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굉장히 많이 달렸네요 ;;;
아빠가 뭘 시키면 아이고 아버지 네 알겠습니다 하고 바로하고 부모님한테 예의 지키면서 청학동 스타일로 사시는 분들이 계시는것같은데....
저한테 아빠가 시키는데 안한다고 싸가지가 없다 어쩌고 하는거는 참..;;
뭐 그런거는 집집마다 다른거니까 왈가왈부 할거없이 한귀로 흘렸구요
니네 집 분위기라 그런걸 새언니가 어떻게 아냐 니생각이다 하시던데 결혼한지 4개월 정도 됬고 그동안 집안 식구들이 스스럼없이 집안일하고 아빠도 설거지하고 그런걸 보고 살았는데 아예 몰랐다고 말할순 없을것같아요 ..
새언니가 우리집에 들어와서 제일 놀란게 저희집은 초등학생때부터 방청소 안해주거든요? 스스로 치우라고.. 그래서 오빠나 저나 청소하고 그런게 익숙한 걸 거예요 .. 그리고 방에 들어올때 꼭 노크하고 그러는데 되게 놀라웠다고 얘기했었어요..아버님이 청소하고 음식하고 그런게 너무 좋아보인다고 부럽다고..
그리고 오빠부부는 올해말에 미국으로 둘이 함께 유학을가요 .엄마 아빠가 돈을 다 대주시구요 새언니네 집은 지방이고 우리집은 서울인데 둘다 직장이 서울이니까 .. 그래서 당분간 시댁에서 살기로 한거예요..
미국 갔다오면 당연히 분가 해야죠.
새언니네 집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새언니네 집은 굉장히 가부장적인 집이였어요
아빠는 절대 집안일 안하시고 앉아서 물가져와 뭐 이런식.. 시집살이도 엄청 심했나봐요
그래서 처음에 시집오고나서 가령 아빠가 담배피러 베란다에 나갔다가 베란다가 더럽다 싶어서 호수로 베란다 청소를 하고있으면 새언니가 아버님!! 제가할게요~!!
엄마가 청소기돌리면 어머님! 제가할게요!! 이게 진짜 심했어요
엄마아빠가 괜찮다 그냥 우리가 그때그때 하면 돼~ 하셔도 굉장히 불편해했고요 ..
새언니도 우리집 스타일이 아무나 집안일 하면 된다는걸 지금은 많이 알고
옛날처럼 누가 뭐 할때마다 뛰어다니면서 제가할게요 !! 이런게 많이 없어졌구요 다행이죠..
반면 우리집은 친할머니 할아버지가 제가 아주 어렸을때 돌아가셔서 얼굴 기억도 안나구요
엄마 말로는 할아버지는 까다로웠지만 할머니는 친엄마 같았다.. 일도 하나도 안시켰다..
고모가 위로2 아래로1 인데 한명이 마당쓸면 한명은 풀뽑는 ..뺀질대는 스타일이 없어서 시집살이 하나도 없었다고 하구요.. 그래서 저는 며느리의 삶이 어떤것인지.. 시집살이 스트레스가 어떤것인지 하나도 몰라요 전혀.. 보고자란게 하나도 없기 때문에..
(사랑과 전쟁에서 본게 다인데 저는 그런게 그냥 각본이라서 그런거지 실제로 그런일이 일어난다는 것은 네이트 톡 보고 알았어요 ;;)
그래서 새언니 입장에서는 시집살이를 당하는것을 보고자랐으니까 아무리 말을 뭘해도 그런식으로 밖에 생각 될 수밖에 없겠구나 그런생각이 들었어요..
아무튼 리플들보고나서 제가 느낀점은
1. 내 말투가 너무 친구랑 싸우는듯한 말투였구나
2. 며느리 심정은 그럴수도 있겠다 내가 너무 몰랐다
오빠한테 일시키고나서 오빠가 하게 했어야 한다고 하시는 리플보고 오잉? 했어요 전 새언니가 한다고해서 그런가부다 했지 안돼 오빠가해 !! 이런거는 진짜 생각도 못했거든요 ..
글 올리고 그날밤에 집에 둘만있었거든요
이런적이 없었는데 심장이 벌렁벌렁ㅋㅋㅋ먼저 사과하자 !!하고
새언니 방에 잠깐 들어가도 될까요? 하고 방에 들어갔어요
어색한 침묵이 흐르길래 그냥 다 솔직하게 말한다고 하고 말했어요 ..
새언니.. 주말에 제가 화낸거 미안해요 ..제가 새언니 마음을 이해 못했나봐요 제가 결혼생활, 시집 이런것에 대해서 잘몰라서 제딴에는 새언니를 가족처럼 생각한다고 그렇게 행동한 건가봐요
저는 근데 진짜 오빠한테 해달라고 한거였고 , 진짜 1%라도 새언니 일시키려고 돌려 말하고 뒤에서 뭐야 ? 왜 설거지 안해? 그런거 진짜 아니였어요.
그냥 새언니가 한다 그러기에 그런가보다 하고 말았는데 새언니가 나중에 뭐라고 하니까 저한테 뒷말을 하는것같은 기분이들었어요
요즘 임용준비하느라 힘들고 다음달에 교생실습도 나가니까 예민해져서 새언니가 말하는게 비꼬듯이 들렸고 나도 화가나서 막 얘기한것같아요 미안해요..
