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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시체싸이트 4

농구왕김타자 |2011.03.18 09:45
조회 1,446 |추천 7

우리는 전에 잘 갔던 실내포장마차를 찾아갔다.
라른 자그마한 간판을 내건 이 실내포장마차는 PC방
에서 주완이 차로 약 10분거리에 있었다.

술 마실건데 차는 왜 끌고 가냐고 했지만 주완이는 끝내 차
를 몰고 왔다.

의 주인은 무명시인 아줌마였다. 시인인
지 아닌지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실내 포장마차의 10평의 공
간의 벽에는 덕지덕지 연습장에 쓴 시들이 붙어 있었다.

주인 아줌마가 쓴 시는 한쪽 벽에 코팅까지 되어 붙어 있
었다. 그리고 쓸 의사만 있다면 아무나 벽에 써서 붙일수
있었다. 나는 시에 대해 잘 모르지만 꽤 재미있는 시가 눈
에 많이 띈다.

시중에는 특히 군인들이 쓴 시가 많다. 입대하기 전에 친구
들과 와서 한잔 하면서 적어 놓은 시나 휴가 나와서 적은
시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솔직히 말해 시라고 하기에는
많이 부족한감이 있지만 말이다.

"아줌마.. 닭발이랑 해물파전이랑 소주 3병주세요."

주완이는 어느때처럼 시켰다. 해물파전은 나와 은식이 안주
고 닭발은 화석이와 주완이의 안주였다.

곧 군대에 가야 될 주완이와 은식이는 내 군대이야기에 꽤
나 많은 관심이 있는 듯 오늘도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나는
최대한 불려서 이야기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말하다 보
면 쉽게 그렇게 되지 않았다.

어느덧 3병뿐이던 소주병은 탁자위에 10병이 넘게 쌓여 있
었다. 겨우 술을 마시기 시작한지 1시간밖에 되지 않았는데
술을 퍼 붓듯 들이키더니 주완이와 화석이는 거의 탁자에
코를 쳐박고 쓰러져 있었다. 나는 일부러 거의 마시지 않았
다. 소주 3잔 정도를 마셨을 뿐이었다.

"이제 그만 가야쥐.."

그나마 몸을 가눌수 있는 은식이도 혀는 꼬불아진 것 같았
다.

"응. 그만 일어서자."

막 일어나려고 할 때 핸드폰 소리가 울렸다. 핸드폰 소리에
주완이는 눈을 떠보려고 한 1초간 노력하는 듯 했지만 제
정신이 아닌듯 이상한 소리만 주절거렸다. 하는수 없었는지
옆에 앉아 있던 은식이가 주완이의 바지 뒷주머니에서 핸드
폰을 꺼내 들었다.

"여보세영. 누구세영?"

역시 은식이도 취했는지 혀가 많이 꼬불아져 있었다. 잠자
코 전화 건너편 사람의 말을 듣던 은식이는 역시 꼬불아진
목소리로 전화기에 대고 소리쳤다.

"현미요? 현미가 뭐죠? 아하~~ 현미쌀.. 나 그거 좋아하는
데.."

"야.. 뭐야?"

나는 은식이가 이상한 말을 하는 것 같아 물었다.

"사장님이요.. 아.. 여기 쌀가게 아닌데요.. 현미는 쌀가게
에서 찾아아죠.. 여긴 해뜨는 곳이에요.."

나는 은식이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잠시 생각했다. 나는 그
제서야 PC방 아르바이트생인 최현미로부터 온 전화라는 것
을 알아채고 핸드폰을 뺏아 들었다.

"여보세요. 현미씨에요?"

"아. 예.. 지혁씨군요.."

그녀는 단번에 내 이름을 말했다. 나는 약간 의외라는 생각
이 들었다.

"지금 주완이가 많이 취했는데.. 무슨 일인지?"

"아.. 예. 현철이가 아직 안와서요.. 집에 전화해도 안 받
고 저도 집에 들어가봐야 하는데.."

다음 아르바이트 하는 녀석이 아직까지 오지 않은 모양이었
다. 나는 벽에 걸린 시계를 보았다. 1시 30분이 되어가고
있었다.

"아 그렇군요.."

나는 주완이를 한번 쳐다보았다. 내일 오후까지는 절대로
일어나지 못할것 같았다.

"예 잠시만 기다리세요. 곧 가겠습니다."

나는 계산을 하고 억지로 두녀석을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찬바람에 은식이는 약간 정신을 차린 듯 했지만 두녀석은
여전히 땅과 하늘도 구분하지 못하는 듯 했다.

