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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카가 된 제네시스 쿠페 동승기!

조승행 |2011.04.05 10:15
조회 201 |추천 0
EXR TEAM 106 제네시스 쿠페 동승기  
레이서가 운전하는 자동차, 그것도 경기용으로 완벽하게 튜닝 된 자동차를 동승 해본다는 건 자동차 마니아, 그것도 레이싱 마니아라면 자다가도 맨발로 뛰쳐나갈 만큼 흥분되고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프로 레이서”의 운전이라면 말 할 것도 없죠. 그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운전 기술과 차량에 대한 이해에 큰 도움이 되고, 그들의 운전을 지켜보고 옆에서 느끼는 것 만으로도 말로만 듣던 운전에 대한 서술들 보다 완벽한 이해를 도우니 이는 두 말할 것도 없이 즐거운 일이죠.

마침 지난주 수~ 목 양일간 태백 레이싱파크에서 열렸던 EXR TEAM 106 슈퍼루키 프로젝트에 취재를 갔다가 정연일 선수가 운전하는 슈퍼레이스 380전에 출전하는, 현대 – 제네시스 쿠페 3,800cc 차량에 타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약 320마력의 출력을 낼 수 있도록 ECU가 개조되고, 흡 – 배기 튜닝, 그리고 하체와 안전을 위한 롤케이지 등이 장착 된 본격 레이스 카 입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아마추어 레이싱 카와는 완성도와 관리 측면 등에서 압도적인 차이를 내는 차량입니다.


이러한 동승 주행을 두고 “택시 드라이빙”이라고 합니다. 독일의 그 유명한 서킷인 뉘르브르그링의 경우 M5등의 택시드라이브가 유명했었죠. 그 중에는 아줌마 드라이버가 있어서 유명하게 알려지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날은 현역 프로 드라이버인 정연일, 유경욱, 류시원(선수 및 감독)이 수고를 해주었고, 저는 그 중에 정연일 선수의 차량에 탑승한 것 입니다.

온화한 표정으로 늘 환하게 웃지만 레이싱카에 앉아 주행에 임하는 그의 눈빛은 전장의 군인과 같이 강렬한 포스를 내뿜는 정연일 선수와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시원~한 경상도 사투리와 함께 반갑게 맞아주곤 곧장 진지한 표정으로 차량을 체크하고 주행을 준비하더군요.

그 사이 저는 스탭들의 도움으로 안전을 위해 풀 페이스 헬멧을 쓰고, 레이싱카에서 볼 수 있는 경주용 버켓시트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숨이 턱턱 막힐 듯 조여오는 4점식 벨트로 몸을 동여맸죠. 아래 사진(조수석은 제가 아닙니다. – 참고용으로 찍은 사진) 속 녹색 벨트가 바로 4점식 벨트 입니다.


배가 나온 사람은 정말 내장이 압축되는 느낌을 받는 벨트이죠. 일반 자동차 벨트와 달리 탄성도 없고 조여지면 그대로 푸를 때 까지 3인치 폭의 벨트가 신체를 압박합니다.

그리고 헬멧의 턱끈을 조이고 다시 한번 자세를 최대한 편안하게 만든 후 준비가 되었다는 OK 사인을 보냈습니다.


그리곤 출발! 6기통 특유의 청명한 엔진 사운드와 함께 동시에 차 뒤로 흘리는 배기 사운드와 함께 차체는 가볍게 가속을 시작합니다. 코스 인을 하기 전 피트에서는 아직은 급 가속을 하지 않습니다.

잠시 후 코스 인을 하며 1번 코너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나갑니다. 방금 전까지 웃으며 인사하고 대화를 하던 정연일 선수가 맞나 의심이 될 정도입니다. 무서운 기세로 달려나가서 강력한 제동과 함께 신체가 앞으로 기울어지는 것을 느끼는 순간 차량은 CP점을 향해 말려 들어갑니다. CP점을 인식할 무렵 코너 탈출을 위한 재가속이 이어지며 차량은 자연스레 코너링의 정석이라는 OUT-IN-OUT 중 OUT으로 미끄러져 나가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연석에 닿을 듯 말듯한 느낌으로 그대로 클리어 2번 코너를 향해 달려 나갑니다.

