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나는 달빛을 가리었다.

유환철 |2010.12.03 06:07
조회 35 |추천 0
P {MARGIN-TOP:2px; MARGIN-BOTTOM:2px}

나는 달빛을 가리었다.

 

                    글 / 유환철

 




나는 산새들이 갈기갈기 찢은 손으로,
달빛을 가리었다.
달빛에 묻은 슬픔을 받지 않으려고.
나의 슬픔을 주지 않으려고.

강가로 간다.
무수한 산새의 주검들이 나뒹굴고,
피비린내  온대지를 휩쓴다.
나는 산새를 결코 죽이지 않았다.
저 달빛의 슬픔이 잉태한,
비극이므로.

나는 무수한 돌멩이의 시체들을  물속으로 던졌다.
달빛은 이제 사라지고,
나는 서러운 삶의 짐을 지운채,
산새들의 주검위에서
돌멩이의 서러운 한들로 인하여,
점점 죽어간다.

달빛이 다시 나타나,
온갖 슬픔을 전해준다.
마지막 비상하는 산새의 부리에 손이,
찍혔다.

나는 달빛을 가릴수 없었다.
나는 영원히 달빛의 슬픔을 간직한채,
눈을 감았다.

달빛은 결코 가릴수없었다.
슬픔으로 잉태된 달이기에.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