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보니 글이 많이 길어졌네요. 양해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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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주신 댓글들 ... 잘 봤습니다 ^_^
저도 뭘 바라고 다시 만나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보고 있는중이랍니다.
댓글 보면서도 느끼는게 많구요.
달라질거라고 생각하고 만난건지, 진짜 미련이나 정때문에 끌려서 만난건지
곰곰히 생각중이에요.
더이상 서로가 달라지지 않을거라면 이쯤에서 그만두는게 맞을지도 모르죠.
저를 위한 선택을 하려고 합니다.
질책해주신 분들 말씀 잘 새겨듣고, 제 미래를 위해 과감하게 잘라버려야겠어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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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_^
올해 스물다섯된, 결혼을 전제하에 연애중인 약간 소심한 아가씨입니다:)
저도 항상 읽어보기만 하고 글을 써서 조언을 받아볼까 고민도 많이해봤는데..
사실 자신이 없더라구요.
남들눈에 다 보이는, 뻔한 결말인데 왜 사서 고생하는지.
또는 위로받고 싶어서 투덜거리는 얘기인지 모르겠지만 조심스럽게 올려볼께요.
전 올해 스물다섯,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는 서른입니다.
학교를 다니다가 휴학하고 일하고 있구요. 남자친구는 직장다니고 있어요..
저희는 1년반이 넘는 시간동안 싸우기도 많이하고 같이 만든 추억들이 많다보니
한번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고 있는데요.
헤어졌던 이유는 결혼해서 시부모님 모시고 살아야 하는 것부터
결혼식을 어떤식으로 할건지, 분가해서 사는문제... 다른분들과 비슷한 상황으로 크게 다퉜었어요.
연애하고 서로 미래에 대해 얘기도 하다보니
' 정말 이사람이라면 믿고 같이 지내도 되겠다.. ' 라는 생각이 들어서
처음 부모님께 소개도 해드리고 저두 남자친구 부모님께 인사드리고 했어요.
남자친구는 2남중 장남이구요.
동생은 멀리 떨어져 지내고 있기 때문에 집안에 큰 행사때나, 정말 바빠서 빠질수 없는 상황일땐
명절때도 집에 못오고 그러고있구요.
그러다보니 당연히 부모님 모시고 살아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더라구요.
전 결혼해서 양가 부모님 다 모여서 살면 참 좋겠다 생각했었고 부모님 모시고 사는거에 대해선
거부감은 없었어요.
거기다 작년엔 전 스물넷, 남자친구는 스물아홉.
남자는 아홉수에 조심해야 한다고 내년쯤 하면 좋겠다고
남자친구 어머님이 저희집에 한번 내려오셔서 상견례하기 전에 이런저런 말씀도 하셨었구요.
전 3녀중 막내거든요.. 저희 엄마 반대가 좀 심하셨는데
나중에 더 연세드셔서 움직이기 힘들어지기 전에 둘이 좋다고 할때 그냥 시키는것도 좋겠다 하셔서
상견례도 하고 구체적인 얘기들이 오고갔구요.
그런데 남자친구는 월급도 어머니가 관리하시고,
그전에 모아뒀던 돈도 아버님이 사업하시다 힘드실때
그냥 다 드렸다고 하더라구요.
연애하면서 미리 들었던 얘기라서 그땐 부모님께 참 잘하는구나.. 하면서
나중에 결혼해서도 우리 엄마한테도 잘하겠지 싶었는데.
당장 모아둔 돈이 그리 많지 않은데다. 같이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비추셨는데
저희엄마가 분가시켜서 따로 나가서 생활하는게 더 좋지 않겠냐고 두분이서 상의하시고는
순조롭게 잘 풀어나가는듯 했는데.
전세자금을 2천만원만 보태주시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동안 남자친구가 일하면서 모아뒀던 돈이라 생각하고 그만큼만 해주시겠대요...
남자친구 부모님께서는 현재도 일하고 계시고, 남자친구도 직장 다니고 있는데.
따로 관리를 하시는게 아니라 그냥 통장 한곳에 다 모아서 생활비로 쓰고 계시더라구요..
사실 그것도 좀 걸렸는데 월급이야 남자친구가 이제부터라도 따로 관리하고 결혼해서는 제가 맡아서
하면 되니까 제뜻대로 하겠다 그랬는데.
2천만원으로 전세집을 구하기도 힘들고 대출해서 결혼하는건 안된다 하시고
결국은 들어와서 살라고 하셨어요.
