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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시체싸이트 22

농구왕김타자 |2011.03.18 11:06
조회 1,525 |추천 5

..

나는 쉬지 않고 내달렸다. 주차장으로 통하는 계단을 몇십
개를 거의 나르다시피 하여 뛰어 내려왔다. 다행히 차는
주차되어 있었다.

"윤미야!!"

나는 소리를 지르며 차로 달려갔다. 윤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보조석창은 반쯤 내려가 있었다. 나는 차문을 열
었다. 윤미의 핸드폰은 윤미가 앉아 있던 자리의 바닥에 떨
어져 있었다.

"제길~~~~"

나는 차위를 두 손으로 내리쳤다.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주차장에는 수십대의 차가 주차되어 있었지만 아무도 보이
지 않았다. 온 몸이 처졌다. 도데체 어떡게 되어버린 일일까?

"여봐요~~"

나는 뒤로 돌아섰다. 내 앞에 옆에 주차되어 있는 년식이
꽤나 되어보지는 차창이 내려가더니 한 남자가 얼굴을 빼꼼
이 내밀었다. 그 남자는 운전석 시트를 완전히 뒤로 젖친
채 낮잠을 자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아저씨!! 혹시 여기 있던 여자 못 보셨나요?"

나는 남자의 출연에 반가워 물었다. 혹시 이 남자가 보았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일 있소?"

남자는 아주 느긋한 자세로 얼굴만 삐죽히 내민 채 무척이
나 당황해서 이성을 읽고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내 모습을
즐기는 표정이었다.

"아니요.. 이 차에 있던 여자 보셨나구요?"

나는 남자의 느긋함에 나는 화가 났지만 꾹 참았다.

"글쎄.. 자느라.. 자고 있는데. 어떤 남자랑 한 여자가 내
옆으로 지나가는 것은 봤는데.. 남자가 여자를 업고 가는
것 같기도 하고..

나는 귀가 솔깃했다.

"언제요?"

"금방.. 1분이나 되었을까? 누워서 잠결에 봐서 잘 모르겠
는데 얼핏보았는데도 여자 옆모습이 무척이나 이쁘더라구.
뒷 모습도 늘씬하고.. 엉덩이도.."

남자는 거기까지만 말하고 말을 멈추었다가 내 눈치를 보았
다. 분명했다. 윤미라고 생각되었다.

"근데 왜 그래? 혹시 여자친구를 딴 남자한테 뺏긴거 아냐
? 흐흐흐. 잘 간수 해야지..."

미친새끼. 나는 감정을 억누르며 물었다.

"아저씨.. 남자는 어떡게 생겼어요?"

"글쎄. 남자는 전혀 못 봤는걸.."

"이런.. 혹시 어디로 갔는지 보셨어요?"

"아니.."

남자는 고개를 가로 저으면서 말을 했다.

"그냥 잠결에 소리가 나길래 잠시 눈을 뜨다가 본거라서..
다시 눈을 감고 잤지.. 음.. 곧 차시동 거는 소리가 나고
차가 움직인 소리가 난거 같기도 한데..."

"아.."

나는 남자의 말이 마치기가 무섭게 운전석으로 달려가 차에
탔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차키를 꺼내고 시동을 걸었다. 오
토바이 타던 버릇때문에 나도 모르게 조금 전에 키를 뽑아
들고 나갔던 모양이었다. 그래도 차키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나는 후진을 해 주차장 입구로 차를 몰았다. 남자는 나에게
뭐라고 말하는 것 같았지만 나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나
는 매우 빠른 속도로 주차장을 빠져 나와 큰길로 뻗은 조금
긴 산책로로 차를 몰았다.

큰길로 나와 나는 무작정 달리기 시작했다. 나는 빠른 속도
로 달리면서 혹시 윤미가 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른 차들을 추월하면서 옆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윤미가
타고 있는 차는 보이지 않았다. 나는 약 10분쯤 그 길을 따
라 달렸다. 하지만 찾을수가 없었다. 나는 길 가장자리에
차를 정차시켰다.

"제길~~~~"

애초에 공원에서 나오면서 길을 잘 못 택한 모양이었다. 나
는 머리를 핸들에 가져다 대고 눈을 감았다. 윤미마져 내
곁에서 떠나버렸다고 생각하니 망막했다.

