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저는 올해 서른하나, 동갑내기 마누라와 결혼한지 약 2개월 정도 된 신혼 남편 입니다 ㅋ
우리 마누라가 톡을 하도 좋아하길래 저도 몇번 봤는데 속상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더라구요
그래서 깨소금 쏟아지는 이야기좀 하러 왔습니다 ㅋ
우리 부부는 알게 된지 약 10개월,, 사귀게 된지 4개월만에 결혼한 스피드 부부에요 ㅋ
제가 첫눈에 반해서 꼬셔버렸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자리까지 오게 됐더랫죠 ㅋ
주위에서 너무 빠른거 아니냐.. 결혼하면 끝이다.. 결혼하기 전에 수백번도 더싸우니까 조심해라.. 기타 등등
이런말들은 우리에겐 해당사항이 없는 말들이었습니다
물론 결혼은 둘이 하는 것이 아니라 양가 집안 어른들의 입장도 생각해야 하고 그 외에 많은것들을 고민하고 생각해야 하는데
우린 둘다 막내거든요 ㅋ 그래서 그런지 저희 집도 처갓집도 서로에게 더 못해주어서 걱정하시는 분위기였습니다
저희 장인 어르신이 신혼집 이사하는날 오셔서 베란다 페인트가 벗겨져있다고 손수 칠해주실 정도였고
저희 장모님은 수건, 설겆이 할때 손딱는 타올(?) 이런것들까지 하나하나 세심하게 준비해주셨습니다 ~
저희 집에서도 며느리 추위 많이 탄다고 전기장판을 손수 사셔서 지하철로 두시간 되는 거리를 달려오실 정도였으니까요~
그리고 서로 혹시라도 마음 상하거나 자존심이 다칠까봐 결혼식까지 말투하나 조심조심 해서 그런지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ㅋ 물론 고민거리도 있었고 난관에 부딪힌적도 있었지만 잘 해결하고 결혼식까지 치르게 되었죠 ^^
그렇게 신혼생활은 시작되었고 생각지도 못한 첫번째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그것은 바로 기 ! 싸 ! 움 ! ....
이 시기에는 참 많이 싸웠죠.. 이유는 대부분 사소한것들..
"왜 나한테 야라고 해?", "이건 왜 정리안해?", "코좀골지마.." 머 기타등등..
암튼 결론은 10전 10패..
마눌님 성격은 화가나면 말도안하고 끝까지 있는 스타일이고..
저는 싸우면 바로 바로 풀어야 하는 스타일이라..
결국 제가 질수밖에 없더라구요..
제가 그렇게 기싸움에서 ㅈㅈ를 선언하고 가사일을 분담받기 시작했습니다..
저희부부가 맞벌이라서 혼자서 다 할수는 없는거잖아요ㅋㅋ
마눌님 : 밥 (우리마눌님은 음식하나는 끝내줍니다 못하는 요리가 없어요 ㅋㅋ) , 통장 관리
껌딱지(집에서도 맨날 졸졸 쫓아다닌다고 저보고 껌딱지래요..) : 설거지, 분리수거, 음식물 쓰래기 버리기, 청소, 빨래, 등등..
사실 둘다 게을러서 자주 하지는 않습니다 ㅋㅋ
피곤하기도 하고.. 귀찮기도하고.. 청소는 일주일에 한두번.. 설거지는 이틀에 한두번.. 분리수거는 청소할때..
음식물은 냄새날때.. 빨래는 마눌님이 양말 수건 입을옷 없다고 째려볼때..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집에서 손하나 까딱 안하고 살다가 이제와서 하려니까 쉽지가 않네요 ㅠㅠ
무슨 집안일이 해도 해도 끝이없는지.. 다해놓고 하루아침이면 원상복귀 되버리고..참나ㅋㅋㅋㅋ
암튼 그렇게 점점 불량 주부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ㅠ
가끔 맘아플때도 있었습니다....
청소하고 설거지 하고.. 난 바쁜데 마눌님이 오락하고있을때..
청소하고 있는데 청소기 소리 시끄럽다고 할때..(남편 청소하는데 민망했던지 애교부린거였는데.. 그냥 막 서운하더라구여..ㅠ)
친구들 놀러 온 날 나혼자 뒷정리 할때..
한소리 하고싶을때도 많았지만 어차피 내가 질걸 알기에 웃으면서 해줬습니다..
그렇게 아옹다옹 살면서 여유를 마음것 부리던 일요일 오후에
저희 어머니가 다치셨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저보다 더 많이 놀라는 우리 마눌님..
귀차니즘에 빠져서 휴일에는 방바닥에 누워서 절대로 등을 떼어서는 안된다는 철칙을 가지고 있는 우리 마눌님이
그렇게 빠른줄 처음알았습니다..
후다닥 씻고.. 준비하고.. 나보고 많이 놀랬냐고.. 괜찮으실거라고 걱정해주는 우리 마눌님..
제가 씻고 나오는동안 신랑 배고플까봐 핫도그까지 만들어서 준비해놓은 이쁜 마눌님..
운전하는걸 정말 싫어하는 우리 마눌님이 ( 전 아직 면허가 없어서..기싸움에서 가장 큰 약점..)
운전대를 잡고 두시간을 달려가면서 걱정하는 남편 웃게해줄려고 장난도 치고 애교도 치고 토닥 토닥 위로도 해주면서
달려가는 동안..
그동한 약간의 서운한 감정들이 눈 녹듯이 사르르 녹아버리더라구요..
저는 참 마누라 하나는 잘 얻은거 같습니다 ㅋㅋ
결혼하신 남편분들 ~ , 예비 신랑님들 ~
가사일은 남자가 "도와주는" 것이아니라 아내와 "같이" 하는 거라고 하더군요..
도와주는 거나 같이 하는거나 어떻게 보면 그게 그말이지만..
도와줘서 한다고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불만이 쌓이고 하기 싫은 것이고
같이 한다고 생각하면 하나 하나 내일처럼(?) 찾아 한다는군요 ..
우리 마눌님이 저에게 주부를 위임하면서 해준 명언......ㅠㅠ 입니다..
남자들에게 공공의 적이 되겠지만.. 다 저에게 미쳤다고 머라고 하지만..
그래도 나는 좋습니다 ㅋㅋ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행복할수 있으니까요 하하하하하하 ㅋㅋㅋㅋ
- 힘 써야 하는일은 남자가 합시다!
- 힘 드는 일도 남자가 합시다!
톡 좋아하는 마눌아
혹시라도 이 글을 본다면 욱기는 소리 하지 말라고..
집안일 하는거 티도 안난다고 할테지만..
나는 매우 열심히 하고있다오..
부디 내가 결혼하기전에 집에서 손하나 까딱하지 않던걸 생각해 주기 바라오..
아직은 청소 한번하는데 두시간씩 걸리는 초보 주부이지만
그래도 나름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오..
이제는 내가 사는 이유가 되어버린 나의 소중한 마눌아 ♥
시간이 지나도 이렇게 알콩달콩 예쁘게만 살자꾸나 ^^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