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십대 후반의 여자입니다.
어릴 때 배운 담배를 아직까지 못 끊고 있습니다.
몸에도 안 좋은 거, 끊어야지 하면서도 지금까지 왔네요..
얼마전에
외출을 하려고 가방을 들고는 빼먹은 게 없나 확인하는데
봉투가 하나 들어있더라고요..
열어보니 십만원과 아빠의 쪽지가 들어있었어요.
"요즘 많이 덥지? 아이스크림 열개 사먹어라."
순간, 감동을 했어야 맞는건데
너무 놀라서 멈칫했습니다. 그리고 가방 안을 샅샅이 뒤졌죠.
가방 안에 항상 담배를 넣고 다녔거든요.
그런데 다행이 담배를 다 피고 담배곽을 버렸었나봐요.
없더라구요.
죽다 살아난 기분으로 문구점에 가서 작은 주머니를 샀어요.
그리고 그 후로 그 주머니속에 담배를 넣고 다닙니다.
그러면 가방을 열어봐도 모를 것 같아서..
방금 전,
담배를 피우려고 가방에서 주머니를 찾아 담배를 꺼내고 열었는데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담배가 몽땅 싹둑싹둑 반으로 잘려있는 거에요.
불길한 생각이 들더라고요.
가방을 뒤집어서 탈탈 털어보니
만원짜리 한장에 테이프로 쪽지가 붙어있었어요.
"아빠 마음이 지금... 이렇게 싹둑싹둑 잘린 것 같구나.
담배 사 피지 말고, 몸에 좋은 주스 한잔 사 먹어라."
아.......
어쩌죠. 어떻게 해야 하죠.
너무 죄송스럽고 창피해서
집에 가서 아빠 얼굴을 어떻게 봐야할 지
진작에 끊었어야 할 것을,
아빠가 용돈을 넣어두려다가 담배를 발견했나 봐요.
집에가서 어떻게 해요. 막막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