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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일했던 더러운 사탕공장

녹턴 |2011.01.02 23:29
조회 26,550 |추천 23

음.. 제가 고3 수능을 치고 난 후의 이야기임.. (꽤 오래됐음, 난 지금 대학생임.)

 

난 그때는 창원에서 살지 않았고, 경남 사천시에 살았음. 삼천포 앎?.. 

무튼, 그 때 새 해 보구나서 얼음이 된 상태로 집에 돌아가다가..

친구한테 연락와서 사탕공장 알바.. 땜빵좀 해달라고 해줘서 급하게 갔음.

 

 대충 위치를 들었는데.. 가보니 제가 자주 지나다니던 곳이었음.

근데 이 주위에 눈을 씻고 찾아봐도 사탕 공장이란게 존재 하지 않음..

그냥 도로 있고, 주위에 아파트 있고 골프 연습장 보이고 그랬음.

별 수 있나?? 전화를 했음. 골프 연습장 뒤로 길 따라 들어가라 그랬음.

그 친구가 또 말해줬는데 시급이 엄청 적다고 그랬음.

자기는 사실 시급으로 받지는 않았는데.. 계산해보니 기본 시급도 안 된다고 그랬음.

왜 그걸 이제 가르쳐 줌?. 나 속은 거임?? 이미 내 몸은 길을 따라 가고 있는데..

무튼 길을 따라 갔더니 이상한 음습한 공장 건물이 있었음.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았음.

왠지 분위기가 영화 같은 곳에서 보면 깡패들이 인질 데리고

숨겨 놓는 그런 건물 같았음. 겉으로 보기에도 좀 지저분하고 더러워 보였음.

지금 기억해보면 “일곱 개의 별 제과”라는 간판도 못 봤던거 같음.

자주 지나다니던 곳이었는데, 이런데 이런 공장이 있었는 줄 정말 몰랐음.

무슨 해리포터에서 호그와트 급행열차 타기위한 곳처럼,

골프 연습장 뒤편의 숨겨진 4분의3 승강장 같은 곳이었음.

혹시 늦지나 않았는지 시간을 확인하고 공장 문을 열고 들어갔음...

 

 

...

 

 

...

 

 

 

 

 

 

그리고.. 

 

 

 

난 경악을 하고 말았음..

 

 

 

 

공장 안에 들어서자 이상한 시궁창 같은 공기 냄새가 났음. 왜 그런거 있지 않음?

 