정신도 없고, 무서울 틈도 없습니다. 사실 정말 미치도록 재미있었습니다. 시즌 개막 전을 치루기 전이라서 아직 차량의 컨디션이 최고조가 아닌 상황인데도 거침 없습니다. 그만큼 차에 대해 잘 이해하고 느끼는 드라이버이기에 가능 했던 일이죠.

그냥 보기엔 직선처럼 보이던 2번 코너에서 잔뜩 속도를 높여 진입합니다. 벨트에 묶인 몸뚱아리는 가만히 있는데 머리와 손발이 요동을 칩니다. 휴…. 잠시 후 도어측 손잡이를 꼭 잡고 문짝에 바짝 붙어있는 저를 발견하고 차는 어느새 태백에서 가장 급격한 코너인 4번 코너로 진입합니다. 흔히 말하는 테크니컬 우코너인 헤어핀 타입의 코너입니다. 탈출하며 차량 꽁무니가 살포시 미끄러짐을 느낍니다. 그 정신 없는 상황에서도 그러한 느낌은 엉덩이를 통해 온몸으로 전해지더군요. 여기서 힐끔 운전석을 보니 악셀을 유지하며 자연스레 최소한의 카운터 스티어링을 통해 차량을 제어하는 여유로운 정연일 선수의 모습이 보입니다. 저는 이렇게 정신이 없는데...


잠시 후 마지막 코너인 자이언트 코너(6번)을 빠른 속도로 진입합니다. 직선주로 직전의 커다란 코너이기에 이 코너의 속도에 따라 직선구간의 속도가 결정되는 구간입니다. 미끄러질 듯 말 듯… 아슬아슬하게 돌아나가더니 이제 본격적인 가속을 합니다. 처음 출발 때는 피트에서 나온 것이라서 1번 코너 진입 전 속도가 높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속도가 200km/h를 훌쩍 넘긴 상태에서 급제동을 해서 1번 코너를 일반도로 주행 최고속으로 돌아나갑니다. 코너인데.. 일반도로에서 우리가 느끼는 제한속도로 돌아나간다는 것 입니다. 다리에 힘이 풀리고 눈알은 여기저기로 마구마구 돌아갑니다.

그렇게 3바퀴에 이르는 체험주행을 하고 혼비백산한 상태인데 정연일 선수가 한마디를 건넵니다. “여기보다 영암은 더 재미있는데…..”라고.. “날 죽이려는 것입니까!!!”라고 혼자 상상하며 결국 내뱉은 말은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을 건네며 차에서 내렸습니다. 겨우 3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정말 짜릿했고, 이것이 프로드라이버의 운전이구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종일관 침착하고 부드러우며, 여유를 가지고 실수를 하지 않는 모습.. 욕심이 지나쳐 자신의 실력 그 이상을 보여주려 오버하다가 차량의 컨트롤 영역을 넘어서는 아마추어의 모습 같은 건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적어도 제가 본 드라이버 중에는 최상위권 드라이버였습니다. 그러고보니 WRC 우승경험이 있는 고니시 선수와 현재에도 국재랠리대회에서 헤리티지 선수의 운전때도 동승해본 적 있는데, 서킷에서 이렇게 즐겁게 타본 건 처음인 것 같습니다.

내린 후 다시 운전을 하면서 느끼는 건… 어떻게 하면 그렇게 여유로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그렇게 빨리 달리면서도 부드러울 수 있을까?.... 그것이 지금의 제 숙제이고, 빠르고 다이나믹한 드라이빙을 원하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입니다. 빠르고 싶다면 우선 부드럽고 손실적은 운전을 해라…. 뭐 이런걸까요?^^ 이상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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