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련교(思戀橋)에서 전사한 연자유(淵子遊)
왕세적의 군대는 쉬지 않고 연속적으로 공성전(攻城戰)을 펼쳤으나 연자유 휘하의 고구려군은 더욱 유성(柳城)에 대한 방비를 견고히 하며 끈질기게 저항했다. 게다가 쉽게 그치지 않고 날마다 계속 내리는 빗줄기는 수나라 군사들에게 심상치 않은 병증을 안겨주었다. 오랜 시간을 차가운 빗속에서 보낸 수군(隨軍) 병졸들 가운데 오한과 발열, 설사 등을 일으켜 탈진해 쓰러지는 사람이 날이 갈수록 늘어갔다. 환자들은 따로 격리해서 치료를 했지만 습기가 많고 후덥지근한 막사에 변변한 약조차 없다보니 하나둘씩 쓰러지고 있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오히려 공격하는 수군 쪽이 먼저 지칠지도 몰랐다.
왕세적은 심사숙고(深思熟考) 끝에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는 계책을 짜냈다. 만일 이 계책이 실패한다면 수군은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왕세적은 별장(別將) 장덕평(張德平)을 은밀히 불러 지시를 내렸다.
“이곳에서 남쪽으로 오십 여리 떨어진 곳에 사련교(思戀橋)라는 다리 하나가 있다. 너는 군사들을 이끌고 그곳으로 가서 주변의 갈대밭과 숲 속에 군사들을 매복시켜라. 적장 연자유도 요택에서 아군이 곤경에 처해있다는 소식을 접한다면 우리가 후퇴하더라도 의심 않고 추격해올 것이다. 고구려군이 사련교에 이르면 일제히 갈대밭에서 뛰쳐 나와서 그들을 치면 된다. 내가 연자유를 유인하겠다.”
사련교는 대릉하 지류 위에 놓인 다리로 남쪽으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했다. 다리 주변의 강가에는 갈대가 우거져 군사들이 매복하기에 용이했다.
다음날 수나라 군사들은 왕세적의 퇴각명령에 따라 일사불란(一絲不亂)하게 후퇴할 준비를 시작했다. 성 위에서 이를 지켜보던 연자유는 뛰어나가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수나라 군사들이 지금 도망치려고 하지 않는가? 드디어 그동안 당한 모욕을 시원히 되갚아 줄 수 있겠다. 어서 군마를 준비해라. 내 당장 뛰어나가 왕세적의 목을 베리라.”
이에 기총(旗總) 소우겸(昭禹兼)이 반대하고 나섰다.
“아군은 가까스로 적군의 맹렬한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왕세적이 갑자기 군사를 물리다니, 이는 필시 모종의 계략이 숨어 있는 것입니다.”
소우겸의 말을 듣고 보니 그도 그럴듯했다. 연자유는 나가서 적군을 쫓고 싶은 충동을 가까스로 참아 냈다. 이때 마침 숙군성주(宿軍城主) 가라달(可邏達) 두요상(杜曜祥)이 보낸 전령이 당도했다.
“지금 한왕 양량이 이끄는 수군은 요택에 고립되어 꼼짝 못하고 있습니다.”
연자유는 전령의 말을 듣고 크게 기뻐했다. 왕세적은 양량을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군사를 후퇴시키는 것이므로 다급한 상황에 빠져 있으니 적군은 간계(奸計)를 부릴 정신이 없을 것이었다. 이는 수군을 섬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때를 놓치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연자유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군사들을 소집하고 성 밖으로 나가 수군(隨軍)의 뒤를 쫓으며 군마(軍馬)를 몰았다. 고구려의 추격병을 본 수군 병사들은 뿔뿔이 흩어져 급히 달아났다. 연자유는 수나라의 부원수기(副元帥旗)를 바라보며 침착하게 추격전(追擊戰)을 펼쳐 거리를 좁혔다.
고구려군에게 쫓긴 수나라 군사들은 강을 건너기 위해 사련교 주위로 몰려들었다. 하지만 다리는 겨우 대여섯 명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지날 수 있는 너비였으므로 한꺼번에 몰려드는 많은 군사들을 감당할 수 없었다. 미처 다리로 건너지 못한 수군 병사들은 갈대숲을 헤치고 물로 뛰어들었다. 이를 본 연자유는 의심을 거두고 수나라 군사들에게 달려들었다.