윤미의 말이 사실일까? 정말로 은식이가??
나는 눈을 뜨고 고개를 들어 옆을 바라 보았다. 윤미가 보
고 있던 책자는 보조석 시트위에 올려져 있었다.

나는 다시 떨리는 손으로 그 책자를 집어 들었다. 머리속의
피가 순식간에 나의 몸속에서 빠져나간듯 멍해졌다. 귀속
에서 윙하는 소리까지 들리는 것 같았다.

손에 들고 있는 책자가 부들부들 떨렸다.

"이런 씨팔~~~"

나는 책자를 세게 집어 던졌다. 집어던진 책자는 옆 유리창
에 맞고 떨어졌다. 나는 재빠르게 시동을 켰다. 도무지 뭐
가 뭔지 정확하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불길한 기분
은 전신에서 뿜어져 나왔다.

윤미의 말이 사실이라면 은식이 윤미를 데리고 간 것일까?
위험이 오고 있다는 느낌을 떨칠수가 없었다. 몸서리가 쳐
졌다.

"그럴리가 없어.."

나는 정지신호를 무시한채 교차로를 내달렸다.


한참을 달려 온 곳은 윤미의 다세대 주택앞이었다. 나는 차
에서 뛰어내려 집으로 뛰어들어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였다. 집에 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딩동~~ 딩동~~]

초인종을 거칠게 눌렀다.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초인종을
누르다 못해 나는 거칠게 문을 쾅쾅거렸다. 하지만 여전히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나는 온 몸의 힘이 빠져버렸다.

윤미마저...

모든게 내 책임이었다. 나는 아무도 지켜주지 못했다. 화석
도 주완도... 그리고 윤미도...

다 멍청한 나 때문이었다. 윤미의 말을 조금이라도 심각하
게 생각했더라면... 내가 조금만 똑똑했더라면...

그녀는 알고 있었다.

나는 떨썩 주저 앉아 버렸다. 무서운 생각이 떠올랐다. 이
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내 자신에대한 두려움으로 온 몸이 떨
려왔다.

"....윤미."

나는 모든 상황을 차분하게 정리하려고 노력하기 시작했다.
윤미는 납치되었다. 화석과 주완처럼... 그리고 화석과 주
완은 죽었다. 끔찍하게... 모두다... 목이 잘린채...

윤미도... 윤미도..

시간이 없다. 생각을 해야만 한다. 생각을...

진정하려고 하면 할수록 점점 머리속에서 에서
본 화석과 주완의 끔찍한 사진들과 윤미의 얼굴이 겹쳐졌다.
혼란스러워 죽을 지경이었다.

[으아아아악]

이대로라면 미쳐버릴것 같았다. 혼란스러워 터져버릴 것 같
은 뇌를 진정시키기 위해 나는 철문에 강하게 머리를 내리
꽂았다.

[꽈아아앙]

윙 하는 소리가 머리부터 퍼져나갔다. 통증은 느껴지지 않
았다. 오히려 차분해지는 느낌이었다. 심하게 떨리는 몸이
조금이나마 진정되었다.

"침착하자. 오지혁!!"

나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엉키어만 있던 모든 것들이 한
곳에 있었다. 하나하나 더듬어보기 시작했다. 윤미가 걸었
던 전화. 그리고 마지막 비명소리..

나는 더 멀리 생각했다.

그날 그 를 우리가 처음으로 보게 된 그 첫날.
그것을 찾아낸 것은 다름아닌 은식이였다.

은식.

우연이 아니었다. 은식은 우연히 그것을 발견한 것처럼 하
고 우리의 관심을 끌게 했다. 태연하게 우리의 행동을 관찰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화석에게 그것을 등록하게 만들었다.
화석이 그런 것에 관심을 가질것이라는 것을 당연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다음날...

화석이 사라진 그날...

어떡게 화석을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게 하고 화석을 납
치했는지 모든 것이 해결된다.

은식이 바로 그 모든것의 시작이라면...
은식이었다면...

나는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차리고 다시 몸서
리쳤다. 하지만 더 강하게 부정하려고 하면 할수록 모든 것
이 맞아 떨어져 가고 있었다. 아주 정확하게...

