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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하는 독일 연하남 4

엔더심 |2010.12.13 05:59
조회 1,518 |추천 12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랜만이에용~~

제가 몸이 좀 안좋아서 주말에는 계속 골골거렸어요 ㅠ_ㅠ
회사가는 주중에는 정신력으로 버티는데
금요일 저녁에 집에 오는 순간부터
몸이 항상 못버텨내주는거같아요...

게다가 여기는 폭설이 쏟아져서 진짜 정말이지 stf이에요 ㅠ_ㅠ
버스도 끊길때도 있고
15분 걸릴 거리가 세시간도 걸리고

무엇보다도 신발이 망가질까봐
좋아하는 신발을 못신는다는게 문제....

아웅
이렇게 11월말, 12월초부터 폭설이 쏟아진건 백년만이라고 하더라구요~~


오늘도 그럼 바로 고고싱할께염 ㅋㅋ



앗 아직 1탄부터 읽지 않으신 분들!



1탄  http://pann.nate.com/talk/310105421

2탄  http://pann.nate.com/talk/310108839

3탄  http://pann.nate.com/talk/310119261



여러분들의 댓글과 추천으로 힘이 납니당! 열심히 쓸게요 재밌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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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같이 일하는 인턴사원중에 우리도시에 살지 않고 다른도시에서
기차타고 출퇴근하는 친구가 있음

그친구를 나는 카푸치노라고 하겠음

이친구는 나보다 두살이 어린데 나랑 너무 맘이 잘 맞아서
베프먹게 되었음 ㅋㅋ

나의 모든 러브스토리를 다 알고, 가장 나에게 위로 또는 조언을 해주고
가끔 내가 빈남이랑 둘이서만 만나질 못할땐
같이 나와서 이야기도 많이 해주고

암튼 너무 사랑스러운 아이임 ㅋㅋ

카푸치노의 남자친구도 독일사람이라서
우리는 외국인-독일사람 커플에 대한 공감대가 많이 형성되어 있음 ㅎ

하루는
빈남이의 동료들이
아무도 연락이 되지 않아서
빈남이가 나에게 같이 점심을 먹으러 가자고 하였음

나는 그래서 우리 동료들에게는 지금 당장 점심 먹어야만 한다고 하고
카푸치노만 데리고 점심을 먹으러 갔음

카푸치노는 독일어가 조금 서투름

그래서 카푸치노가 있으면 우리 회사사람들이 다 영어로 이야기해주는데
이날은 카푸치노가 독일어가 늘어야되니까 연습해야한다고 해서
독일어로 이야기했음..

나님 독일어를 하는게 힘들지 않은데
독일어가 서투른 사람이랑 이야기하다보면
나도 같이 서툴러지게 되는 현상을 종종 겪곤 함..

이날 그래서 또 점심때 잘하는 말도 더 헷갈리고 그러게 됨....ㅠ_ㅠ
왠지 우리 빈남이는 우리 셋이서만 먹는 이 점심식사를 어색해하는거 같기도 하고...
아니면 재미없어하는거 같기도 하고....
휴우


근데 카푸치노가 하는말이

카푸치노 / 빈남이 진짜 성격 괜찮은거같아~~ 진짜 착한사람같아
나 / 그래? 난 그냥 오늘 그저 그랬는데...
카푸치노 / 아냐~ 식사할때 진짜 즐거워하고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그러던데??
나 / 그래보였어?? 왠지 난 말을 잘 안하려고 한단 생각이었는데...
카푸치노 / 왜 그렇게 생각해~ 아냐 난 걔가 너랑 이야기도 막 잘 하려고 하고 좋아보여!ㅎㅎ


휴우 그랬나?
나님 좀 한참 헷갈렸음..

말했잖음
나는 눈치가 빠르지 못한 녀자임...
그래서 강약조절을 잘 못함.

전형적인 o형 여자인지라
한번 좋아하면 퐁당 빠져버림..

그런데 또 꼴에 자존심은 있다고
절대 먼저 고백은 못함

그동안 여러 남자들을 좋아는 했지만
말을 한번도 걸어보지 못하던지,
아니면 친구로 지내다가 너무 오버해서 그 친구 사이도 끝내버리던지

암튼 그런식으로 점철된 26년간의 세월이었음..



그래서 이번에는 정말 조심하려고 노력하고있었음.

말은 어쨌든 걸어서 친구는 되었지만
남자라는 동물(남성독자들 미얀)들은 원래가
여자들이 대쉬해오면 더 뒤로 도망가지 않음??