달아나던 수나라 군사들이 뒤돌아서서 고구려군과 접전을 벌이는 순간, 갈대숲에 숨어 있던 장덕평 휘하의 수군이 함성을 지르며 튀어나오더니 고구려군을 에워싸고 공격을 개시했다. 예상치 못했던 기습을 받은 연자유는 당황하며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어디에 숨어 있다가 나타난 건지 수나라 군사들의 숫자가 점점 늘어만 갔다. 결국 연자유는 수군에게 여러 겹으로 포위되는 절박한 신세가 되었다.
연자유는 군사들을 독려하며 목숨을 걸고 싸웠지만 함정에 빠지면 호랑이라도 빠져나오기 어려웠다. 많은 고구려 군사들이 수군의 창과 칼 아래 쓰러져 갔다. 왕세적이 연자유에게 항복을 권유한다.
“나는 수나라의 행군부원수 왕세적이다. 그대의 용맹은 익히 들었지만 이 정도로 오래 버텨 낼지는 몰랐다. 더는 아까운 부하들의 목숨을 희생시키지 말고 항복하기 바란다. 항복한다면 우리 나라의 황제께 주청하여 그대를 높은 관직에 등용하도록 천거할 것이다.”
그러나 연자유는 대노하여 왕세적을 꾸짖었다.
“네놈의 꾀에 넘어가 이 지경에 처했다만 고구려의 무사로서 부끄러운 짓을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내 죽을지언정 네놈을 반드시 저승길의 동무로 삼을 것이다.”
연자유는 몸을 날려 왕세적에게 달려들었다. 왕세적은 크게 놀라서 황급히 뒤로 물러났다. 왕세적의 호위병들은 연자유를 향해 일제히 화살을 날리고 창을 던졌다. 연자유가 아무리 용맹스러운 장수라 한들 한꺼번에 날아오는 수십 발의 화살을 피할 수 없었다. 몸에 수십개의 화살이 꽂힌 연자유는 수나라 군사들을 향해 두 눈을 부릅뜨며 숨을 거두었다. 왕세적은 이 전투에서 고구려군 3천여명을 참살하고 5백여명을 사로잡는 전과를 올렸다.
유성을 탈환한 왕세적은 급히 군사를 몰아 요택으로 달려갔다. 이제 기나긴 장마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는지 비가 오락가락하고 있었다. 수나라 군사들은 흙과 돌을 운반하여 길을 만들면서 앞으로 전진해 갔다. 척후병을 보내 요택의 지형을 세심히 살핀 왕세적의 군대는 길가에 드러난 표식 아래서 고구려군이 깔아 놓은 연석(緣石)을 발견할 수 있었다. 왕세적의 군대는 연석을 따라 양량이 고립되어 있는 곳까지 내달렸다.
왕세적이 양량의 진영에 도착해보니 그야말로 비참하기 이를 데 없었다. 굶주림과 수인성(水因性) 전**으로 인해 이미 군사의 반수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살아남은 군사들 역시 움직이기조차 힘들 정도로 지쳐 있었다. 군진(軍陳)이라기보다는 병자(病者)들의 수용소처럼 보였다. 왕세적은 요하 쪽에서 도망쳐 오는 패잔병들을 통해 조카인 왕식충이 무모하게 도강을 시도하여 고구려의 국경을 넘다가 적군의 기습공격으로 전사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일지군(一枝軍)의 지휘관으로서 사사로운 정에 얽매여서는 안되었지만 형의 유일한 피붙이인 왕식충의 시신을 두고 갈 수는 없다는 생각에 왕세적은 위험을 무릅쓰고 요하를 건너기로 결정했다.
급히 뗏목을 만들어 한결 물이 줄어든 요하를 건넌 왕세적의 군대는 개모성으로 방향을 잡았다.
한편 주라후(周羅候)가 총지휘하는 수국(隨國)의 수군(水軍)은 내주(萊州)를 출발하여 발해만을 항해하고 있었다. 남동풍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여서 노를 쓰지 않고 돛만으로도 항해가 가능했다. 장마철에 접어들자 바다의 일기 역시 평탄하지 않았다. 파도가 높고 바람이 거센데다가 비까지 오락가락하여 항해에는 적당치 않은 날씨였다. 그러나 주라후는 오히려 해상의 기후가 좋지 않은 이 때에 항진한다면 고구려 쪽에서도 바다에 대한 경계가 소흘해질 것이라고 생각하여 예정된 일정대로 출항을 명령했던 것이었다. 주라후의 선단은 새롭게 건조한 군선을 비롯해서 인근 해안 지역에서 차출한 어선까지 합쳐 1천여 척에 이르렀다. 겉으로 드러난 주라후 선단의 임무는 비사성을 공격하고, 해안선을 따라가며 육군에게 식량과 건초, 병장기 등의 군수품을 지원하는 역할이었다. 그래서 수나라의 수군은 묘도군도(廟島群島)를 거쳐 비사성으로 방향을 잡았다. 연안을 따라 움직이는 항해였으므로 고르지 않은 일기에도 불구하고 큰 탈 없이 항해할 수 있었다.