은식은 화석을 어떤 식이든 그날 때려 눕혔다. 화석은 나에
게 어떡게든 알리려고 전화를 했었다. 결국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채 은식은 집의 문까지 걸어잠그고 화석을 데리고
집에서 사라졌다. 화석의 집을 10년간 왔다갔다 한 은식이
라면 전혀 아무 문제 될 것도 없는 일이었다.

어떤 흔적도 남길 필요도 없고 현관문도 충분히 걸어 잠글
수 있었다. 그것 때문에 화석은 단순히 가출로 처리될수 밖
에 없었다. 그리도 다음단계를 차근차근 준비해 나갔다.

그리고 그 날... 주완이가 괴한에게 당해서 끌려고 가고 도
로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진 그날...

윤미의 말대로라면 PC방에서 야간에 아르바이트하는 현철
이란 사람은 누군가의 전화를 받고 야간에 아르바이트를 오
지 않았다고 한다.

누군가의 전화.. 그 전화도 은식이가 한것이었다. 그래서
당현히 그 사람은 은식의 말을 믿었고 은식은 주완에게 현
철이란 사람한테 전화가 왔었던 것처럼 주완에게 이야기를
했었을 것이다. 그날 낮에 은식은 나와 헤어진 후 분명히
주완이의 PC방에 가보겠다고 했었다. 그래서 주완이가 야간
에 혼자 PC방을 지키게 만들었다.

윤미의 말이 떠올랐다. 현철이라는 사람은 당연히 우리 셋
중에 한명이 전화했으리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윤미가 그말
을 했을때 나는 그냥 흘려 들었었다. 아무런 생각도 없이.
제길....

주완이를 노리기 위해. 주완이의 집은 항상 북적거린다. 그
래서 쉽게 기회를 찾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날 밤
에...

 

은식은 두려워하고 있었다. 모든 것이 그 사이트때문인 것
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서였던 것이었다. 멍청한 내가 속기
를 바라며...

모든 것이 분명해졌다.
나는 속고 있었다. 완전하게...
웃고 있었을 것이다. 내 앞에서 울면서 슬퍼하던 은식의 가
식적인 모습이 떠오르자 주체할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다.

은식..

[너의 가장 친한 벗이..]

머리속에 생생한 글귀였다. 군에 있을때 매달 나에게 편지
를 보내준 은식이 마지막에 적던 말..

너의 가장 친한 벗이..

은식...

10년간 알아왔던 녀석이. 누구보다 녀석을 잘 알고 있었다
고 생각했었는데... 어떡게 이런일이..

왜? 왜?

화석과 주완의 죽음에 내 앞에서 눈물까지 흘리며 자신을
누가 노린다고 공포에 몸을 떠는 모든 것들이 나를 속이기
위한 것이었다니..

시체사이트라는 것을 이용해 나와 윤미를 속이고 모든 것
을 계획대로 만들어갔다. 무슨 이유에서였을까?

도무지 알수없었다. 이해가 하고 싶지도 알고 싶지도 않았
다.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았다.

[으웨에에엑~~~~]

토악질이 밀려왔다. 참을수가 없었다.

[으웨에엑~~~]

신물이 올라왔다. 위속 깊숙이서 토해져 올라오는 기분이었다.

바닥에 엎드린채로 몸부림쳤다. 세상의 모든 것이 싫어졌
다. 그때처럼...

어머니가 돌아가신 그날처럼...
나때문에 어머니가 돌아가신 그날처럼...

정신이 혼미해졌다. 하지만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덜컹~~~]

윤미의 옆집의 철문이 아주 조금 열리면서 늙은 할아버지의
얼굴이 빼꼼이 내밀어졌다.

"뭐하는거요?"

나는 고개를 들었다. 그제서야 나는 정신을 차렸다. 몸을
일으켰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별 미친놈이 다 있네.. 어서 가.. 안 그럼 경찰에 신고할텨.."

할아버지는 신경질적으로 말을 내뱉고 문을 쾅하고 닫았다.
나는 일어나서 계단을 올라 현관으로 나갔다.

'윤미야!! 제발 살아 있어줘! 제발!!'

나는 내달리기 시작했다.

어느덧 먹구름이 한껏 몰려와 하늘을 뒤덥고 있었다. 금방
이라도 엄청난 비를 뿌려댈듯 검은 구름이 온 하늘을 뒤덮
고 있었다.

나는 차에 올라탔다.
갈 곳은 한곳 밖에 없었다.
은식이 집으로... 강한 느낌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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