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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시체싸이트 13

농구왕김타자 |2011.03.18 10:11
조회 1,315 |추천 7

사거리를 돌면 1Km로의 직선도로였다. 자동차가 가속하면
도저히 따라 잡을수 없는 도로였다. 나는 빗길을 미끄러지
듯 달려갔다.

하지만 주완이의 자동차는 의외로 속력을 내지 못하고 있었
다. 왜저럴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조금씩 가까워지는
느낌이었다.

20여 미터까지 접근하자 나는 확신할수 있었다. 그 차는 주
완이의 자동차였다. 진한 썬팅이 되어 있어서 차 안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바로 얼마전에 한 썬팅이었다. 썬팅을 밖에
어 아주 안보이게 하는 것은 양아치들이 하는 거라고 나는
말렸지만 주완이는 여자친구가 생기면 다 쓸모가 있다는 시
덥지도 않은 농담을 해댄것이 떠올랐다.

그제서야 나의 추적을 알았는지 자동차는 요란한 소리를 냈
다. 순간적으로 악셀을 거세게 밟았는지 rpm이 한꺼번에 올
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안돼~~~"

하지만 빗길에 너무 거세게 가속을 하려 했기때문에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바퀴가 미끄러져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2m.

나는 왼손에 쥐고 있던 쇠파이프를 오른손에 바꾸어 쥐었다.
왼손으로는 오른쪽 손잡이의 악셀을 붙잡고 힘껏 당겼다.
약간 불안한 자세였지만 충분히 능숙한 자세이기도 했다.

쳇..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멋모르고 오토바
이를 타다가 폭주족과 어울리던 시절의 경험이 이럴때 도움
이 될줄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1m.

이제 나의 스쿠터는 자동차의 바로 뒤꽁무니까지 쫓아왔다.
나는 차안을 들여다 보았지만 역시 잘 보이지 않았다.

"주완아!! 정신차려!!"

나는 저 자동차 안에 주완이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
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운전석에 앉아 있는 그 누군가가
화석이를 죽인 놈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온 몸에 힘이 들
어갔다. 설령 그것이 지옥에서 온 괴물이나 악마일지라도
용서할수 없었다.

자동차는 1차선으로 중앙선과 거의 맞 닿듯이 달리고 있었
다. 나는 어쩔수 없이 중앙선을 넘어 앞으로 나아갔다. 어
떡게 해서던지 차를 멈추게 만들 생각이었다. 내가 죽는 한
이 있어도..

나는 쇠파이프를 들고 있던 오른손에 힘을 주었다. 운전석
창을 향해 있는 힘껏 내리쳤다.

"죽어~~~~"

내리치려는 순간 차는 가속해서 앞으로 나아갔다.

[퍼어억~~~]

내가 휘두른 쇠막대기는 자동차의 뒷문 유리창과 부딪히면
서 요란한 소리를 내며 창을 완전히 깨부수웠다.

파편이 흩날렸다. 순간 나는 뒷자석에 쓰려져있는 누군가를
보았다. 주완이었다. 죽은듯이 뒷자석 시트에 누워 있었다.

"주완아.. 정신차려~~~~"

나는 나도 모르게 크게 소리쳤다. 가속하기 시작한 자동차
는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나의 시야에서 죽은 듯
뒷자석에 쓰러져 있는 주완이의 모습이 사라졌다.

"제길.."

[빠아아앙~~ 빵~~ 빵~~]

요란한 클략숀소리에 나는 앞을 주시했다. 그제서야 나는
내가 중앙선을 넘어서 달리고 있다는 것을 다시 인식했다.
요란한 에어클략손 소리의 주인은 거대한 화물 트럭이었다.

[끼이이이익]

족히 10t은 넘어보이는 화물차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제동
을 하려 하고 있었다.

"제길.."

나는 트럭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핸들을 왼손으로 붙잡고
있던 핸들을 오른쪽으로 틀었다. 하지만 빗길이었다. 너무
급작스럽게 핸들을 돌렸기 때문에 뒷바퀴가 미끄러져 버렸
다.

바퀴가 두개달린 오토바이경우 뒷바퀴가 미끄러진다는 것은
통제가 불가능해진 이야기이다.

미끄러진 뒷바퀴를 제대로 하기 위해 나는 두 발을 땅바닥
으로 내딛었지만 이미 늦은 모양이었다. 스쿠터는 중심을
잃어 버렸다. 오토바이는 옆으로 쓰러지는 듯 하더니 빙글
하면서 나를 매단채로 공중에서 한바퀴 회전하기 시작했다.

'헬멧이나 쓸걸...'

빙글 돈 나의 시야에 화물트럭의 거대한 앞바퀴가 들어왔다.
저 안으로 들어가버리면 아마 형체도 없는 죽이 되어버릴
거라고 생각되었다.

[퍼억~~~]

다행인지 불행인지 화물트럭의 바퀴는 미끄러져 중심을 잃
고 나뒹구는 나의 스쿠터의 뒷부분과 강하게 부딪혔다. 나
는 그 충격에 스쿠터에서 튕겨졌다.