나는 은식이에게 사정을 이야기했다. 은식이가 알아들었는
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은식이는 화석이를 데리고 택시
를 잡아 탔다. 나는 하는수 없이 주완이를 주완이 자동차
뒷자석에 태우고 차를 몰아 주완이를 주완이 집까지 데려다
주었다.

음주운전이라고 생각했지만 다행히 충분히 운전할수 있었
고 밤 늦은 시각이라 도로도 한산해서 힘들 것도 없었다.
나는 주완이를 집까지 데려다 주고 다시 차를 몰고 PC방으
로 왔다. 꽤나 서둘렀다.

나는 내 스쿠터옆에 주완이의 차를 주차시킨후 건물로 뛰
어 올라갔다. 그 때 이 교복을 입고 가방을 짊어진 두 녀석
이 요란하게 계단을 요란하게 뛰어 내려왔다.

"비켜~~"

나는 두녀석의 비키라는 소리에 비켰다.

"거기서!!"

위에서 들려온 소리였다. 현미였다.

"너희들 거기 안서!!"

하지만 설리가 없지 않은가? 현미는 두 녀석들 비켜준 나를
지나 계단아래까지 뛰어 내렸갔다. 나도 따라 내려갔다. 건
물 밖으로 나왔다. 두녀석은 이미 보이지 않았다.

"왜 그래요?"

"저 두녀석들 돈도 내지 않고 도망쳤어요."

"아.."

난 그제서야 현미씨가 건물밖까지 뛰어 나온이유를 알았다.
그리고 약간 머쓱해졌다. 그냥 두 녀석이 비키란다고 비킨
것이 마음에 걸렸다. 쳇~~

"하는수 없잖아요. 이미 도망간걸.. 그만 올라가죠.."

"그래야죠."

다시 PC방으로 돌아왔다. 거의 2시가 다되어 있었다. 손님
이 한 10명정도 있었다.

"이제 그만 가보셔야죠."

"아. 예. 하지만.."

"하지만 뭐요?"

"지혁씨가 보실수 있겠어요.. 지혁씨 잘 못하잖아요. 컴퓨
터.."

무시당하고 있는건가? 나는 약간 아리송했다. 컴맹인것 티
내지도 않았는데 현미는 잘도 알고 있었다. 이런것도 관심
이라고 하는건가? 쳇~~

"뭐.. 자리도 많은데 컴퓨터 안되면 다른 곳에서 하라고 하
죠.. 라면 물 끌여주고 시간보고 돈 받는 것 쯤은 제가 아
무리 멍청해도 할수 있어요."

"전 그런 뜻이 아니라.."

내가 약간 툴툴거리는 말투로 말하자 현미는 금세 얼굴이
빨개졌다.

"알아요.. 너무 늦었으니깐 집에 가보세요.. 생각같아서는
집에 태워다 주고 싶지만 그렇게는 못하겠군요."

나는 카운터에 앉았다. 내말에 현미는 주저하면서 책가방에
자신이 보고 있던 책과 나머지 것들을 주섬주섬 챙겼다. 그
동안 손님 2명이 왔다.

나는 두명의 손님이 온 시각을 장부에 적었다. 두명은 를 달라고 했다. 내가 그것이 뭔지를
모르는 눈치이자 현미가 CD를 꺼내 주었다. 그리고 현미는
자리까지 안내해 주고 재털이도 내다 주고 다시 카운터로
왔다. 나는 그냥 지켜 보았다.

"그만 가세요. 내가 알아서 할테니. 그리고 이거 택시비하
세요.."

나는 그냥 금고에서 만원짜리 한장을 꺼내서 주었다.

"그리고 내가 내일 주완이한테 오늘 현미씨 고생한 것 다
말해줄테니 걱정마세요."

현미는 약간 주저 하는 듯하더니 나꿔채듯 만원짜리를 가져
갔다.

"누가 그런거 신경쓰래요.. 쳇.."

그녀는 나에게 톡 쏘듯 말하고 뒤돌아 쏜쌀같이 문으로 나
가 버렸다. 찬바람이 휭휭 이는 것 같았다. 나는 꼭 안면에
펀치를 맞은 듯 머리가 띵 했다.

"뭐야.. 내가 뭐 잘못했나?"

질문을 던졌지만 답은 없고 찬바람만 남아있었다.
나는 그냥 고개를 가로 저었다

 

추천수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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