그래서 진짜 참으려고 노력하지만 그게 또 쉽지가 않음
나는 전형적인 o형여자라고 하지 않았음!

ㅠ_ㅠ
ㅠ_ㅠ
ㅠ_ㅠ



그러다가 또 평소같이 버스에서 마주쳤음.
이젠 버스에서 보아도 어색하지 않은 사이가 되었음..

그날은 목요일이었는데
저번주에는 얘가 오스트리아에 갔었기때문에
이번주말엔 얘가 뭘 할지가 정말 더 궁금했음

항상 주말엔 우리가 사는 도시에 있지 않고 싸돌아다녀서
뭔가 건수를 올리질 못했는데
마침 그주 주말에는 우리도시에 좀 쿨한 DJ가 오기로 되어있었음.

그 DJ에 대해서는 우리가 그 전에 이야기했던 적이 있어서
혹시 여기 있게되면, 시간 괜찮으면 오지 않겠냐고 물어보았음..

나 / 너 주말에 뭐해?
빈남 / 나 아마도 집에 갈거같아

독일아이들은 주로 주말에는 정말 꼬박꼬박 집에감.
가끔씩 내가 독일 오고나서 한국에 지금까지 몇번 가보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면
까무러치게 놀람.

나님 근데 또 주말에 여기 없다고 하니 좀 실망하였음

나 / 아 그렇구나..  DJ xxxxxx가 온대 우리도시에. 그래서 너도 같이 가려는지 물어보려고 했지...
빈남 / 아~~ 근데 사실 나 다음주 월요일이 생일이라서..
          엄마가 생일선물 사주신대~~ 그래서 생일이라 더 가는거야 ..^-^
나 / 너 생일이야????????????? 우와~~~~ 몰랐어!!


나님 빈남이 생일 당연히 얼굴책에서 보고 알고있었음..

내가 빈남이가 얼굴책 하고있다는거 알고 나서
바로 메신져에서 물어봐서 등록하였었음

얼굴책에서 우리 빈남이와 친구하고나서
나님.. 별다른 정보가 공개된것도 아닌데 빈남이의 프로필의 모든 구석구석을 눌러댔음

덕분에 곧 생일이 온다는것을 알았지만 공개가 되어있지 않아서 도통 몇년생인지 알수가 없었음..

그리고 여긴 한국과 달리 나이순으로 누나동생을 따지는것도 아니었기때문에
그냥 별로 물어보지도 않았었음.......

사실 생일 알고 나서
생일선물도 한국에서 엄마가 가져오신 선물용 녹차로 이미 준비해두었음

예쁘게 포장도 하고
쇼핑백도 내가 직접 만들고
내가 좋아하는 쵸콜렛까지 해서
카드까지 써 놓고는
몰랐던척 시크하게 굴었음 ㅋㅋ

나 / 그래서 파티할거야?
빈남 / 아니 아마 집에 있는동안은 엄마랑 쇼핑가고 친구들이랑 오랜만에 연극이나 보러갈려고
나 / 아 글쿠나.. 그럼 생일파티는 안해??
빈남 / 생일이 월요일이니까 뭐 그냥 저녁에 누나랑 바에나 갈까 하고...

그렇슴.. 빈남이 누나도 우리도시에서 의대를 다니는 학생이었음
나는 그래도 설마 나한테 물어보지 않으려나 했는데
진짜 나에겐 물어보지 않았고
결국엔 버스에서 바이바이 ㅠ_ㅠ


주말 내내 엄청 고민했음
나를 초대도 안한 남자에게 이런 생일선물을 줘야하나 말아야하나..

벌써부터 밀당인것도 웃기지만
아무리 좋아한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자존심을 버려야하나...ㅠ_ㅠ

아 님들 나를 이해해주삼.. 난 이렇게 결정적일땐 소심한 녀자임...
나이를 먹어보면 알거임..
여러번 짝사랑의 실패를 경험하면
그때부턴 대범해질수가 없음 ㅠ_ㅠ


그리고 대망의 월요일이 되었음...


두둥!!!!!!!!!!!!!!




출근할때 근데 걔가 탈 시간에 맞춰서 나갔는데 보지못함
실망..

한참을 기다렸는데 회사메신져에도 아직도 로그아웃상태
실망...