관성의 법칙인지 뭔지는 몰라도 나의 몸뚱이는 앞으로 튕겨
져 나갔다. 눈을 감고 싶었다. 군대에서 배운 낙법을 쓰고
싶었지만 그럴 시간적 여유조차 없었다. 공중으로 붕떴다.
그러면서도 나는 주완이의 자동차에 시선을 두었다. 멀어지
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콘크리트 바닥이 시야에 들어왔다.

나는 길바닥에 왼쪽어깨를 강하게 부딪힌후 그 기세 그대
로 바닥에 대굴대굴 굴렀다. 그리고 오른손에 들고 있던 쇠
파이는 그제서야 나의 손을 떠나 '까랑까랑'소리를 내며 떨
어졌다.

왼어깨와 왼팔이 떨어져나가버린 느낌이었다. 나는 뒹굴어
말 그대로 대자로 뻗었다. 나는 땅에 엎어진 자세가 되어버
렸다. 목을 움직일수가 없었다. 고통때문이었다. 나의 시
야에는 그제서야 겨우 제동에 성공한 화물트럭이 들어왔다.
고개를 돌려 주완이의 자동차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확인
하고 싶었지만 불가능했다. 고통에 온 몸이 떨리고 입에서
신음이 저절로 배어져 나왔다.

[으으으으~~~~~]

화물트럭의 운전사는 졸다가 놀란 표정으로 트럭에서 내려
서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나는 죽지 않으려면 정신을 차
려야 한다고 머리에 주입시키고 있었다. 입이 벌어지지 않
았지만 이 운전사가 나를 살려줄것이라고 믿었다.

"제길.. 씨팔 재수가 없으려니.. 죽은거 아냐?"

나에게 하는 말인가? 아직 안 죽었다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눈이 스르르 감겼다.

"너희들 뭐하는 거야?"

나에게 하는 말이 아니었다. 너희들이라니? 나 말고 또 누
군가가 이곳에 있는 모양이었다. 혹시...

분명했다. 그 놈이 멈춘 모양이었다. 나의 죽음을 확인하
려는 걸까? 나는 다시 눈을 뜨려고 노력했다.

나를 향해 급하게 다가오던 화물트럭 운전사는 나의 시야
에 보이지 않았다. 나를 지나쳐 내 등 뒤로 가버린 모양이었다.

"도데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당신은 뭐야?"

나는 온 신경을 청각에 집중하려고 했다. 온 몸이 움직이
지 않아서인지 극도로 긴장되어 있는 상태여서 인지 나의
귀는 평소보다 미세한 소리까지 들리는 듯 했다.

[끄르르르~~~~]

누군가가 내 손을 떠난 쇠파이프를 집어든 모양이었다. 쇠
파이프가 땅을 긁을때 나는 고유의 소리가 내 귀에 들려왔다.

"가까이 오지마!! 당신 뭐야??"

운전사의 목소리가 갑자기 떨리기 시작했다.

'도망쳐요.. 그놈은 살인마에요'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눈에 보이는 것 같았다. 운전사가
뒷걸음질 치다 뒤로 넘어지는 모습이...

바로 옆에서 털썩하는 육중한 소리가 났다.

"으아악.. 살려줘~~~~"

운전사는 금새 울부짓는 목소리로 변해 있었다. 공포에 가
득찬 목소리가 목구멍에서 세어나와 목숨을 구걸하고 있었다.

[퍼어억~~~ 으아악~~~]

수박이 깨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방금전 떨리는 목소리의
운전자의 찢어질듯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찢어질듯한 비명소리는 금새 신음소리로 바뀌고 있었다. 신
음 소리와 쇠파이프로 무엇인가를 내려치는 소리는 잠시동안
교차하는듯 하더니 금새 신음소리가 점점 사그러 들고있었다.
그리고 무엇인가가 깨지는 듯한 퍽퍽 소리도 멈추었다.

도데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 아니
상상하고 싶지 않았다. 더이상 트럭운전사의 목소리는 들
리지 않았다. 운전사가 죽었다는 것을 직감했다. 온 몸의
떨림이 심해졌다. 공포와 고통에 의한 떨림이 전신을 마비
시키고 있었다.

[뚜벅뚜벅]

구두소리가 소리가 귀 가까이까지 들려왔다. 이제 내차례
인가?

나는 눈을 감았다. 할 수만 있다면 귀까지 틀어막고 싶었
다. 나에게 다가오는 구두소리를 없애고 싶었다. 하지만
귀까지 막을수는 없었다.

뚜벅뚜벅소리는 바로 내 등 뒤에서 멈추었다.

'제길.'

무엇인가 차가운 것이 나의 손에 쥐어졌다. 나는 그것이 내
가 좀 전에 쥐고 있던 쇠파이프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 쥐
는 느낌이 좀 전과 똑같았다.

그리고 다시 뚜벅뚜벅 소리가 났다. 구두와 땅이 내는 마찰
음은 점점 멀어졌다. 멀어지는 의식에 자동차의 엔진소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왜 안 죽이는 거야?'

그 의문을 풀길도 없이 나는 죽음의 터널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이대로 서서히 죽는 것일까? 의식이 사라지고 있었다.


 

추천수7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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