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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에게 사죄를 해야 할까요... ㅠㅠ

며느리라는... |2008.07.24 09:38
조회 127,765 |추천 1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한지 이제 1개월된 새댁입니다.

 

저는 위로 언니가 2명이 있습니다. 시집을 가기전에 언니들이 그러드라구요..

 

시댁에 처음가서 젤 처음 서러운게 밥 다먹고 혼자서 설겆이할때라구...

 

시댁식구들은 거실에 옹기종기 모여 수다떠는데 며느리는 혼자 부엌에서 설겆이 할때라구...

 

첨엔 이해를 못했지만.. 제가 결혼해보니 이해가 되더군요^^

 

정말 저 혼자 부엌에 남겨진 현실... 그래서 전

 

" 오빠~ 우리 설겆이 같이 하자.. 아님 옆에서 말동무라도 해줘 " 라고 불렀죠..

 

바로 시부모 저를 부르더니 거실에 앉히더군요..

 

시부모 : 어디서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게 하냐구.. 그것도 시댁에 와서.. 시부모 앞에서 할짓이냐

 

며느리 : 어머~ 아버님.. 요즘은 남자들두 부엌일 다 해봐야 해요.

             저희 집에서도 아버지가 자주 어머니 도와주시는데요.

 

시부모 : 그건 너희집 사정이고 우리집은 안그렇다.

 

며느리 : 아버님.. 저 섭섭해요. 저 결혼하고 시댁에 첨 온거예요.

            저두 집에서 귀하게 자랐구요. 그런데 시댁에 첨 오자마자 부엌에서 혼자 설겆이 하는데..

            좀 섭섭했어요.

            그리고 오빠 설겆이 시키는거 아니예요. 그냥 옆에서 말동무라도 해달라고 한거예요.

 

시부모 : 며느리로서 당연한거지~ 아니냐? 며느리는 며느리가 할 도리가 있는거다.

             섭섭하긴 뭐가 그리 섭섭하다고.. 다 하는걸 가지고 유난을 떠냐구

             남자가 어딜 부엌에.. 그것도 시부모 앞에서.. 데리고 가냐구...

             설겆이를 시키든. 안시키든.. 너희집에서는 그렇게 가르쳤냐

 

저.. 갑자기 울컥하드라구요... 제가 좀 한성질 하거든요..

 

그래서 하지 말아야 할 소리까지 해버렸어요...

 

며느리 : 예... 알겠습니다.

            오빠~ 나중에 친정가면 설겆이 다 해..

            내가 여기서 하는거 우리집 가면 다 해~

            우리집은 우리 아버지가 설겆이 자주 하는거 알지?

 

그리곤 부엌으로 갔어요..

 

들리는 소리.. 시부모 막되먹었다 하고..

 

오빠 부엌으로 들어오더니.. 그런소리를 왜 하냐구.. 둘이 있을때 하지.. 얼른 사죄하라구..

 

그래서 오빠한테 말했어요...

 

" 내가 말 실수 한건 안다구.. 그건 정말 죄송하다구.. 하지만 죄송하다구 말하고 싶진 않다구.. "

 

제가 너무 자존심을 세웠나요?

 

그 뒤.. 전 시댁에 가지 않구요... 오빠랑두 별루~ 좀 그렇습니다..

 

사죄를 해야 할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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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들 잘 읽었습니다.

 

음.. 우선은 제가 처음에 시부모님과 얘기할땐 웃으며 애교있게 얘기를 했습니다.

 

나중에 "니네 부모가 그렇게 가르쳤냐" 라는 말에 픽 돌아~ 좀 싸가지없게 얘기한건 있어요.

 

어제 시부모님 저하고 신랑 부르시네요.

 

아버님 : 난 너 그렇게 안봤다. 그날 그 일있고 나서 바로 전화할줄 알았더니 너 전화도 안하드라.

             처음엔 생글생글 애교도 많고 해서 내가 너를 얼마나 이뻐했는데.. 이럴수가 있냐

 

며느리 : .............................................................................................................................

            아버님. 그때 제가 말실수 한건 진심으로 사과드릴께요...............................................

            하지만요. 아버님 저 여기 시집온지 겨우 얼마되지도 않았습니다.

            아직 낯설구요. 가족같지도 않아요. 

            제가 그날 결혼하고 시댁에서의 첫 식사였어요. 솔직히 불편해서 소화도 잘 안되었어요.