비사성이 있는 요동반도가 가까워질 무렵, 주라후는 수하들을 불러 명령했다.
“뱃머리를 동쪽으로 돌려라.”
뜻밖의 명령에 장수들은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우리의 목표는 비사성이 아닙니까?”
부총관 단천향(段天響)이 당황하여 물었다.
“바다를 건너 패수구(浿水口)로 향한다.”
패수구라면 평양으로 통하는 수로(水路)의 입구가 되는 셈이다. 패수구로 향한다는 것은 직접 고구려의 도성을 치겠다는 의도였다.
이에 단천향이 난색을 표했다.
“이런 날씨에 황해(黃海)를 가로지르는 것은 무모합니다.”
일개 수부로 시작해서 많은 전장을 누비며 공을 세워 지휘관의 자리까지 오른 단천향이었으므로 위험에 대한 직감만큼은 누구보다 날이 서 있었다.
주라후가 손사래를 치면서 단천향의 말을 끊었다.
“이것은 폐하께서 내린 황명(皇命)이니라. 그리고 기후에 대해서는 그리 걱정할 일만은 아니다. 이제 장마도 거의 끝나서 바다가 평온을 되찾고 있다. 남동풍이 잦아들 때를 노려 서둘러서 노를 젓는다면 무사히 패수구에 당도할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남동풍의 계절입니다. 당장 바람이 불지 않는다고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언제 태풍이 불어 올지 모릅니다. 게다가 저들이 우리가 선로를 변경하는 것을 보고 가만히 있겠습니까? 비사성에 있는 고구려의 수군이 아군의 후미를 공격한다면 우리는 꼼짝없이 당하게 됩니다.”
동래의 수군도독인 중랑장(中郞將) 상관요(上觀曜)가 볼멘소리로 말했다.
“나에게 저들을 속일 계책이 있다.”
주라후는 그 자리에서 상관요에게 군선 2백척을 거느리고 비사성으로 가라 명했다.
“공격하는 시늉을 하면서 저들의 시선을 끌면 충분하다. 고구려 수군의 전력은 가벼이 여길 수 없으니 절대로 정면으로 맞붙어서는 안 된다. 고구려군이 지치면 치고, 반격하면 그만큼 거리를 두고 물러나라. 우리는 그 틈을 노려 패수구로 접근할 것이다.”
장수들은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주라후의 명령을 받아들여야 했다.
먼저 상관요가 동래부(東萊府) 소속의 선단을 이끌고 비사성으로 출발했다. 그 속에는 주라후의 대장기가 나부끼는 지휘선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는 주라후의 선단인 것처럼 위장하기 위함이었다. 때를 같이하여 주라후는 상관요의 배인 적함(赤艦)에 올라간 후 패수구로 향했다.
수국의 선단이 내주를 출항했다는 척후선의 보고를 받은 고건무(高建武)는 긴급히 장수들을 소집했다. 장수들이 수군원수부(水軍元帥府)에 모이자 고건무는 좌중을 둘러보며 말했다.
“주라후의 선단이 내주를 출발했다니 어디로 향할 것 같소?”
“그들은 비사성으로 항로를 잡았다고 합니다. 비사성으로 올라가서 양량의 육군과 요동성에서 조우하려고 할 것입니다.”
고건무의 측근인 대모달(大模達) 고승(高勝)이 답변했다. 고건무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말석에 앉아 있는 말객(末客) 고이중(高利重)에게 물었다.
“자네의 의견은 어떠한가?”
“소장이 듣기로 동래를 떠난 수의 선단은 1천척이 넘을 정도로 대규모라 합니다. 비사성 정도를 취하려고 그 많은 군사를 동원했을 리 없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저들은 비사성을 공격하는 척해서 우리의 시선을 끈 뒤 정작 주력 부대는 패수구로 향해 평양성을 치려 할 것이다?”
“그렇습니다.”
고이중은 고건무가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읽어내고 있음을 깨닫고 속으로 크게 찬탄했다. 역시 고건무는 단순히 왕제(王弟)란 이유만으로 수군원수의 직책을 맡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우리의 주력이 요동에 집결해 있는 상황에서 수나라의 수군이 패수구로 쳐들어온다면 이것이야말로 낭패가 아닌가?”
