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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무서워서 울었던 꿈 이야기

요즈음 재밌는 글들이 있어서 엽기호러판에 자주 들락거림 (음슴체 써야한다고 해서...)

 

요즘 판 분위기가 왠지 종교판 머리끄댕이 잡을듯한 분위기 비스끄무리하게 가는게 좀 뭐해서 .. 덜 심각한 이야기를 난생 처음 톡에 써보려고 함 :)

 

 

나 어릴때 아부지가 TV광이었음

 

새벽 '동해 물과 백두산이~ '서부터 밤늦게 '동해 물과 백두산이~ ' 칙~~~~(노이즈 효과음) 까지

거의 매일 밤 들으면서 살았음

 

아부지가 좋아했던 것은 외화였음. 나도 그 영향을 받아 맨날 TV 외화만 쳐다보며 살았음.

 

내 꼬꼬마 국딩 어린시절 일때 거기서 안좋은 영향을 받음. TV의 백인들 보다가 우리집 사람들 돌아보면, 왜 못생기고 누런 애들이 내 옆에 있을까 가끔 놀래고

 

거울보면, 난 왜 듣보잡 가난한 나라에 별볼일 없는 집에 이렇게 작고 못생기고 노랗고 까맣게 태어났을까... 불평불만이 마음속에 자라남. (멍청한 생각이지만 이땐 아주 어릴때임. 이해해주기 바람)

 

 

그러던 어느날이었음

 

나는 꿈을 꿀때 그것이 현실이라고 꿈에도 의심치 않음. ㅎㅎ 그리고 꿈 색도 현실과 같음.

 

그렇게 꿈에도 의심치 않고 현실이라 믿고 있는 꿈속의 내가,

 

왠 시커먼 공간 속에 서 있는 거임.

 

그리고 전신거울 커다란게 하나 서 있었음.

 

(나중에 이 비슷한 장면을 몇십년뒤 해리포터 책하고 영화에서 보고 놀램. 나만 이런 꿈 꾸는게 아닌가 싶었음)

 

하여간, 내 꼬꼼화 전신의 모습이 거울에 비추어져 있었음

 

그때 어떤 음성이 들렸음.

 

사실은 음성이 아님. 의도가 마음속에 전해진달까

 

그 음성이 내게 물었음

 

'니 모습이 싫으냐'

 

나는 아주 당연하다는 듯, 마구 불평하기 시작했음.

노랗고, 꺼멓고, 키도 작고, 안이쁘고, 인생이 뭐같고 어쩌고...

 

내 불평이 다 끝나고 내가 썩은 얼굴로 못마땅하게 전신거울에 비친 나를 보고 있는데, 음성이 다시 물었음.

 

'그럼 얘는 어떠냐'

 

그러자 거울속에는 내가 아닌, 키 크고 예쁜 금발의 백인 여자애가 보이는 거임. 증말 이뻤음. 날씬하고 이쁘고 금발에 아마 푸른눈이었을지도 ...

 

난 무척 부러워하면서, 정말 멋지고 부러운 인생이라고 했음. (그때 인생이란 단어를 알았으려나; 하여간 그런 뜻으로 말했음)

 

그러자 그 음성이 말했음.

 

'네가 얘가 되는건 어떠냐'

 

나는 꿈속에서도 그게 현실이라 생각해서, 정말 웃긴다고 생각했음. 그런게 될리 없잖슴??

그래서, 별 고민도 안하고 바로 그러면 정말 좋을거라고 난리를 쳤음.

 

그러자,

 

내 모습이 거울속의 여자애가 되어버렸음

 

그런데 여기서 포인트는... 보통 영화에서처럼 영혼이 몸만 바꾼게 아니라,

 

정말 내가 걔가 되어버린 거임.

 

진짜 나는 사라진거임. 아니 어디로 갔는지 몰라도, 적어도 나와는 영영 빠이빠이 된거임.

 

그때 받은 충격은 말로 못함

 

짧은 순간이었지만, 나는 갑자기 이뻐보이던 백인 여자애의 얼굴에서 주근깨를 발견함. 그리고 온갖 외모에서의 트집을 발견해냄.

