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착잡해요

고민 |2011.03.12 00:48
조회 80 |추천 0

안녕하세요.

 

제가 좀 억울한 일을 당해서 여기다 하소연 해보려고 합니다.

 

재미없더라도 끝까지 읽어주세요. ㅠㅠㅠ

 

 

 

 

 

12월 초. 노력에 비해 결과가 좋지 않았던 수능 성적에 비관한 저는... 폐인처럼 살고 있었습니다.

 지방 모 대학에 지원하기는 했지만... 지방까지 가기 싫었던 저는... 여기저기 정보를 알아보다가

 학은제를 알게되었습니다. 서울 모 대학에 있는 학은제였습니다. 커리가 꽤 괜찮다고 소문이 났어요.

 

 

 

(학은제는 아니지만 비슷한 것이므로 학은제라고 할게요.)

 

 

 

그래서 저는 그 학은제에 지원을 하였고, 비슷한 고민을 하던 친구에게도 학은제를 권유했습니다.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던 친구라서, 왠지 모르게 안쓰럽고 도움을 주고 싶었거든요.

친구한테 자세하게 알려줬고, 친구도 흔쾌히 수락을 했습니다. 그렇게 같이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면접날이 됐죠. 면접은 학생 3명이 함께 들어가서 보는 거였는데,

제가 친구와 같이 들어가게 되어버렸습니다. 약간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어쨌든... 경쟁하게 되었으니까요.

 

면접 보는 내내, 저에게는 긍정적인 말들이 쏟아졌습니다. 면접 전에 간단한 영어테스트를 치렀는

데요. 그 결과 보시고, 그래도 저는 기본이 되어있다며...

열심히 공부하면 괜찮은 성과 거둘 수 있을 거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여기 붙을 것 같다고 하셨고요. 하지만 친구한테는 좀 안 좋은 소리만 하셨어요.

 

 

 

그렇게 면접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서... 친구 얼굴 보기가 좀 그렇더라고요. 친구는 " 야, 너 좋겠다, 합격이다. " 이러고...

 

 

저는 괜시리 미안해져서 " 아직 모르는 일이라고, 교수님들이 일부러 너한테 쌀쌀맞게 군 걸 수도 있다고 " 최대한 위로해 주려고 했어요.

 

 

 

그렇게 한 10일 정도가 지났고, 결과가 나왔습니다. 저는 합격했습니다.

 

그렇게 합격 소식을 다른 친구들에게 전하려고 싸이월드에 들어갔는데, 같이 면접 본 친구가 소식을 남겼습니다.

 

 

합격해서 축하한다고. 그리고 여기 추가모집에 지원해야겠다고 방명록을 남겼습니다.

친구는 떨어졌던 거죠.. 저는 괜시리 안타까웠고, 친구 도와줄까도 생각했지만...

알바 때문에 바빠서 전혀 그럴 겨를은 없었습니다. 그냥 위로만 해줬고요...

이제 순탄하게 제 생활이 시작되는 듯 하였습니다.

 

 

 

 

합격 소식을 듣고 나서, 예비소집이 있어서 다시 그 곳에 찾아갔습니다.

제가 시간을 잘못 알아서 30분이나 일찍 도착했습니다.

아무 것도 딱히 할 게 없어서, 저는 빈 교실에 혼자 가만히 앉아 있었는데요.

 

그 때, 누가 들어오시더라고요. 면접 담당하셨던 쌤이었습니다.

그 분께서, 저를 잘 기억하고 있으시더라고요. 출신 고등학교도 기억하고 계셨고.

여러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러다가 너무 충격적인 걸 알아버렸어요...

 

 

 

 

 

 

선생님: 같이 지원한 친구 있지?

 

 

나: 네? 아, 예...

 

 

선생님: 너봐서 친구 합격시켜 준 거야.

 

 

나: 예?

 

 

선생님: 너 열심히 하는 거보고, 친구도 열심히 하라고 합격시켜준거니까. 열심해 해야 한다.

 

 

 

 

 

 

정확하지 않지만... 대략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분명히 친구는 저한테 불합격한것처럼 말했는데. 추가모집 지원해야겠다고 말했는데...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당황스럽고...

저를 보고 합격시켜주셨다는 사실이.. 너무 부담스러웠고... 받아들이기 힘들었어요.

 

 

 

 

그렇게 예비소집이 끝나고, 저는 바로 집으로 가서 친구에게 미니홈피로 연락을 했습니다.

왜 나한테 합격한 거 말했냐고... 친구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저를 깜짝 놀라게 해주려고 말을 안했다네요...

 

 

친구 말로는, 예비소집일에 저 만나서 깜짝 놀라게 해주려고 했는데,

알고보니 시간이 달라서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답니다.

저는 예비소집에 오전반에 배정받았고, 친구는 오후반에 배정받았더라고요.

 

 

이게 말이 되나요? 예비소집일은, 합격발표가 나고나서 이틀 후에 이뤄졌습니다.

 

도대체 그 이틀동안 뭘했을까요, 합격사실을 까먹는다는 게 말이 되나요?

 

제가 하도 어이가 없어서 그 이틀동안 나한테 말할 생각은 안했냐고 물어봤더니...