제가 남자친구랑 분가해서 사는걸로 얘기 다 했고, 양가 부모님께서도 그렇게 하자고 하셨는데
알고보니 남자친구 어머니가 계속 같이 사는걸 원하시더라구요.
그 문제도 나중엔 저희쪽에서 작은 아파트 하나 가지고 있으니
둘이 분가해서 살라고 했는데 앞에선 알겠다고 하신 어머님이
당신 아들에게 저희집에서 집 해주는것도 싫으시다고 하시네요..
나중엔 하도 둘이서 싸우다못해 더는 못참겠고, 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에
어머님께 전화드려서 헤어지기로 했다고 그동안 잘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화로밖에 인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그랬더니 ..
처음엔 다독거려주시더니 당신도 시부모님 모시고 살았고 그게 더 오히려 좋다고
' 내가 끝까지 너희랑 같이 살아야겠다. ' 라고 하면 넌 결혼안할거냐며 되려 뭐라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원래 여자는 결혼하면 친정엄마가 제일 걱정되고 발이 안떨어지는데
주변에 시집간 언니가 가까이 사니까 괜찮다고. 딸은 그런거라고 하십니다.
어머님도 한 집안의 귀한 딸로 자라셨고, 시부모님 모시고 사셨는데 ..
처음에만 마음아프지 괜찮다고 .. 어떻게 같은 여자인 저에게 그렇게 말씀하시는지 너무 서운했습니다..
그래도 결혼해서 짧으면 1-2년 동안은.
서로 생활하고 자라온 환경이 다르니 맞춰가는 부분도 있어야 하고.
생활비에 대해서도 지내면서 시행착오도 겪어봐야 서로 더 알뜰하고 금방 일어설 수 있지 않을까요?
신혼이라는것도 있어야 서로에 대한 애정도 그렇고. 책임감도 생기지 않나 싶네요 저는 .
시부모님 모시고 1-2년 살다가 돈 모아서 분가하자는데 ..
한번 들어가서 살면, 나중에 분가하기 힘들다고 생각하거든요.
거기다 전 시집가면 친정이랑은 너무 멀어서.. 아무리 자주 찾아가 뵌다 그래도
한달에 한,두번 정도 갈수있을까 ? 싶어요..
나중엔 남자친구와 더이상은 같은 문제로 싸우는것도 지치다고 헤어지자고 했구요.
헤어진지 몇주안되서 다시 만나고 있는데.
서로가 주고받은 상처가 너무많고, 저는 어머님께 전화해서 도저히 못하겠다고 헤어지겠다고 했던거나
남자친구가 저희 언니들에게 막말했던거나..
주변 상황들로.. 양쪽 집에 말씀드리지 못하고 조용히 만나고 있어요.
전세자금 2천만원만 주시고선 더는 해줄 수 없다며, 집이 구해지지 않으니 같이살자고 하시는 어머님
아들이 벌어놓은 월급은 남은게 없고..
무조건 부모님 모시고 살아야 한다고 나중엔 양보못한다고 하는 남자친구.
조금 멀리 떨어져 생활하고 있고, 하는일이 바빠서 나몰라라 하는 남자친구의 동생..
( 남자친구 동생은 직업군인이라 ... 남자친구 부모님도 뭐라고 말씀은 안하세요. )
집이 문제가되면 여자쪽에서 보탤수도, 해줄수도 있는거 아니냐는 저희쪽.
너무 힘드네요 ^_^
제눈에도 뭐하러 이 고생을 사서 하고 있는지 이제서야 조금씩 보이지만.
같이한 시간, 약속했던것들, 미련... 뭐 이런것들이 남아서 자꾸 제 발목을 잡아요.
한번 헤어졌다 다시 만나고 있다보니.
연락하는것도, 만나는것도 눈치가 보이고....
지금 당장은 서로가 아쉽고 좋아서 만나고 있지만. 나중에 부모님께 어떻게 말씀을 드리고 해야할지
남자친구는 자신이 없대요. 저도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정말 이사람없인 못살겠다.. 그런 마음이라면 결국 말씀드려야 하잖아요.
전보다 더 말도 툭툭내뱉고, 서로간의 통화나 대화도.. 많이 줄어들었어요.
지금당장 힘들더라도, 마음다잡고 서로를 위해 헤어지는게 나을지
좀더 시간을 두고 만나다가 말씀드려서 돈 벌어서 저희힘으로 시작해야할지..
이젠 모르겠습니다 ^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