시댁에 사는게 아무리 편하게해줘도 불편할 수밖에 없는거 이제 알았어요. 근데 진짜 엄마,아빠있을때 오빠가 설거지해도 그냥 두세요~ 뭐어때요 남자는 하면안돼요?? 아빠도 새언니 앞에서 집안일 막 하잖아요 아무도 신경안써요 혹시 누가 뭐라고 하면 제가 뭐라고 해줄게요 ! 그니까 서로 편하게 지내요..제가 성격이 세심하지 못해서 새언니가 본의 아니게 그동안 힘들었을것 같다는 생각도 했어요 미안해요
새언니가 가만히 듣고 있다가 갑자기 펑펑 울더라고요 ;;;;
진짜 당황해서 달래주다가 마음 추스리라고 하고 잠깐 나왔어요
조금 있다가 새언니가 오더니 맥주 마시러 나가자고 해서 나갔어요...
새언니 말은..
시어머니나 시아버지나 저나 일부러 일시킬려고 하거나 그런거 없는거 다 알고 고맙게 생각한다구요.. 결혼전에 우리집에 새언니가 놀러왔는데 다같이 티비를 보고있는데 갑자기 아빠가 이 아파트를 ㅇㅇ(오빠)이름으로 해줄껄 그랬다.. 그러는거예요 .. 이집을 ㅇㅇ주고 우리는 너 대학졸업하면 시골에 가서 살고 싶다고 그러셨어요..그래서 제가 있는돈으로 엄마아빠나 여행다니고 행복하게 즐기면서 살으라고 ..이제부터 우리 때문에 못논거 즐겁게 살으라고 그랬더니 아빠가 ‘그래 ㅋ 돈이 없으면 초라하게 늙는다고 나중에 너네 힘들게 안하고 그돈으로 실버타운이나 들어가서 재밌게 살아야겠다’ 그러고 넘어갔어요 오빠도 제 얘기에 동의했구요..(여기서 태클거는분들 계실텐데..저 20살 이후로 부모님께 용돈,학비 받아본적 없어요..)
새언니가 그때 좀 짜증이 났대요 제가 사사건건 참견하면서 시집살이 시키는 그런사람인줄 알고..그래서 저한테 차갑게 굴었대요..(저는 차갑게 구는거 못느꼇음 ;;)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새언니는 제가 일부러 못되게 구는건 아니라는걸 알았는데..
다만 한가지 불만은 시간이 지날수록 저희 아빠가 불쌍하게 느껴졌다는 거예요 ;;
집안일 하고 그러는게...
제가 시키면 바로바로 안하고 미루거나 힘들어 ~ 그러는게.. 새언니를 시킬려고 그러는건 아닌건 아는데 그냥 아빠가 안쓰러웠 대요 ;;;
(저희집은 음식은 엄마가 빨래,청소는 아빠가 저는 거의 청소 오빠는 빨래랑 그냥 청소기 돌리는거 새언니는 설거지랑 방청소..거의 골고루 하는편이예요.. 근데 유독 아빠가 안쓰러웠대요;;; )
그래서 아빠가 시키면 다 하라는 그런 의미로 .. 아가씨가 안하면 제가 해야되잖아요..
그렇게 말한거라고 ...
근데 생각해보니까 오빠가 하기싫어 ..그러면 별생각이 없었는데 제가 하기싫다고 하면 괜히 밉게 봤던게 미안하다고 그러더라구요.. 자기가 너무 삐딱하게 본것같다고 ..
생각해보니까 아빠가 아파트를 오빠이름으로 해준다고 한것.. 저는 진심으로 엄마 아빠가 우리를 위해서 그만 희생하고 인생을 즐겨라 이런 의미로 한말인데 , 그런거는 새언니가 들으면 기분 나쁠수도 있겠더라구요..‘오빠네 집 왜줘?ㅡㅡ’ 이렇게 말한 것으로 들렸겠더라구요.
뭐 사람이니까 오빠랑 저랑 같은말을 해도 제말이 더 밉게 들리는건 이해할수 있어요..
둘이서 얘기하다가 오빠 퇴근할 때 오라고해서 셋이서 치맥 먹으면서 다 풀었어요 ... 오빠도 대충 알고 있었는지 앞으로 미국 가기 전까지 8개월정도 즐겁게 살자며 케익도 사가지고 와가지고 초도 붙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리플들 보고나서 모든게 다 신경 쓰이네요 ㅋㅋㅋ
이건 뭐 청소하고싶어도 ‘엄마아빠새언니 다있는데 내가 청소하면 새언니도 해야된다는 생각들어서 부담스러울라나?’ 요리좀 해볼까 하면 ‘새언니가 쉬고싶은데 나 때문에 짜증날려나?’ 머리가 엄청 돌아가고 ㅋㅋㅋ
며느리는 해도욕 안해도 욕이라더니
시누이도 마찬가지인듯 ㅋㅋㅋㅋ
아무튼 진심으로 길게 리플 달아주신 분들 리플보고 진짜 많이 느꼈어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