 

 

알바를 하느라 까먹었대요... 나참...

자기가 편의점 알바를 해야하는데, 편의점 알바가 돈이랑 연관되어 있어서... 집중을 해야 하고...

자기는 어떤 일에 집중을 하면 다른 일에는 신경을 못쓴다나... 거짓말이 빤히 보이는데도

계속 발뻄하더라고요.

 

 

그렇게 며칠동안 실갱이가 벌어졌고...

문득 또 이상한 점이 떠올랐습니다. 이틀동안 바빠서 까먹을 수 있다고...

 

 

정말 말도 안되지만... 인정해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예비소집 끝나고서 바로 연락할 수 있었을텐데.. 왜 안했는 지가 의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전 예비소집 끝나고서 합격 소식 전할 수도 있었을텐데... 왜 말 안했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핸드폰 요금이 다 떨어져서 문자를 보낼 수가 없었다네요..... 이게 말이 되나요?

 

 

집전화는 폼인가요 그럼? 미니홈피로는 왜 안알렸을까요?

정말 화가 치밀더라고요. 왜 이렇게 자꾸 발뺌을 하는 지,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하는 지.

저는 화가나서 싸이 다이어리에,

도아줬더니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는 내용과 함께 약간 기분나쁘게 글을 적었습니다.

 

 

그리고나서 그 친구 다이어리에 가보니... Help is 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

 

 

이라는 글이 남겨져 있더군요... 하아... 제 도움이 엿같았다니...

 

 

게다가 방명록에는 제가 지한테 무슨 도움을 줬는지 말해보라고 하더군요...

 

 

참내... 솔직히 저 아니었으면 그 친구는 그 학은제 시스템 알지도 못했고...

지방 대학 갈 상황에 처해있었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면접 때 이용할 자기소개서 쓰는 것도 있었는데, 저는 어떻게 썼냐고 하길레,

대략 말해준 것도 있었는데...

결정적으로 그 친구는 저 덕분에 합격을 한 거잖아요?

 

 

 

이 전에도 너 실수한 거라고, 막 경고를 했는데... 다이어리에

 

 

Fault? What is Fault? What? 대략 이런 글을 남겨놓았습니다.

 

 

자기가 잘못한 게 없다는 투로, 억울하다는 투로 일기를 써놨더라고요...

 

 

정말 화가 많이 치밀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화가나서, 한동안 이 친구에게 어떠한 말도, 글도 남기거나 전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이 친구가 어떻게 나오나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러다 며칠 지나고나서 방명록이 남겨져 있더라고요. 말 안해서 미안하다고,

 

 

하지만... 완벽히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는 않더라고요.

 

 

자기가 합격한 거 말 안 한거는... 편의점 알바 때문에 바쁘고 힘들어서

정말 까먹었기 때문이라고... 믿든 믿지 않든 네 맘인데. 정말 진실만을 말했다고.

그리고나서, 저는 그냥... 이 사건을 종결시켰습니다.

 

 

 

그 후로, 저는 여기 학은제 계속 다니고 있고

 

 

친구는 합격한 거 포기하고, 서울 아닌 다른 지역 전문대 다니고 있습니다.

요즘엔 그냥 서로 방명록 쓰고, 그런 사이지만... 여전히 껄끄러운 감이 없지 않아요.

여전히 뒤가 구리구리한 느낌입니다. 그 친구를 만나게 된다면... 예전처럼 지내지 못할 것 같아요.

 

 

합격한 거 포기했다는 소식 들은 순간... 왠지 제가 죄인처럼 느껴졌어요...

내가 너무 심한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솔직히 저는 그 친구가 스스로의 힘으로 합격을 했으면 낫다고 생각해서,

그 친구에 포기를 권했던 거였습니다.

그 친구도 그게 편할 것 같았고요. 솔직히 누구 빽으로 들어오면...

회사든, 학교든 그렇잖아요. 떳떳하게 다니기도 그렇고.

 

 

그리고 제가 지금 너무 고민되는게, 그 친구가 저 덕분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몇몇 합격한 동기들이 알고 있고,

 

 

제 이름을 알고 있다는 거에요...

 

 

하아... 너무 걱정스럽습니다. 제가 막 이지메 같은 거 당하거나 그러지는 않겠죠...

 

 

저는 그냥 조용히 다니면서, 공부 열심히 하고 싶은데...

 

 

 

 

무튼, 그 친구가 이 판을 본다면... 정말 100% 솔직하게 다 말하라고 하고 싶네요.

저는 더이상 그 친구하고 싸우기도 싫고... 그냥 완벽한 진실만을 알고 싶을 뿐이에요...

아무리 바쁘고, 힘들더라고... 합격한 걸 까먹는다는 건 말이 안되잖아요...

너무 우연적인 요소도 많았고요. 왜 하필이면 그 때 핸드폰 요금이 다 떨어졌는지...

 

 

여전히 그 친구 이름을 볼 때마다, 그냥 기분이 이상하고, 불편하기만 합니다.

 

 

그 친구가 완벽한 진실을 말해줬음 좋겠네요.

 

 

 

 

 

지금까지 허졉한 제 글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톡커여러분들. 편안한 밤 보내세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