먼지 푹푹히 쌓여.. 한 오백년 아무도 문을 열어보지 못한 창고를 최초로 열었을 때의 그런 케케묵은 공기.. 바닥을 보아하니 쥐가 수백만 한 마리가 산다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였음.. 그래도 청소는 하는지 구석에 더러운 빗자루와 쓰레받기가 있었음. (하지만 저걸로 청소 했다간 바닥이 더 더럽혀 질 것 같았음.) 이상한 기계들이랑 그런 것들은 때가 껴서 색들은 변질 된지 오래였음.. 나 새 해 첫 날부터 판도라의 상자를 연거임.. 난 아침도 안 먹고 밤도 새고 왔는데.. 이러기임?.. 예전에 TV에서 하던 좋은 나라 운동본부에 최재원의 양심추적이라는 프로그램이 기억나기 시작함.. 그 방송국 사람들이 당장이라도 그 아저씨가 카메라를 들고 찾아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사람들 복장들 또한 다양했음. 원래 TV에서 음식 관련된 공장 보면 머리카락 빠지지 말라고 새하얀 빵모도 쓰고, 옷 같은 것도 하얀색에다가 위생 같은 것도 엄청 신경 쓰고, 소독도 하고 그러는데.. 여긴 뭐.. 하얀색이라고는 찾아 볼 수가 없고.. 원래는 하얀색이었던 옷도 여기서 일하면 5분도 안돼서 검정으로 자동염색 해 줄 정도로 더러운 곳이었음. 어떤 아주머니는 아들래미 중·고등학교 체육복 같은거 입고 온 사람도 있었음, 또 매일 일하면서 입는 옷인지.. 더러운 트레이닝복 입고 있는 사람도 있었음, 그리고 청바지 입은 나도 있었음. 그대들의 생각이 맞음. ㅇㅇ 분명히 오늘 여기서 일 하고 나가면 청바지는 더러워질게 뻔했음. ㅇㅇ 블랙 청바지 하나 만드는거임.. ㅇㅇ. 사람들도 다양했음. 좀 젊은 아주머니들도 있고, 아저씨도 있고, 외국인도 있었음. ㅇㅇ 그래 외국인 있었음. 그 뭐지 유럽풍 금발 노랑머리 간지 좔좔 남??? NONONONO 대부분 사람들 생각하는 그런 사람 아니고, 필리핀인지 베트남인지 태국인지 무튼 나의 추측으로는 그런 사람이라고 판단됐음. 수염도 더럽게 길렀고.. 한국말은 많이 서툴렀음. 공장을 둘러보니 그 공장 주인아저씨와 아주머니 feel이 확 나는 사람들이 포착 됐음. 거기로 갔음. 심술궂게 생긴 아주머니가 사나운 눈으로 날 노려보고는 “네가 무슨 일은 한다고..참..”이라는 말을 했음. 나를 아주 마음에 안 들어 하는 눈치였음. 나도 아주머니 마음에 안 들었음. 그리고 아저씨가 따라 오랬음. 공장에서 여자가 하는 일이랑 남자가 하는 일이 따로 있는데.. 난 여자 땜빵 왔는데.. 남자 일 시켰음. 참고로 남자 일이 엄청 힘들었음. 그냥 인력 노가다임 완전. 그래서 남자는 돈도 더 많이 줌. 근데 난 여자 시급 받았음^^ ㄳ.

 

 나의 첫 일은 아저씨 따라가서 콩사탕 만드는 거임. 설탕 알갱이 옷을 입히기 전의 단계였음. 이미 알멩이는 만들어져 있었고, 엄청 큰 화로 같은 곳 안에 수백, 수천개가 들어 있었음. 그리고 그 옆에는 엄청 더러운 큰 밥솥이 하나 있었음. 일반 가정에서 밥 지을 때 쓰는 밥솥임. 엄청 더러웠음. 막 손으로 만지면 병 걸릴 것 같고.. 그정도였음. 밥솥 겉에 설탕 같은거 녹인게 묻어 삼백년 전에 굳어버린 화석도 보였음. 아마 누가 버린걸 주워와서 콘센트에 꽂아보고 작동 되니까 Olleh! 하고 그냥 쓰는 거라고 추측 했음. 아저씨가 밥솥을 열자 안에 이상한 액체가 부글부글 끓고 있었음. 설탕 단내가 진동을 했음. 밥솥 안에는 더 더러웠음. 정말 토가 나올 것 같았음. 그 이상한 액체를 한 방울, 아니 분해해서 분자 하나라도 입안에 들어간다면 즉사 할 것 같았음. 근데 아저씨가 큰 국자로 조금 퍼서 더러운 손가락 하나를 살짝 찍더니 맛을 보았음. 그리곤 음.. 하면서 막 사탕 알이 있는 화로에다가 넣고 뜰채로 막 섞기 시작했음. 이게 내가 할 일이라고 했음.. 화로 안에 사탕이 잘 섞이기 위해서 화로가 약간 기울어 져 있어서 섞다보면 설탕가루나, 아까 그 액체가 옷에 계속 튀었음. 다 섞고나서 아저씨가 설탕 옷을 가져오더니 뿌렸음. 또 섞으라고 해서 섞었음. 팔이 저려옴.. 한 시간정도 섞다보니 아놀드 슈왈제네거 팔뚝이 된 것 같았음. 그렇게 난 설탕 옷도 입히고.. 내가 만든 콩사탕이 완성 됐음. 깨끗했으면 시식이라도 했을 텐데.. 하며 아쉬웠음. 이제 완성된 콩사탕을 포장하는 기계로 옮기는 작업을 시켰음. 아저씨가 포대를 왕창 가져다 줬음. 난 포대에 사탕을 담기 시작했음. 두꺼운 똥종이로 만들어진 포대였는데.. 얼마만큼 담아야할지 몰라서 ‘다다익선’을 생각했음. 포대 끝을 손으로 잡을 수 있는 공간만 비워둔 채 완전 꽉꽉 채워서 담았음.. 근데 많이 담고 나서.. 보니 무겁진 않을까 걱정이 됨. 그래서 들어봤음. 얼레? 처음에 들어 올릴때만 조금 무겁고 들고나니 가벼웠음^^ㅎㅎ.. 내가 원래 선천적으로 힘이 좀 셈.ㅋㅋ

