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운명을 데리고 이곳으로 왔다오
그리고 나는 검은 것들과 싸우는 중이지
물론 가끔은 삶의 얼굴 따위는 다시는 보지 않으려고 맹세한다오
그 다음에는 막되먹은 운명을 추스려서 짐을 싸지
나를 보면 누군가는 운명이 저 이를 삼켰구나, 하고 착각하겠지만
사실은 운명을 데리고 나는 몇 가지를 이해하려는 중이라오
마치 누군가는 야생의 늑대같은 아이를 사랑하는 것처럼
그러면서도 남의 아이를 선망하지 않는 것처럼
이것은 내 운명 나의 아이지
순순하지 않은 아이를 이해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법이라오
그러니 나는 운명을 데리고 삶을 여행하는 중이지
긴 시간이 걸릴 일이지만 나는 인생의 비밀을 알아가는 중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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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지만 가만히 옆에서 보면
생의 무게가 그렇게 무거운데
어떻게 저 좁은 어깨와 작은 머리와 마른 다리를 한 채
삶을 자분자분 뚫으며 살아가고 있을까, 하고
궁금해진다
그 답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도 않고
답을 알고 싶지도 않을테니
사실은 궁금하다기 보다는 주제넘는 연민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나는 인생의 비밀을 아직 모르고
가장 커다란 삶의 어둠을 본 적도 없으니
게다가 무엇이 되어야하는 지 몰라 아직 찾고 있는 철부지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짐작이래야 서른 두살 즈음의 남자가
여겨볼 수 있는 무엇, 고작 거기에서 거기
저 이는 운명의 무엇을 데리고 어디로 가고 있는 중일까
그대 말을 듣지 않는 그대의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
얼마나 고단한 터널을 지나고 있는가
Bangk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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