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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저 좀 구해주세요.

스물두해 |2011.03.18 01:18
조회 88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22살의 여대생입니다.

제 얘기 좀 들어주세요. 전 어떡해야하나요?

저희 집은 옛날에는 그럭저럭 잘 사는 수준이었습니다.

아버지께선 회사를 운영하셨고 어릴때 저는 아주 밝은 아이였습니다.

그 일이 있기 전까진 말이죠.

어느날 전화가 한통이 왔습니다. 6살의 저는 그 전화를 받았습니다.

"여보세요?"

"어 나 아빠 친군데 너희 집 어디니?"

어릴때 부모님이 길 잃어버리면 말하라던 주소를 말해주었습니다.

전화를 건 사람은 아빠의 친구가 아니라 빚쟁이었습니다.

아버지께서 하시던 사업이 잘못되면서 집은 빚쟁이들로 인해 쑥대받이 되고 경찰까지 오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 그날 이전의 기억이 없습니다.

엄마가 후에 말해주기를 "내가 니를 얼마나 때렸는지 모른다. 그 어린 것을. 너무 힘들어서.. 니가 그 전화만 안 받았으면..하는 생각에.." 이러면서 저에게 미안하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그것을 시작으로 아버지는 하시는 일마다 잘 풀리지 않으셨고 계속되는 실패에 집안은 무너져만 갔습니다.

빚쟁이들이 찾아와서 밤에도 집에 불도 못키고 화장실도 못가서 방안에서 해결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후로 이사를 2년에 한번꼴로 했습니다. 집을 팔고 전세 월세단칸옥탑방..

참나. 다섯식구가 단칸방에 살았습니다. 집안에 화장실이 없어서 한밤중에 손전등을 들고 밖에 화장실을 다녔습니다.

집안이 기우는 것과 비례하게 아버지의 폭력성도 더 해갔습니다.

원래도 다혈질이셨지만 그 단칸방에서 초등학교 5학년,4학년,7살난 아이들은 떨었습니다.

엄마가 맞는 것을 보고.. 근데요. 더 비참한건 뭔줄 아세요?

엄마를 지켜줄수가 없었다는 거에요. 맞고 았는 엄마의 눈을 보면서.. 내가..

그 날 밤 자다가 일어났는데 엄마가 피를 철철 흘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경찰도 오고 119도 옹고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엄마가 이혼하자고 하니깐 엄마를 어디 데리고 가서 죽일려그러고

아니 어떤 아빠가 딸한테 전화해서 "니 엄마 내가 죽였다. 엄마 목에 내가 칼 쑤셨다." 이러겠어요?

그뒤로 엄마 신용카드며 통장을 다뺏어가서 긁고 써서 엄마는 신용불량이 되고 아빠는 오늘도 일을 벌리고 다닙니다.

자기 화나면 물건집어 던지고 부수고 남동생한테 화풀이하고 엄마한테 화풀이하고..

욕도....입에 담지 못할 욕들.. 요새 '미워도 다시한번'이란 프로를 보면서 우리 가족이 생각이 나더군요,

저게 힘들면 우리는... 우리는..

정말 긴급출동 SOS같은 방송에 사연을 내보고 싶을 정도로..

남동생은 학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아보라고 할 정도로 쇼크를 많이 받아서 엄마나 언니나 저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혹여야 비뚤어질까봐..

전 이 가정형편에 공부하는 것도 죄스럽고 미안하지만 학자금대출받은 것들이 연체가 되서 거의 100만원이 다되서 다음달이면 신용불량자라는 꼬리를 붙이게 됩니다^^ 참..

여러분 전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리고 저희 엄마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엄마 인생을 생각하면 엄마를 놓아주고 싶습니다.

아빠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한번은 이마쪽에 신경이 잘못되서 혹이 생겼을 때도 있었고 지금은 눈 신경이 터져서 한쪽눈은 흐릿하게 보이고 고혈압에 관절염에..

지금은 집세도, 전기세도, 갖가지 세금을 못내서 밖에 나앉을 판입니다.

아빠는 엄마한테 알아서 하라고 학교 등록금이든 집세든 세금이든 보험이든 뭐든..

아. 그리고 아빠 빚이 언니한테도 넘어갔네요. 160만원..

휴. 뭐 빚얘기하면 집몇채는 살수잇는 상상도 못하는 그런 것들도 많아요.

아 여튼.. 너무 답답하네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

제 얘기가 횡설수설하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이틀동안 울어재꼇더니 내눈이 말이 아니네요. 눈을 뜰수가 없을 정도로..

휴.. 한숨밖에 안나옵니다. 여러분 해결책을 바라는 건 아니지만..

제 얘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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