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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시체싸이트 14

농구왕김타자 |2011.03.18 10:12
조회 1,948 |추천 10


일으켜 뒷걸음질 치는 남자에게 한발자국 다가섰다.

"저기요. 아저씨.."

"가까이 오지마..."

"여보.. 빨리 와요."

여자는 남편에게 어서 차로 돌아오라고 소리 지른 후, 손에
들고 있던 핸드폰으로 어딘가에 전화를 하고 있었다.

"이봐요.. 제가 한게 아니에요.."

나는 아직도 손에 쇠파이프를 들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놀
라서 오른손에 들고 있던 쇠파이를 집어 던졌다.

"제가 아니에요... 저도 많이 다쳤다구요.."

나는 다시 한발자국 다가섰다. 온 몸이 쑤셨다. 금방이라도
다시 쓰러질 것만 같았다.

"제발요.. 저 남자 제가 죽인게 아니에요.. 저도 죽을 기
경이에요.. 제발..."

"오지마.."

남자는 이미 운전석에 올라탔다. 남자는 급하게 핸들을 돌
렸다. 차가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일어나 그 차로 다가갔
다. 내가 가까이 다가서자 여자는 찢어질듯 비명을 지르며
빠른 속도로 차장을 올렸다.

"내가 한게 아니라니깐.. 신발.."

내 말을 듣지 못했는지 아니면 나를 완전히 살인자로 취급
했는지 차는 빠르게 나를 스치고 지나갔다.

"내가 아냐!! 씨팔놈들아.."

나는 나를 지나 빠르게 달리는 차를 쫓아 갔다. 하지만 얼
마가지 못했다. 차는 이미 빠른 속도로 사라져 버렸다.

"씨팔... 제길..."

욕지러기가 튀어 나왔다. 그리고 욕이 끝날 무렵 나는 멍하
니 제자리에 서 있었다. 무엇인가 크게 잘 못 돌아가고 있
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다시 주변을 둘러보면서 상황을
빠르게 정리했다. 머리가 욱씬 거려 제대로 정리가 되지 않
았지만 나는 최대한 노력하고 있었다.

급제동자국을 남기고 멈춰 있는 트럭와 그 트럭에 부딪혀
완전히 망가진 스쿠터.

그리고 피떡이 되어 이미 고깃덩어리로 변해버린 트럭운전
사와 그를 그렇게 만든 쇠파이프가 주변에 나뒹굴어져 있었다.

'도데체 뭐가 어떻게 된거란 말인가?'

좀처럼 정리가 되지 않았다. 나는 내 몰골을 보았다. 손에
는 검붉은 피가 묻어 있었고 옷 뿐만이라 신발까지 피가 튀
어 있었다. 옷은 수건가 되어 있었다. 아마도 사고때 넘어
지면서 마찰로 찢어진 모양이었다.

"제길..."

왼쪽어깨가 자꾸만 처졌다. 떨어질때 충격이 무척이나 심했
던 모양이다. 머리도 깨졌는지 무척이나 아팠다. 나는 터덜
터덜 걸어 널부러져 있는 트럭운전사에게로 다가갔다.

혹시나 살아 있을까 해서 였다. 나는 조심스럽게 그에게 다
가갔다. 몸서리 쳐질 만큼 겁이 났다. 하지만 그대로 있을
수만은 없었다. 그는 뒷통수를 위로 한채 널부러져 있었다.
으깨진 뒷머리는 움푹 들어간 자국이 있었다.

"여보세요.."

나는 소용없는 일인줄 알면서도 그를 흔들어 보았다.

'숨을 쉬고 있는게 아닐까?'

나는 오른손으로 그의 몸뚱이를 붙잡고 몸을 돌렸다. 숨을
쉬고 있는지 확인해 보고 싶어서 였다.

[으아악~~~]

나는 그만 그 자리에서 뒤로 꼬꾸라졌다. 얼굴의 형체를 전
혀 알아볼수 없었다. 얼마나 내려쳤는지..

"아니야.. 아니야.. 내가 그런게.."

나는 공포에 질려 버렸다. 튀어나온 그의 눈이 나를 바라
보고 있는 기분이었다. 나는 뒤로 넘어진채 뒤로 기었다.
도망치고 싶었다.

[삐뽀~~~ 삐뽀~~~ 애애앵~~~]

경찰차와 엠블런스의 사이렌소리가 멀리서 동시에 들려왔다.
나는 다시 몸을 일으켰다. 처음에는 희미해서 내 귀에서 윙
하는 소리와 착각을 했지만 사이렌소리는 점점 가까워 지고
있었다.

"제길..."

사이렌소리가 나를 짖누르는 기분이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달리고 있었다. 사이렌소리가 나는 반대쪽으로 무작정 달렸
다.