            그런데 식사 다 끝나고 다들 바로 거실로 나가고 어머님은 설겆이 하고 나오거라 하며

            과일을 챙겨가시고 혼자 멍하니 남겨졌어요. 저만 동떨어진 느낌이었다구요.

            그냥 옆에 누군가가 있어주었다면 했어요.

            아가씨(시누이)라도 옆에 있어주길 바랬어요. 혼자라는 느낌 안가지게..

            물론 제가 설겆이 하는건 당연하죠. 하지만 1년이 지난것도 아니고 이제 첫날이었다구요.

            말이라도 도와줄까요라는 말하나 없이(시누이를 겨냥했음) 그냥 다들 당연하듯이

            일어나 거실루 나가셨어요.

            제가 얼마나 서러웠겠어요.  제가 오빠 설겆이 시키겠다는거 아니었잖아요.

            그냥 옆에서 이런 저런 얘기라도 하면 서러움이 가실거 같아서 불렀던 거예요.

            제가 그렇게 잘못한건가요?" (대충 이런얘기)

 

아버님 : 말하나는 청산유수구나. 아이구~ 우리아들이 기도 못피고 살겠네...

 

한동안 서로 말 안하고 있다 오빠가 먼저 저보고 가자고 하네요.

 

시댁에서 나오자 마자 저 오빠 마구 때리며 펑펑 울었습니다.

 

오빠는 그래도 아까 제 얘기가 조금은 설득력이 있었는지.. 미안하다네요. 제 입장은 생각안했다고

 

그리고 설겆이에 한 맺히면 어떻하냐구....

 

지금도 눈물이 그치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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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꾸짖으시는 분도 있고 아니신 분도 있네요..

 

좋은 충고 감사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런데.. 한 리플들 중... 시부모님이 차려주신 밥상을 먹었다는 구절이 있던데...

 

아니거든요.. 시어머님이 음식하실때 저 옆에서 다 거들었구요.. 어떻게 혼자 하시게 하겠어요.

 

저도 염치는 있습니다. 저는 거실에 가만히 앉아있고 시어머니 혼자 부엌에서 저녁을

 

준비하시게 하겠습니까~

 

어쨌든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이번 기회로  지혜로운 여자가 되도록 노력해야 겠어요.

추천수1
반대수0
베플최강미녀|2008.07.24 09:46
오.글쓴님.완전통쾌!!! 사죄라고할 행동은 아니지만 어른들이 보기엔 또박또박 말대답한다구 좀버릇없게 느끼셨을듯. 잘했어요.한번그렇게 해줘야 님을 만만하게안보죠. 바로 얘기하지말구 시간좀흐른후에.. 시부들이 이것이 언제잘못했다고하나라고 계속계속 초초하게 기다리게한후..시간이 좀흐른후에..애간장좀태우구 그때 애교있게 한말씀하세요. 시부모들 상황봐서. 아..통쾌해!
베플~|2008.07.24 10:35
와우,,,브라보...짝짝짝..........요즘이 어느 시대인데,,남자가 주방에를 못들어가요.. 저도 첫 명절때 시댁가서,,이거해라 저거해라 일시키시길래,,씩 웃으면서,,,한마디했죠. 어머님,,원래 첫명절은 일하는게 아니라.,한복입고 집안어른들댁에 인사다니는거 아니에요? 이러고,,,일은 하나도 안했답니다.. 그 다음 명절부터는 전 부치면서,,자기야 이거 뒤집어줘, 내가 하니까 모양이 안나와. 이러면서 신랑 옆에 끼고 일했습니다..사실 뭐 느릿느릿 하면서 별로 하지도 않았지만,, 빠릿빠릿하게 일 잘하는 며느리,,시댁에서 참~~~좋아라 하시죠,,, 근데 나중되면,,,모든게 당연한게 되는거에요..그냥,,저는 눈치 없는척..일못하는척.. "으휴..쟤를 시켜서 속터지느니 내가 할고 말지." 그냥 포기하시게 만들고 있어요.. 어머님 기운 없으시고 힘드시면,,,당연히 제가 다 맡아서 하겠지만,,지금은 싫습니다. 사지육신 멀쩡한 시누랑 신랑은 뒀다가 어디다 씁니까..왜 저만 시킬려고 하시냐고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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