 

 

 

 

...

 

 

 

 

 

...

 

 

 

 

...

 

 

^^...

 

포대 밑쪽을 보니 구멍이 나서 사탕이 더러운 바닥으로 줄줄 새면서 이리저리 도망가고 있었음.

가벼운 이유가 있었음. 주위에 일하던 사람들이 쳐다봤음.

 

애초부터 얼마만큼 담아야하는지 제대로 가르쳐 주지도 않았고..

처음이라서 그런거라 큰 잘못한거 아님....... 그렇지 않음?.......내가 크게 잘못한 거임?

응.ㅠㅠ내가 큰 잘못 한거임 ㅠㅠ 그런 느낌 앎? 사람들이 ‘내 일이 아니라서 정말 다행이다’라는 눈빛으로 쳐다봄ㅠㅠ 내 일이 아니었음 좋겠음. ㅠㅠ 큰일났음. 망했음. 숨고 싶었음. 주인 아저씨는 소심해서 말이 별로 없어서 화를 안내는 성격 같아서 크게 걱정은 안됐지만.. 갑자기 그 이상한 심술쟁이 아주머니가 손가락질하는 장면이 머리에 펼쳐졌음. 오늘 일당을 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됐음. 안 그래도 심술쟁이가 내가 뭘 실수하나 계속 감시 하던거 같았었는데..ㅠㅠ 난 곧바로 아까 필리핀 외국인 한테 달려가서 “지금 포대 밑에 구멍이나서 사탕이 줄줄 새면서 홍수가 났음.. 이 사태를 어떻게 하면 좋겠음?” 하며 조언을 구했음..ㅠㅠ 잘 못 알아 듣길래 그냥 직접 보여줬음. 그때 아저씨도 왔음. 아저씨가 왜 이렇게 많이 담았냐고 혼을 냈음. 그리고는 구석에 있는 더러운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가져와서 더러운 바닥에 굴러다니는 사탕들을 담아서 그대로 새 포대로 넣기 시작했음. 내가 원래 담은 한 포대의 사탕들은 그렇게 두 개의 포대에 담겼음. 그리곤 이걸 어디다가 버리지 생각하는 찰나.. 아저씨는 그 포대를 포장 기계로 가져가서 바로 넣었음. 난 헉.. 했음.

 

 

‘그 더러운 바닥에 흘렸던.. 더러운 빗자루와 쓰레받기..

으악! 말도안돼.. 어떻게.. '난 생각했음.. 하지만 주위에서 일하던 사람들은 태연하게.. 그냥 일했음.. 늘 있던 일처럼.. 그랬음.. 아저씨 포장 기계에 사탕 넣으면서 가끔 바닥에 흘리는데.. 그런것도 계속 그냥 넣었음.. 사탕은 그대로 포장돼서 제품이 되어서 나왔음. 독사탕임 ㅇㅇ. 슈퍼마리오 버섯먹고 꽃먹고 불꽃 쏘면서 커져봤자 이 사탕 하나 먹으면 목숨 잃는 거임 ㅇㅇ 골로감. 가게에서 그 사탕을 사 먹는 사람들을 상상하니 동정심이 커져만 갔음.. 어릴 때 나 엄청 아픈적이 있었는데.. 혹시나 내가 ‘일곱 개의 별 제과’ 사탕을 먹어서 그런게 아닐까 의심스러웠음.

