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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수같던 친구가 남자로 느껴는 순간.첫번째

바미 |2011.01.10 19:42
조회 1,314 |추천 1

첫 번째 쓰는 판이에요

어설퍼도 잘 봐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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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나는 길가에 널린 돌맹이만치로 흔해빠진 여자 대학생이고

이 글의 주인공인 친구(이하 으노라고 하게씀)는

왠만한 우리과 여자친구들보다 친한 다른과 남자인 친구임.

지금은 아니지만 한때 같이 기숙사에 살아서 (지금 으노는 자취중임)친해짐.

 

 

 

 

 

 

 

 

으노와 나는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절대 썸씽따위 그런 느낌따위는 우리에게 없었음을

분명히 하고 싶음.

 

 

 

 

 

 

 

일단 으노는 내 초쌩얼(자고 일어나 세수도 안한)을 본 몇 안되는 남자임.

나는 화장을 안하고는 거의 밖에 나가지 않음.

나름 예의 있는 여자거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내가 으노한테 내 초쌩얼을 처음 보여준 날은 주말이었던 걸로 기억함.

주말에 나는 보통 두세시는 되야 일어나는데 내가 아직 단잠에 빠져 있을 때잠

누군가 폭풍 전화를 해대는 거임.

 

 

 

 

첨에는 무시하려고 했음.

근데 겨울잠자기가 특기이자 취미인 핸드폰이 하필 잘 때, 먹을 때, 영화볼때만 미친 듯이 울리는지.

 

그래서 결국 화가 머리끝까지 난 채로 전화를 받았음.버럭

 

-왜!!!!!!!!!!!!!!!!!!!!!!!!!!!!!!!!!!!!!

분노 폭발했음

 

-세제가 없다.

 

으노는 흥분하거나 놀라는 세포와 더불어 염치와 겸손의 미덕을 알고 있는 뇌세포까지 다 죽는 병에 걸린게 분명함.버럭

 

-...............어쩌라고!! 

-가지고 내려와,나 밑이야

 

나는 올라오는 화를 참고 후드를 뒤집어 쓴 채 잠옷바지와

초쌩얼과 세제봉투만을 들고 기숙사 밑으로 내려갔음.

 

 

 

 

 

있는 힘껏 핏줄터지도록 눈에 힘을 주고 세제 봉투를 건냈음.찌릿

그런데 으노가 갑자기 내 얼굴을 내려다(나는 156이고 으노는 182임 )보더니

갑자기 자기 주머니를 미친 듯이 뒤지는게 아니겠음?

바지며 후드티주머니며 다 뒤지더니 결국 700원을 만들어냈음.

 

 

 

 

 

저게 먼 미친짓인가 하고 올려다 보는 내게 으노는 불쑥

그 700원을 건내는 거임

 

 

 

 

잉?응?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문을 모르는 상황에서도 내 거지본능의 손은 칠백원을 받고 있었음)

 

 

 

 

 

 

 

 

 

 

 

 

 

 

 

내 의아한 표정을 경멸하듯이 쳐다보던 으노는 내게 말했음.

 

-불쌍해 죽겠다. 가서 샤니빵이라도 사먹어. 거지야.

 

한 글자도 안 틀리고 이렇게 내게 말했음.

충격받은 나는 칠백원을 쥔 채 아무말도 못하고 서 있었음.허걱땀찍으으

마치 김주원이 사회지도층으로서 추운 연말연시 소외된 계층에게 배푸는 온정과 관심인 것 마냥 내 손에 칠백원을 쥐어주고 으노는 내 만 구백원짜리 세제봉투를 빼앗아 들고 사라졌음.(아직도 못 돌려받음 개쉐키....)

암튼 난 내 초쌩얼이 거지같다는 것을 가슴아프게 깨닫는 순간이었음.엉엉

 

 

 

이렇게 내가 개무시당한 사건은 수도 없이 많지만

그것들은 차차 이야기 하도록 하고

이 웬수같은 내 친구가 갑자기 남자로 느껴졌던 첫 순간에 대해 말해보겠음.

 

 

 

 

 

 

 

 

 

그 날은 내가 새로 산 구두를 처음 신은 설레이는 날이었음.