'여기서 이대로 붙잡히면 어떡게 될까?'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도 믿지 않을 것 같
았다. 사이렌소리가 마치 나에게 달려드는 맹수의 소리처럼
들려왔다. 점점 가까워 지고 있었다.

나는 힘껏 내달렸다. 사건현장에서 도망쳐야만 할것 같았
다. 나는 100여미터 도로를 따라 내달렸다. 멀리서 자동차
의 불빛이 보였다. 나는 인도로 뛰어 들어가 골목길로 빠르
게 들어갔다.

경광등의 빛은 트럭근처에서 멈추었다. 더이상 사이렌 소리
도 나에게 가까워지지 않았지만 여전히 멈출줄 몰랐다. 나
는 한참을 골목에 숨어서 그 곳을 바라보았다. 조금 지나가
경찰차 두대가 더 도착했다. 웅성웅성거리는 소리가 나에게
까지 들려왔다. 10여분이 지나가 꽤 많은 경찰들이 눈에 띄
었다.

10여분정도가 지나자 나는 더이상 바라보고만 있을 수가 없
었다. 다시 의식이 가물가물해지는 느낌이었다. 피를 너무
흘린 모양이었다. 나는 골목으로 들어갔다. 주택가였다. 조
금이라도 멀리 도망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신이 있는 동
안에는..

[헉헉~~~]

얼마나 멀어졌을까? 비슷비슷한 골목길들을 한없이 내달렸
다. 달린다고 달렸지만 제대로 뛰지 못했다. 온 몸의 통증
때문에 몸이 제대로 말을 듣지 않았다. 비슷한 다세대 주
택들이 한없이 이어졌다. 눈이 계속 가물가물 거려서 어디
가 어디인지도 구분이 되지 않았다. 설령 제대로 눈이 보인
다해도 나는 제 정신이 아니었다. 얼마나 도망쳤는지 알수
도 없었다.

더이상 움직인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나는 그냥 담벼락에
기대에 쓰러지듯이 주저 앉았다. 머리도 욱씬거렸도 왼쪽어
깨도 자꾸만 처졌다.

주저 앉으니 몸에서 힘이 빠져 버렸다. 정신이 가물가물 해
지는 느낌이었다. 피를 많이 쏟았는데.. 이대로 죽는건가?

'주완이는 어떡게 되었을까?
화석이는 정말로 죽은걸까? 그 운전기사처럼...
도데체 왜 누가 우리를 노리는 걸까?'

나의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늦여름임데도 불구하고 한 겨
울처럼 몸이 떨려 왔다. 피가 모잘라서 그런걸까? 점점 의
식이 멀어지려 하고 있었다. 이대로 여기에 있으면 나는 어
떡게 되는걸까? 겁이 몰려왔다. 여기서 경찰이 날 발견한다
면... 기절한 누군가가 나를 신고한다면..

"아.."

나는 뒷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떨리는 오른손으
로 겨우 통화버튼을 누를수 있었다. 신호가 갔다. 손이 심
하게 떨려서 자꾸만 귀에 대고 있는 핸드폰이 떨어졌다.
나는 두손으로 핸드폰을 감싸쥐고 억지로 귀에 밀착 시켰다.

"제발..."

한참만에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밤 늦게 걸려온 전화에 짜증이 난 목소리였다. 여자였다.
그 목소리는 윤미였다. 나는 그제서야 알았다. 주완이의 pc
방에서 내가 우연히 윤미의 핸드폰 번호를 입력시켰던 것을
기억해 냈다.

"으으... 저기.."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어. 지혁씨에요? 왜 그래요?]

그녀는 내 꺼져가는 목소리에도 금방 나를 알아보았다. 나
에게 관심있다는게 정말일까? 잠시지만 나는 이런 생각을했다.

"도도와주~ 줘"

[지혁씨.. 무슨일 있는 거에요? 도와달리니?]

"죽을것 같아..."

[어디에요? 거기가? 어디?]

그녀의 목소리는 정말로 다급했다. 그녀의 다급함에 비해
나는 점점 의식이 멀어져 갔다. 하지만 나는 이곳이 어디
인지 설명할 수가 없었다. 처음 와 본 골목길의 다세대 주
택가였고 근처에 알아볼만한 간판하나 눈에 띠지 않았다.

"저..저.."

나는 가로등 불빛에 겨우 보이는 내가 쓰러져 있는 담의
건너편에 있는 철문이 보였다. 하얀색 아크릴로 되어 있는
주소가 붙어 있었다.

"84-3"

나의 손에서 핸드폰이 떨어지고 다시 의식이 멀어져 버렸다.

 

추천수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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