고건무가 근심스러운 표정을 짓자 고이중이 자신있게 말했다.
“그건 크게 염려하시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도원수께서 말씀하시길, 우리가 굳이 손을 대지 않아도 수군이 자멸할 것이라 하셨습니다.”
“그건 무슨 소린가?”
“도원수께서 천문을 보셨는데 닷새 후에는 엄청난 태풍이 불어닥쳐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배란 배는 모두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 하셨습니다. 우리는 해상에서 전투를 치르지 않고도 저들을 수장(水葬)시킬 수 있습니다.”
“도원수께서 그리 말씀하셨다면 내 무엇을 걱정하겠는가?”
고건무는 강이식의 지략과 예지력이 신통하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금새 편안한 얼굴로 되돌아왔다.
한편 2백척의 군선을 이끌고 비사성 앞바다까지 접근한 중랑장 상관요는 해안가에 정박한 고구려 함선을 항햐 화살공격을 퍼부었다. 그러자 고구려 함선에서도 기다렸다는 듯이 불화살을 날렸다. 미끼의 역할인 동래부의 수군은 굳이 싸울 필요가 없었기에 뱃머리를 돌려 바다로 물러났다.
해가 서산으로 넘어갈 무렵, 패수구가 보이는 바다에 당도한 주라후는 고구려의 수도 평양성을 함락시키고 고구려 국왕을 발아래 무릎 꿇릴 생각에 저절로 입가에 웃음이 배어 나왔다. 평양성의 성민들은 앞으로 닥쳐올 재난을 모른 채 마음을 놓고 있을 것이었다. 이제 내일 아침 패수를 따라 오르면 점심쯤에는 유명한 평양성의 화려한 성곽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다.
이물에 서서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눈앞에 펼쳐져 있는 육지를 바라보던 주라후가 고개를 돌려 부총관 단천향에게 말했다.
“어떤가? 하늘조차 우리의 편이지 않는가? 콧대 높은 고구려가 고개를 숙일 날도 얼마 남지 않았도다.”
부총관 단천향은 할 말이 없었다. 어쨌든 험한 바다를 무사히 건너오지 않았던가? 하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속의 불안감은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패수구 앞바다는 이상하리만키 고요했다. 마치 폭풍 전야의 고요함 같았다. 알 수 없는 두려움으로 단천향의 조바심은 더욱 심해졌다.
단천향은 주라후에게 후퇴하자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군사들의 사기를 떨어뜨린다는 질책을 받을 것이 뻔했기에 애써 입을 다물었다.
주라후는 눈길을 거두어 뒤를 따르는 선박들을 응시했다. 1천여척에 달하는 선박들이 산이라도 집어삼킬 기세로 물살을 가르며 달려오고 있었다. 주라후는 마음이 든든해져 다시 정면을 바라보았다.
그때였다. 어디선가 갑자기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바람에서 비린내가 느껴졌다. 전함의 돛이 찢어질 정도로 부풀어 올랐다. 먹장구름이 순식간에 푸른 하늘을 집어 삼켰다. 사방이 컴컴해졌다. 천둥이 진군을 알리는 북소리처럼 울려 퍼졌다. 번개가 금방이라도 배를 쪼개버릴 듯이 번쩍였다. 잔잔했던 바다는 어느 틈에 안면을 바꾸고 미친 듯이 날뛰었다. 배는 키의 움직임과는 상관없이 강풍에 떠밀려 갔다. 파도가 점차 몸집을 불리더니 어느새 나뭇잎처럼 떠나디는 수나라의 전함들을 뒤덮었다. 간신히 태산 같은 파도에서 벗어난 배들도 앞뒤 가리지 않고 몰아치는 비바람 속에서 돛대가 꺽이고 고물이 파손되어 침몰해 갔다. 폭풍우는 죽음을 부르는 망나니처럼 춤을 추며 밤이 새도록 몰아쳤다. 바람소리가 군사들의 절규를 앗아갔다. 배 위에서는 혀를 날름거리는 파도에 의해 무언(無言)의 살육극(殺肉劇)이 벌어졌다. 부서진 배의 파편과 물에 빠진 군사들이 서로 뒤엉켜 검은 물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튿날 아침, 요행히 파도에 떠밀려 상륙한 수나라의 군사들은 해안가를 지키고 있던 고구려군의 사냥감으로 전락했다. 개펄은 순식간에 갈대밭으로 변했다. 수병(隨兵)들의 시체가 패수구의 해안을 까맣게 뒤덮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