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쓰는 판이에요
어설퍼도 잘 봐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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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나는 길가에 널린 돌맹이만치로 흔해빠진 여자 대학생이고
이 글의 주인공인 친구(이하 으노라고 하게씀)는
왠만한 우리과 여자친구들보다 친한 다른과 남자인 친구임.
지금은 아니지만 한때 같이 기숙사에 살아서 (지금 으노는 자취중임)친해짐.
으노와 나는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절대 썸씽따위 그런 느낌따위는 우리에게 없었음을
분명히 하고 싶음.
일단 으노는 내 초쌩얼(자고 일어나 세수도 안한)을 본 몇 안되는 남자임.
나는 화장을 안하고는 거의 밖에 나가지 않음.
나름 예의 있는 여자거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내가 으노한테 내 초쌩얼을 처음 보여준 날은 주말이었던 걸로 기억함.
주말에 나는 보통 두세시는 되야 일어나는데 내가 아직 단잠에 빠져 있을 때![]()
누군가 폭풍 전화를 해대는 거임.
첨에는 무시하려고 했음.
근데 겨울잠자기가 특기이자 취미인 핸드폰이 하필 잘 때, 먹을 때, 영화볼때만 미친 듯이 울리는지.
그래서 결국 화가 머리끝까지 난 채로 전화를 받았음.![]()
-왜!!!!!!!!!!!!!!!!!!!!!!!!!!!!!!!!!!!!!
분노 폭발했음
-세제가 없다.
으노는 흥분하거나 놀라는 세포와 더불어 염치와 겸손의 미덕을 알고 있는 뇌세포까지 다 죽는 병에 걸린게 분명함.![]()
-...............어쩌라고!!
-가지고 내려와,나 밑이야
나는 올라오는 화를 참고 후드를 뒤집어 쓴 채 잠옷바지와
초쌩얼과 세제봉투만을 들고 기숙사 밑으로 내려갔음.
있는 힘껏 핏줄터지도록 눈에 힘을 주고 세제 봉투를 건냈음.![]()
그런데 으노가 갑자기 내 얼굴을 내려다(나는 156이고 으노는 182임 )보더니
갑자기 자기 주머니를 미친 듯이 뒤지는게 아니겠음?
바지며 후드티주머니며 다 뒤지더니 결국 700원을 만들어냈음.
저게 먼 미친짓인가 하고 올려다 보는 내게 으노는 불쑥
그 700원을 건내는 거임
잉?응?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문을 모르는 상황에서도 내 거지본능의 손은 칠백원을 받고 있었음)
내 의아한 표정을 경멸하듯이 쳐다보던 으노는 내게 말했음.
-불쌍해 죽겠다. 가서 샤니빵이라도 사먹어. 거지야.
한 글자도 안 틀리고 이렇게 내게 말했음.
충격받은 나는 칠백원을 쥔 채 아무말도 못하고 서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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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김주원이 사회지도층으로서 추운 연말연시 소외된 계층에게 배푸는 온정과 관심인 것 마냥 내 손에 칠백원을 쥐어주고 으노는 내 만 구백원짜리 세제봉투를 빼앗아 들고 사라졌음.(아직도 못 돌려받음 개쉐키....)
암튼 난 내 초쌩얼이 거지같다는 것을 가슴아프게 깨닫는 순간이었음.![]()
이렇게 내가 개무시당한 사건은 수도 없이 많지만
그것들은 차차 이야기 하도록 하고
이 웬수같은 내 친구가 갑자기 남자로 느껴졌던 첫 순간에 대해 말해보겠음.
그 날은 내가 새로 산 구두를 처음 신은 설레이는 날이었음.
난 키가 작아 항상 구두를 신고 다녀야 마땅한 키이지만 ![]()
나는 구두를 오래 못 신음.
발이 너무 아픔.
그런데 그 짱짱한 새 구두를 신고 그 날 하필 수업 때문에 뛰어야 했고,
친구를 만나서 오래 걸어야만 했음.
그래서 저녁이 다 되어 친구와 헤어지고 돌아오는데
발이 미친 듯이 아파오기 시작했음.
기숙사로 올라오는 길을 걷는데 마음 같아서는 길가에
줄줄이 있는 벤치에 앉고 싶었으나 그 곳은 커플들이 넘쳐났음.
그 죽일놈의 커플들 사이에, 발이 아파 지칠대로 지친 내가 그대로 앉는다면,
그건 왠지 눈물나게 쓸쓸한 모습일 것 같아 참고 또 참으며 걷고 있었음.
내가 생각해도 참 ㅂㅅ 같은 모습이였을 것이라 생각함.![]()
그런데 그렇게 걷다보니 옆에서 노골적으로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지지 않겠음?
내가 고개를 돌린 자리에는 으노가 비웃음+한심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음.
-으노야!!!!!!!!!!!!!!!!!!11
나는 반가움에 소리쳤음.
-취했냐?
-말짱해^^나 인줄 알고 걱정되서 따라온거야?
-어떤 취한 여자가 ㅂㅅ 같이 걷고 있나 구경 중이였는데?
그래.그렇소.
그 취해서(안 취했지만) ㅄ 같이 걷는 여자는 바로 나요 ㅜㅜ
어쨌든 나는 으노를 끌고 벤치에 앉았음
-나 너무 앉고 싶었는데 창피해서 못 안고ㄴ머ㅣㅓ라ㅣㅁ너래댜ㅏㅈ;ㅣㄷ
주저리 주저리 한탄하며 구두를 벗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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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수가!!!
내 양 뒷꿈치가 엄지만하게 까진 것이 아님?
나는 졸라 징징댔음.![]()
나 원래 잘 징징대고 민폐끼치는 여자임
(자랑아냐!)
아무튼 내가 징징대면 으노는 날 경멸하는 눈으로 쳐다보곤 함,
그렇다고 나는 아랑곳하지 않음^^(자랑아님...)
으노는 짜증을 내며 일어섰고
나는 또 눈물을 머금고 내던지고 싶은 새 구두님을 신고
다시 ㅂㅅ처럼 걷기 시작했음.
으노가 점점 나에게서 멀어져갔음.....
-야 같이가 !!
-아 진짜 창피하니까 떨어져서 걸어.
으노는 원래 건방지고 싸가지없는 놈임.
그래서 웬만한 소리 들어도 화나지 않음.![]()
그렇게 떨어져서 기숙사 앞에 까지 왔는데
기숙사 앞에 내 친구들이 나와 있는거임.
친구들이 날 발견하고 다가오자 으노는 (다른과라 내 친구들 모름)들어간다
한 마디 없이 기숙사 안으로 휙 들어가 버렸고
나는 친구들과 밖에서 잠시 수다를 떨고 있었음.
그런데 갑자기 으노가 기숙사 밖으로 다시 걸어나오더니
나한테 다가오는 게 아니겠음?
뭥미?
하는 표정의 내게 뭔가를 쥐어주고는 한마디 없이 다시 들어가 버리는 거임.
손바닥을 펴보니 대일밴드가 서너개 쥐어져 있었음.
사랑받는 님들에겐 별거 아닐지 몰라도
여중,여고 나와 사랑따윈 필요하지만 받아본 적 없는 내게는 폭풍 감동이었음.
이때 나는 처음으로 으노 때문에 떨리는 감정을 느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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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 없는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하시는 분이 있다면 이어서 다른 일두 써볼까 하는데........
있을까요?,,,,(난 소심한 여자)
그럼 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