그러던 찰나 걔가 드디어 메신져에 접속을 하였음..
꺄아

아 근데 들어오자 마자 내가 말을 걸으면 너무 기다린거 티나는거 같았음


그래서 그만 한시간을 진짜 허벅지 바늘로 쿡쿡 찔러가며 참았음..
도저히 근데 더이상 참을수 없다고 인내력의 한계를 느꼈을떄쯤 말을 걸었음


나 / 생일 축하해 빈남!!!!!!!!!!!!!!!!
빈남 / 앗 고마워!! 나 지금 케이크는 있는데 혼자서 컷팅하긴 싫다! 너 잠깐 올래?
나 / 앗 알겠어 지금 갈게~


빈남이의 사무실은 내가 앉아있는 복도에서 오른쪽으로 사무실 두개만 더 지나가면 있음.
매우 가까움

나는 시크해져야겠다는 다짐은 그만 버리고 쏜살같이 선물을 들고 쫓아감 ㅋㅋ


나 / 안녕 빈남!? 너 혼자야?
빈남 / ㅇㅇ 왜 우리사무실에 아직 아무도 출근을 안했네??ㅠㅠ
나 / 아 그렇구나.. 아참 이건 선물!!
빈남 / 앗 진짜 고마워!! 이거 지금 펴봐도 돼?? 아 글구 이건 케익이야 먹어봐~~
나 / 오 케익 맛있겠다! 직접 구운거야??
빈남 / ㅇㅇ 어제 집에서 구워 온거야~~

앗 감동감동
우리빈남이는 케익도 구울줄 아는 남자였던거임!
그리고 케익이 진짜 생각보다 넘 맛있었음!
브라우니같은 케익이었는데 쫀득쫀득한것이.. 꺄울~~

나 / 오 이거 맛있는데~~
빈남 / ㅇㅇ 이건 나만의 레시피로 만든거야~~ 잘구웠지~~??
나 / ㅇㅇ 진짜 맛있어!
빈남 / 근데 이거 선물 뭐야? 풀어봐도 돼?
나 / ㅇㅇ 풀어봐~~

빈남이 제일 먼저 카드를 발견함.

빈남 / 카드 지금 읽어도 되지??
나 / 어????????? 어................

나님 좀 당황하였음

생일선물들을 줘본적은 많지만 나란녀자 귀차니즘이 너무 팽배한 녀자임..
카드같은거 줘본적은 별로 없음..
그래서 카드를 주니까 바로 펴보는걸 경험해본것도 처음이었음

빈남 / 앗 이건 뭐야? 내이름을 한국말로 쓰면 이렇게 돼?
나 / ㅇㅇ 너이름은 쓰기 참 편하지?
빈남 / 우와 완전 쿨한데!!

빈남이 내가 준 카드를 내 앞에서 완전 낭독하고있음
순식간에 나 너무 부끄부끄해짐 ㅋㅋ


그리고 선물을 뜯어보는데
너무 조심스럽게 뜯어서
내가 그냥 팍 뜯어버리라고 하였음 ㅋㅋ


차를 바로 뜯어보더니
향이 좋다고 그러면서 즐거워함 ㅋㅋ

나는 이아이가 커피 안좋아하는거 알아서 더 차를 준비한거였기도 한건데
좋아하니 너무 행복했음ㅋ




하지만 역시 그날 저녁에는 나를 부르지 않았음
솔직히 관심있는 여자였으면 자기 생일때 부르지 않았겠음?

난 기쁘면서도 깊은 한숨을 내쉬며 다시 내 사무실로 가려고 하는데



빈남 / 아 근데 나 이번주에는 내내 우리 누나가 나한테 차를 빌려줘서 버스 안탄다!~
나 / ㅇㅅㅇa


갑자기 이거 뭔말임?


나랑 버스 매일같이 타고다니느거 의식하고 이야기하는거임??????????????????????????????????




헷갈리네!!!!!!!!!!!!!!!!!!!!!!!!



사무실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절대 절대 가볍지만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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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라서 더 길게 써봤어요 ㅋㅋ
근데 또 스크롤 올리면 별로 긴거같지도 않고
재밌는거같지도 않고
뭔가 웃긴 에피소드는 많은데
생각도 잘 안나구 ㅠ_ㅠ
도대체가 몇년전들에 있었던 일들 쓰시는 분들은
어떻게 쓰시는건가용?? 노하우좀 ㅋㅋㅋ


암튼 오늘도 읽어주셔서 다들 넘 고마워용~
댓글 많이 달아주세요^^ 추천두!!



앗 근데 폐디님?! 상투스가 무슨뜻이에용? oㅅo?? 댓글이 이해가 안되었어요!
저의 무식한 한국어실력을 용서하세요 ㅋㅋ

그럼 저는 오늘도 이만총총!
추천수12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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