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크킄,
두 번째 이야기임.![]()
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가 된 후
나는 요즘 대세인 빨간색 머리를 시도했었음.![]()
그리고 나서 으노, 으노와 같은 과인 오빠 한 명,그리고 또 다른 과인 여자친구
이렇게 넷이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로 가고 있었음.
멀리 학교 정문에서 셋이 계단을 내려오는 것이 보였음.
방학동안 나는 집에 내려가 있었기 때문에(집은 지방임.)
그 셋을 너무 오랜만에 보는 것이었으므로 나는 반가운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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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친 듯이 손을 마구 흔들며(거의 휘젓는 수준)달려갔음.
-성냥인줄.![]()
오빠가 말했음.
-윤은혜냐(그땐 빨간 머리 박봄이 나오기 전이었음)![]()
친구가 말했음.
-아 나 심장 멎는 줄 알았잔아.![]()
으노가 말했음.
잉?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너무 이뻐서?
했더니 으노는 늘 그렇듯이 날 경멸하는 눈으로 쳐다보았음.
-어떤 ㅁㅊ년이 머리에 불붙이고
나한테 뛰어오는 줄
...........
아무튼 이 날
우리는 공원으로 놀러 갔음.
갑자기 자전거를 타자고 함.
그런데 나란여자 바퀴달린 건 퀵보드빼고는 아무것도 못 탐.![]()
못탄다고 하니까 2인용 자전거를 타자고 함.
가위바위로 짝을 정하는데 으노와 함께 타게 되었음.
으노는 맘에 안든다는 듯한 표정이었음.
하지만 난 상처받지 않았음.
나도 별로 그닥 으노가 맘에 들지는 않았기 때문임.![]()
다만 걱정인 게 나는 그 날 나풀거리는 원피스(꼴에
)를 입고 있었기 때문에
이 상태로 자전거를 탔다가는 내 빤주 다 보여줄 판이 었음.
나는 애처로운 눈빛으로 으노를 올려다봤음.![]()
으노는 개무시했음.![]()
-빨랑 안타?
나는 조용히 치마를 내려다 봤음.
으노의 인상이 구겨졌음.![]()
그리고 입고 있던 흰 남방을 벗어 나에게 던졌음.
난 쿨하게 안받았음.![]()
흰 남방이 날라와 바닥에 떨어졌고 으노는 개 짜증을 내기 시작했음
디질래?부터 그게 얼마짜린데 까지 정말 남자가 구질구질하게 옷때문에
성질을 내는 거임
나도 한 마디 안 할 수가 없었음
-미안.
그리고 조용히 주워 재빠르게 허리에 둘렀음
레모나 광고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살포시 자전거에 올라탔음.![]()
하지만 남방을 둘렀음에도 불구하고 치마는 미친 듯이 날리기 시작했음.
그리고 으노 이 개쉐키는 손 놓고 타기 흔들흔들하면서 타기 등등
제발 혼자 탈 때나 했음 좋겠는 묘기들을 부리기 시작했음.
나는 제 정신이 아니었음.
날리는 치마를 붙잡는 일, 으노자식 등짝을 때리는 일, 욕을 퍼 붓는 일 등등
난리가 났음.![]()
근데 갑자기 뭔가 날 밑으로 당기는 느낌이 드는 것이 아니겠음?
불길한 느낌에 밑을 내려다 봤음..
............................................................![]()
난 죽어따...
으노의 새 하얀 남방 끝자락이 바퀴와 함께 돌고 있는 것이 아님?
체인에 낀 것임 ..
내가 안간힘을 다해 체인에서 빼낸 그 남방의 끝자락은
검은 기름때가 뭍은.....
그 날 하루종일 으노에게 구박을 아주그냥 바가지로 먹었음.
내가 최대한 비굴하게 웃으며 으노 옆으로 다가가면
-저리안가?산골냄새나(그래 우리집 시골이다
)
라며 날 내쳤음.
아무튼 그렇게 자전거를 타다가
분수대 근처에 다 널부러져 앉아있던 참이었음
가위바위보해서 분수 들어갔다 나오기로 했음
가위바위보를 했음.
누가 졌을거 같음?
하루종일 재수 지지리도 없던 나였음.![]()
나는 쿨하게
빌었음.
언니,오빠라는 호칭을 남발했음.
하지만 아무도 내 편들어주는 친구는 없었음.
그래 한다 해....
라고 할 줄 알았겠지?
그래 나 더럽고치사한 여자라 끝까지 버텼음.![]()
그러자 여자인 내 친구는 내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갔음
그리고 오빠는 날 분수쪽으로 확 밀어버렸음.
예상치 못한 상황에 나는 분수가 뿜어져 나오는 바닥에 널부러져 넘어졌음.
두꺼운 살 덕분에 내 피부는 살짝 빨게 지기만 했을뿐 멀쩡했음.
그러나
20초도 안되서 나는 흠뻑 젖었음.
얇은 치마가 다리에 붙는 그 더러운 기분을 여자분들은 다 아실거임 ㅠㅠ
나는 원래가 쿨하지 못한 여자라 기분이 좀 더러워졌음.
그래도 나도 여잔대.....이 꼴을 만들어논 친구들이 너무 미웠음.
이 꼴로 집에 갈 생각하니까 화가 났음![]()
하지만 나는 싫은 티 절대 못 내는 소심한 여자임.
그냥 하하 웃고는 친구들이 걷기 시작하자 뒤따라가면
치마에 물기를 짜고 있었음.
그 때 으노가 손에 들고다니며 볼때마다 분노하던 남방을 내게 내밀었음
-감기걸리겠다. 이거라도 덮어.
라고 했음 얼마나 같은 행동이라도 이쁘겠음?
그러나 으노는 이렇게 말했음
-(이 악물고)이거 너 가지고 똑같은 거 사가지고 와.
그래도 무심한 척 챙겨주는 게 너무 고마웠음.
하지만 그 뒤로도 남방 사주는 건 쿨하게 무시했다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