 4학년 1,2학기 총 1년의 등록금을 면제 받게 되었는데
대신 휴학은 할 수가 없는, 그런 시스템이에요.
그래서 남은 2학기도 장학금으로 다니려면 무조건 졸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된거에요.
그런데 제가 4년동안 학교 다니면서 느낀건...전 음악하면서 살기가 싫다는거였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말 한심하고 제 자신이 어이없는데, 어쩔 수가 없네요.물론 음악이 좋으니까 4년동안 학교는 다녔지만, 그걸로 먹고 살 정도로 음악이 막 좋지도 않고-
음악이란게 안정적인 직업은 힘든데, 솔직히 제가 음악으로 돈벌어먹으며 살수 있을 정도로 능력이 있진 않거든요.
다른걸 하고 싶은데- 아직은 제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확신이 들진 않아요.
돈때문에 새로운 공부를 다시 시작한다는 것도 어렵구요.
근데 저 키우느라 그렇게 고생한 엄마한테 차마 나 음악 안하고 다른거 할래 라는 말을..
진짜 못꺼내겠어요. 그 말 듣고 엄마가 어떻게 반응할지.. 제 자신이 그걸 감당을 못할거 같아요.
그렇다고 무턱대고 졸업하자니 무섭고.... 휴학이라도 하고 싶은데 등록금때문에 휴학도 못하겠고.
아 정말 너무 힘든 나날입니다 요새. ㅠㅠㅠㅠㅠㅠㅠㅠ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요.
게다가 졸업하려면 마지막 관문인 졸업연주를 해야하는데...
이거 하려면 기백은 그냥 깨지니... 정말 미쳐버리겠습니다.
저희집 월세에다 차도 없고 모아놓은 돈도 없거든요...
어떻게 해야할지 아무것도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