난 키가 작아 항상 구두를 신고 다녀야 마땅한 키이지만 엉엉

나는 구두를 오래 못 신음.

발이 너무 아픔.

 

 

 

 

 

그런데 그 짱짱한 새 구두를 신고 그 날 하필 수업 때문에 뛰어야 했고,

친구를 만나서 오래 걸어야만 했음.

그래서 저녁이 다 되어 친구와 헤어지고 돌아오는데

발이 미친 듯이 아파오기 시작했음.

 

 

 

 

 

 

기숙사로 올라오는 길을 걷는데 마음 같아서는 길가에

줄줄이 있는 벤치에 앉고 싶었으나 그 곳은 커플들이 넘쳐났음.

그 죽일놈의 커플들 사이에, 발이 아파 지칠대로 지친 내가 그대로 앉는다면,

그건 왠지 눈물나게 쓸쓸한 모습일 것 같아 참고 또 참으며 걷고 있었음.

내가 생각해도 참 ㅂㅅ 같은 모습이였을 것이라 생각함.아휴

 

 

 

 

 

 

 

 

그런데 그렇게 걷다보니 옆에서 노골적으로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지지 않겠음?

내가 고개를 돌린 자리에는 으노가 비웃음+한심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음.

-으노야!!!!!!!!!!!!!!!!!!11

나는 반가움에 소리쳤음.

 

-취했냐?

-말짱해^^나 인줄 알고 걱정되서 따라온거야?

-어떤 취한 여자가 ㅂㅅ 같이 걷고 있나 구경 중이였는데?

 

그래.그렇소.

그 취해서(안 취했지만) ㅄ 같이 걷는 여자는 바로 나요 ㅜㅜ

 

어쨌든 나는 으노를 끌고 벤치에 앉았음

 

-나 너무 앉고 싶었는데 창피해서 못 안고ㄴ머ㅣㅓ라ㅣㅁ너래댜ㅏㅈ;ㅣㄷ

주저리 주저리 한탄하며 구두를 벗었는데

 

 

 

놀람놀람놀람놀람놀람놀람놀람놀람놀람놀람놀람놀람

이럴수가!!!

내 양 뒷꿈치가 엄지만하게 까진 것이 아님?

나는 졸라 징징댔음.통곡

나 원래 잘 징징대고 민폐끼치는 여자임똥침(자랑아냐!)

아무튼 내가 징징대면 으노는 날 경멸하는 눈으로 쳐다보곤 함,

그렇다고 나는 아랑곳하지 않음^^(자랑아님...)

으노는 짜증을 내며 일어섰고

나는 또 눈물을 머금고 내던지고 싶은 새 구두님을 신고

다시 ㅂㅅ처럼 걷기 시작했음.

으노가 점점 나에게서 멀어져갔음.....

 

-야 같이가 !!

-아 진짜 창피하니까 떨어져서 걸어.

 

으노는 원래 건방지고 싸가지없는 놈임.

그래서 웬만한 소리 들어도 화나지 않음.음흉

 

그렇게 떨어져서 기숙사 앞에 까지 왔는데

 기숙사 앞에 내 친구들이 나와 있는거임.

친구들이 날 발견하고 다가오자 으노는 (다른과라 내 친구들 모름)들어간다

 한 마디 없이 기숙사 안으로 휙 들어가 버렸고

나는 친구들과 밖에서 잠시 수다를 떨고 있었음.

 

 

그런데 갑자기 으노가 기숙사 밖으로 다시 걸어나오더니

나한테 다가오는 게 아니겠음?

 

 

 

 

 

 

 

 

 

 

뭥미?

하는 표정의 내게 뭔가를 쥐어주고는 한마디 없이 다시 들어가 버리는 거임.

손바닥을 펴보니 대일밴드가 서너개 쥐어져 있었음.

사랑받는 님들에겐 별거 아닐지 몰라도

여중,여고 나와 사랑따윈 필요하지만 받아본 적 없는 내게는 폭풍 감동이었음.

이때 나는 처음으로 으노 때문에 떨리는 감정을 느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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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 없는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하시는 분이 있다면 이어서 다른 일두 써볼까 하는데........

있을까요?,,,,(난 소심한 여자)

그럼 안뇽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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