 

 

 

이리저리 일하다 보니 어느새 밤이 되었음. 저녁 8시정도임. 저녁도 안 주고 배가 너무 고팠음. 외국인이 말을 건네왔음. 자기는 27살이라고 그랬음. 내가 볼 때는 37살이었음.. 그리고 “나트 가븟냐”라고 물어봄. 난 “네?” 라고 답했음. 근데 또 “나잇드 가붓냐”라고 물었음. 우리나라말 아닌 줄 알았음.ㅋㅋ 그래서 고개 저으면서 잘 모르겠다고 그랬음. 그러자 그 분이 노래방 가봤냐고 그랬음. 발음은 정확하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들렸음. 전 노래 잘 부르진 않지만 부르는거 좋아함. 그래서 노래방도 좋아함. 그래서 가봤다고 했더니, 자기도 노래방 가봤다고 함. 얘기하다가 느낀건데 “나트 가븟냐”가 “나이트 가봤어?” 라는 말이었단걸 깨달았음. 자기는 막 이런저런 곳 가봤다고 자랑 했음. 난 물어보지도 않았음. 관심도 없었음. 자기한텐 그게 큰 자랑거리였다고 생각이 드나봄. 얘기하다가 잘 모르겠다고 그냥 일하자고 했었음. 아저씨는 나와 외국인한테 계속 포장된 사탕을 트럭으로 옮기라고 했음. 이거 다 옮겨야 갈 수 있다고 했음. 난 힘이 셈. 그래서 난 4상자씩 쌓아서 들고 갔음. 일이 끝나고 아저씨가 잘 옮긴다고 칭찬했음. 그리고 따라 오라더니 빵과 우유를 줬음. 난 빵의 상표를 보고 혹시나 ‘일곱 개의 별 제과’는 아닐까 싶어 확인하고 먹었음. 아저씨가 나보고 여기서 일 해볼 생각 없냐고 그랬음. 말 끝나기 전에 대학 가야한다고 그랬음. 그랬더니 아저씨가 대학 가기 전까지만 일 해볼 생각 없냐 그랬음. 난 이번주에 당장 창원 간다고.. 안된다고 그랬음.. 아저씨는 알겠다고, 심술쟁이 아주머니한테 가서 일당 받아가라고 그랬음. 심술쟁이한테 갔음. 보자마자 “으이구, 네가 무슨 일을 했다고.. 실수하고.. 내가 돈을 오히려 받아야 겠다.”고 막 그랬음. 그리고 봉투에 돈을 담아 줬음. 계산 해본결과 시급이 3000원도 안됐음. 그래도 얼른 벗어나고 싶었음. 인사 안하고 도망치듯이 나왔음. 

 

 

새로운 깨달음이었음. 사탕을 이렇게 더럽게 만드는 줄 몰랐음.

집으로 가면서 ‘일곱 개의 별 제과’가 적힌 상표는 절대 먹지로 않기로 다짐했음. 그 날 이후로는 괜히 깨끗한 다른 사탕도 거부감이 들기 시작했음. 내 청바지를 봤음. 찐득찐득한 것들이 많이 붙어 있었고, 다시는 입을 수 없게 됐음. 난 그 일당으로 청바지를 사 입었음. 그리고 이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해줬음.

‘일곱 개의 별 제과’는 절대로 사먹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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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적다보니 엄청 길어졌네요.. 상호 이름을 노골적으로 밝히지 않으려고 ‘일곱 개의 별 제과’라고 했는데.. 다른 분들이 오리온이랑 착각 하는 분들이 많아서.. 밝혀요.. 제가 일했던 곳은.. '칠성제과' 였구요 다른 곳도  이런식으로 운영한다는 건 아니구요. 제가 갔던 공장이 이랬어요. 과장하지 않았구요 제가 모르는 뭐가가 더 있을수도 있어요.... 그래도 전국적으로 하나씩 있는 제과인데.. 혹시 그 공장이 상호 속이고 만들었을지도 의심이 되긴 합니다. 처음으로 판에서 글 적어보는데요.. 어떠실지 모르겠어요.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추천수23
반대수2
베플 혹시|2011.01.03 22:57
이..........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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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하이|2011.02.02 08:00
오리야 이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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