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어이가 없고...아직까지 치가 떨리네요...
제가 지방에 사는데 서울로 2박 3일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근데 서울 종로 어디서 찜질방에 묵게 되었는데 수면실이 조금 작더라구요...
한사람씩 눕게 되어있는데 양쪽에는 30cm만한 작은 칸막이가 있었습니다.
그 칸막이 사이로 한사람씩 누우면 되는것이지요...
근데 그 찜질방이 무척이나 더웠습니다.
저는 한참 겨울에 서울 돌아다닌다고 몸좀 녹일겸 정말 좋았거든요...
근데 사람들이 연신 덥다면서 나체로 돌아다니더라구요...거기까진 좋았어요...남자들끼리니까요...
근데 뭐랄까...제가 열심히 문자질하고 있다가 바로 옆간막이를 보니
나체의 남자가 한 칸막이속에 두명이 있는거 아니겠어요? 저는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근데 자세히 보니 작은 어깨가 하나 보이고,무슨 소리가 들리더라구요...전 완전 가슴이 쿵쾅쿵쾅해가지고...얼어붙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 빠져나가지?
타이밍을 보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빠져나가고 싶은데 이때...!!!
그 나체의 남자가 칸막이 사이로 손을 갈고리 모양으로 만들어 뻗어 제 팔을 잡는겁니다...
'너도 봤어? 그럼 너도 같이 놀자~'라는 것 처럼...ㄷㄷㄷ
와........그때 심정을 말로 설명할 수가 없네요........그래서 전 완전 피곤한상태에도 불구하고 락커룸으로 옮겨갔습니다...그래서 방금 상황을 막 친구들한테로 막 설명하면서 흥분을 가라앉혔죠...
여기 주인 아저씨께 고발해버려?라는 생각을 몇번이나 했다가 말았다가 했던지.....
목구멍까지 그 말이 차올랐지만 서울여행에 굳이 와서 경찰서에 증인으로 왔다갔다하고 싶지 않았기에...
30분 그대로 있었나? 눈에 타크서클이 내려앉을려고 해서...
무서웠지만 다시 남자 수면실로 갔습니다...
대신, 그 나체인들과는 최대한 멀리 떨어져있는곳에 갔습니다...
너무 무서워서......혹시 내 주위에 나체인 혹은 변태새X들이 포진해있는건 아닌지...사람들이 움직이거나 피부가 닿이면 변태들의 소행이 아닌지 꿈쩍꿈쩍 놀랐습니다...
근데 새벽이 되자 사람들이 수면실로 많이 모여들면서...코고는 사람이고 뭐고 제각기 잠버릇 스타일이 나오더라구요...내 옆에 있던 분은 칸막이 너머로 손이 걸쳐있었는데...
그것도 잠버릇이겠거니했습니다...
그 손이 뭘 뜻하는지 진작에 알았어야됐는데........ㅠㅠ
잠깐 잠깐 잠이 깰때마다 그 손이 제 배 위에 올려져있거나 다리위에 올려져있을때가 많았는데 저는 그때마다 아무것도 모르고 몸을 휙 돌리거나 손을 뿌리치고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몇시간이 지난후...어느새 그 칸막이는 없고 왠 남자가 나 옆에 완전 밀착해있는겁니다...
처음엔 수면실에 사람이 많겠거니 했는데 칸막이를 뒤로 물리고 자기가 나 옆에 누운모양인것 같았습니다. 막 간지러워서 잠에서 깼는데 차마 눈을 깨지못하고...제 옷안으로 손이 들어와있더라구요......
가슴이 정말 쿵쾅쿵쾅............정말 어떻게해야 좋을지........오만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살짝 오른쪽으로 눈을 떠보니 그 나체인들은 애무(?)를 하고 있고 ㅠㅠㅠ (아직까지 안자고 있었나봄)
나 자고 있었을동안에 무슨 짓을 했던건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전 아무것도 모르고 그동안에 바보같이 잠만자고 있었던겁니다....아~~~~까부터 그 손이 있었는데...
몇시간을 자면서 그제서야 확인을 하다니........막 그 사람이 완전 밀착해서 다리를 내 다리위에 얹고 있고...막 기대는것 같기도 하고........
이걸 신고해야되나......강하게 나갈까...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는데 이 변태XX가 나체인(4명정도)와 한무리는 아닌지...괜히 큰일 내다간 물증도 없는데 일만 커지는건 아닌지 싶더라구요...
일단 이 자리를 피해야되겠다싶어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발도 안떨어지고...그 주위분들이 나의 상황을 다 지켜봤을것 같다는 생각에 고개도 못들고...놀란마음에 엉금엉금 기어왔네요...
어떤 한분과 눈이 딱 마주치는데...그 분 눈빛이 지금까지 다 지켜본것 같기도 하고........휴.......ㅠㅠ
또 놀란마음에 락커룸에 가서 한참 동안 고민했습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될지.........그전날도 역시 찜질방에 있었지만 (다른 찜질방) 단 한시간도 못잤거든요...머리도 몽롱한게...이 상황을 말로하자니 정리가 안되서 나올것 같고...
잠시 눈을 붙였다가 안내원에게 말씀드려야겠다고 생각하고 한 2시간쯤자고 짐싸들고 말씀드렸습니다...근데 굉장히 직설적으로 따질려고 했던 저는 일단 변태가 있다고 안내원에게 말씀드리자, 젊은 안내원이 토끼눈이 되어 나를 쳐다보는게...
'변태가 있었다. 안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더라. 나도 피해자다...'이런 말이 참 안나오더라구요...'아놔 지금 백번을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습니다...말을 하더라도 너무 돌려말하게되고...내가 정리했던 말들의 1/3도 안나온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돌아나가는데 이 찜질방 이름을 잘 기억해두었다가 홈페이지에 글을 써야되겠다싶어서 집에 와서 컴퓨터를 켜보니 홈페이지도 없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와...........기분좋게 갔던 서울 여행........마지막날에 이런 일이 있어서 지금 굉장히 우울합니다 ㅠㅠㅠㅠㅠ
근데 참 웃긴게......그 나체인의 행위들이 11시부터 제가 잠시 눈을 떳었던 새벽 4시까지 이어졌었나본데.........아무도 신고를 안하고 방관만하고 있었다는게......너무 기가차고 웃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