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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 오시는 모든 님들아 제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천사님들께 |2011.01.13 18:17
조회 330 |추천 6

 

안녕하세요~

날씨는 음칭이 춥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모든분들에게 글 한 수 올립니다~

 

저는  장애인생활시설에서 근무하는 열혈사회복지사입니다.(ㅋㅋ)

 

이자리를 빌어 봉사활동하시는 분들께 인사 드릴게요~  늘 고맙습니다!!!! 아시죵? ^-^

 

저는 봉사&후원파트를 담당하고 있는지라 많은 분들을 만나곤 하는데요,

 

봉사활동하시는 대한민국의 천사님들께 들려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요~

 

 제 이야기 한번 들어보실래요? ^^

 

 

 

바로 조금 전,

있었던 일입니다.

 

 

 

오늘도 열심히 근무를 하던 중(ㅋㅋ)

'똑똑~' 노크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저 : "네 들어오세요~~"

 

이oo씨 : "안넝하세요~"

 

약간은 어눌한 목소리로 장애거주인 한분이 들어오십니다.

 

저 : "많이 추우시죠~ 무슨일이세용~?"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라 애교도떨고그럽니다ㅋㅋ)

 

 

 

대답없이 손에 들고 있던 종이를 조심조심 폅니다.

 

 

 

 

 

 

 

 

 

 

 

 

아.. 지하철 노선도였군요.

 

 

그리고는 이내 손바닥을 펴 '현정이'라는 이름을 저에게 보여줍니다.

 

 

 

이oo씨 :  " 현정이 어디살아?  여기에 살아?"

  

저 : "현정이요? 현정이가 누군데요?"

  

이oo씨 : "여름에, 여름에 왔어. 겨울에, 방학에, 온다고 했어"

 

저 : "아........."

 

 

 

순간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어요.

 

이 상황 자체를 이oo씨에게 설명해 낼 수 없는 제자신이 순간 미워졌습니다..

 

하지만 이oo씨 앞에서 당신이 반년넘도록 기다리고 있는  그 아이가 누군지 모른다고

말 할 수는 없었어요.

 

 

저 : "현정이가 어디에 산다고 하던가요? "

 

이oo씨 : "인천, 인천이래. 인천이 여기에서 어디야?"

 

 

당신의 손에 있던 노선도를 건네 받아 인천지역에 형광펜으로 큼지막한 색을 칠해나갑니다.

 

이oo씨는 시력이 썩 좋지 않거든요..

 

 

 

 

 

 

 

 저 : " 여기가 인천이예요~ 근데 더 자세한 주소를 모르니까요~ 요 색칠한 곳 안에 살고있을거예요~"

 

 

이oo씨: " 여기야?  여기에 살아? 여기 어디에 살아?"

 

 

이oo씨는 현정이가 어디에 사는지 콕 집어내고 싶으셨나봐요.

 

 

저 : "요기 어디 살고있을거예요~ 근데 기다리고 계셨던거예요?"

 

이oo씨 : "응..온다고 했어, 나 보러 온다고했어.

              겨울에, 겨울에, 방학에 온다고. 여름에 약속했어..."

 

 

 

전 아무말도 못한 채 잠시 멈춰버렸습니다...

 

계절이 두번 바뀌고,, 신묘년 새해가 밝았어도 당신 기억엔 아직도 현정이와 즐겁게 지내던

 

여름한때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나봅니다...

 

온 세상이 하얀 겨울인데도 마치 어제 일인듯 현정이라는 아이와의 추억을 풀어놓습니다.

 

,,,,,

 

결국 이oo씨가 알고싶어하는 두가지(현정이가 인천어디에 사는지, 현정이가 겨울방학때 오는지)에 대해

 

속시원히 단한마디도 설명할 수 없었습니다.

 

돌아서는 당신에게 난 왜이리 미안한 걸까요...

 

어떻게 이 상황들을 이야기해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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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제가 감히 한말씀 드릴게요..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자 봉사활동을 하러 오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천사님들이 하루, 혹은 이삼일 머물러 봉사하시면서 쌓였던 그 정... 저희에게도 너무나 소중한

 

시간들임에 틀림 없어요,

 

하지만,, 약속을 하실땐 한번 더 생각해 주세요.

 

일상으로 돌아가신 천사님들께는 어쩌면 금새 기억의 저편으로 물러서버릴 시간이지만,,

 

남은 자들에겐 큰 자리로 남아서 천사님을 기다리거든요..

 

 

 

제가 가장 두려워하는 천사님들의 이야기는요..

 

' 전화할게요, 편지할게요, 다음주에 꼭 올게요, 다음달에 보러올게요' 입니다.

 

가장 따뜻한 말이기도 하지만.. 가장 차가운 상처로 돌아오기 쉬운 말이거든요..

 

 

 

 대한민국 천사님들~~~~

 

저와 약속해주실거죠?^-^

 

                               꼭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하기!!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기다리고 있는거 아시죠? 엇능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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