 

그런거임... 제3자로 봤을때랑 내 자신이라고 봤을때랑 완전 다른 외모로 보이는 거임

 

정말 그 여자애 맞냐고 따지고 싶을 정도였음.

 

그리고 또 답답한건, 솔직히 진짜 그당시 내 인생보다 그 백인 여자애 인생이 더 나은 인생이었던거 같지만, 사실 누구나 자신만의 인생 고민이 껌딱지처럼 붙어있는게 여러개 있는거임

 

사람이, 자기 자신의 문제는 평생 내가 이고 지고 오던거라 사실 익숙함. 그런데, 남의 문제가 내꺼가 되자 되게 억울하고 이게 뭐야 싶었음. 사실 내문제에 비하면 별 문제 아니었는데;; 내가 얻은 것보다, 싫은게 생긴것이 더 크고 많아 보임. 그것만 초점이 맞춰짐.

 

하지만 가장 무서운건.... '나'가 없어진거임

 

그리고 '나'가 아닌 '남'이 되었다는 거임.

 

아까도 말했듯이, 난 꿈속에서는 그게 현실이라고 철썩같이 믿음.

 

그래서 난 무서워서 전신거울앞에서 울었음.

 

그러자 음성이 물었음.

 

'원래대로 돌려줄까'

 

난 될리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울면서 고개를 끄덕였던거 같음. 아니면 하두 오래된 꿈이라 디테일하게 생각은 안나지만 하여간 되돌려달라고 했음.

 

그리고 전신거울엔 다시 내 모습이 보였음

 

사실 난 지금도 나 자신을 그렇게 사랑하진 않음. 난 미인도 아니고, 키도 작고 까무잡잡하고 그럼.

성격도 그닥 좋지 않고 안좋은 버릇도 많음. 인생이 순탄한것도 아님.

 

하지만 그 모든 단점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시 내가 되었다는것이 너무 기뻐서 울다 환하게 웃었음. 껄껄껄 웃은건 아니고, 환하게 미소지었을거임 아마

 

넘 감격했음. 내가 다시 내가 되었다는게.

 

내가 묘사를 잘 못해서 그런데, 이건 단순히 일대 일로 그 백인 여자애보다 내 인생이 더 나아서가 아님. 객관적으로, 그 백인 여자애 인생이 나보다 나았음.

 

하지만 그때  깨달았음.

 

나는 나일수밖에 없고 그것이 얼마나 ... 좋다 다행이다 표현할것이라기보다는... 그냥 나는 나여야 하는거였음.

 

내 인생의 고통도, 불안함도, 그것도 내것임

내가 만약 스스로 그 고통과 불안함을 극복해서 없앴다면 된거지만, 내가 나를 외면하고 남이 됨으로써 도망친것은 ... 옳다 잘못됐다가 아니라, 그게 나한테는 심히 안좋은거임...

 

내가 나 이기에 ....에고 이걸 뭐라 표현해야 하나. 왠지 설득력이 없어보임;;

 

하여간 꼬꼼화때 꿈에서 그걸 깨달음. 그리고 울다가 깼음...

그리고 너무 행복했음. 내가 훌륭해서가 아니라, 내가 대단해서가 아니라,

내가 나여서 행복했음

 

나는 요새도 우울증이 있고 내 자신이 바보같으면 속으로 욕하고 그럼

 

하지만 그 꿈 이후로, 나는 절대로

 

내가 나 아닌 다른사람이 되길 바라지 않게 되었음. 지금 상태로 정체되길 바라는게 아님. 내가 나이면서 더 나아지길 바람....

 

 

 

하여간 이것도 무서워서 울었으니 나름 호러 아님? ㅎㅎㅎ

 

 

이런 잼없는 꿈얘길 누가 봐줄지... 무플로 넘어갈지 모르겠지만;;;

 

만약 또 이런 류의 꿈 얘길 듣고 싶다고 하면, 다음엔 '매달린 남자의 꿈'이야기를 해드리겠음

 

이것역시 내게 뭔가 충고를 해주는 꿈이었음.

 

 

그럼 - 다들 좋은 꿈들 꾸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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