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남자가 있습니다.
아직 그사람에게 정식프로포즈를 받지는 않았지만나이차이가 좀 나고 만난지 1년이 넘다보니 둘사이에서 슬슬 결혼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요.내년말쯤결혼을 생각합니다. 저는 27살. 남자친구는 34살입니다. 나이차이가 약간 나지요.세대차이는 별로 느끼지 못하고 사이도 좋은편입니다.
문제는 결혼을 생각하면서 비롯된 돈문제 입니다.[제 고민이 너무 깊어 진정으로 상담하고자 합니다. 이야기가 좀 자세하고 길어집니다.]
최근에 제 친한 친구가 결혼을 앞두게되면서 , 결혼준비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습니다.사실 남자친구네 집에 잘사는 집이 아니라는 정도만 얼핏알고있었기 때문에
둘이미리 좀더 남들보다 준비해야할 것 같은 생각에결혼에 대해서 아무 생각이 없던제가 이것저것 재테크나 결혼준비 비용등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계획을 세우려고 보면, 현재 내가 가진돈이 얼마인지가 중요하더군요.그래야 목표도 잡고 계획도짤수있으니까요.
저는 일한지 3년쯤되었고, 모아둔 돈이 4천5백쯤있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는 통장잔고를 알지못했습니다.
저희 둘다 대기업에 다니고 있고 연봉은 5천. 남친은 5천5백쯤됩니다. (실수령기준)
결혼을 진지하게 생각하게되면서남자친구에게 최대한기분나쁘지않게 돌려서 좋은 계획을 세우기 위해 그런다고모아논 돈에 대해 물었습니다(사실 사귀는 동안 가끔 그런 이야기가 넌지시 나올때면 대충 얼버무리는 통에 알수가 없었습니다.
단지 느낌만 .. 모아 놓은 돈이 많이는 없나보다..싶은정도.)
여차저차 각설하고- 수개월을 그렇게 조심스럽게 물어보고 기다리다 드디어 지난주쯤 남친의 사정을 속시원히 들을수있게되었습니다.
상황은.. 남자친구대학교때 부모님이 사업하다가 망하셔서 빚이생겼다고합니다.그래서 대학원이후 입사한 회사에서 번 돈은 거의 집에 보내고해서 모아둔게 없고.지금 회사에서 번 돈도 아주 약간 1500정도 있었는데. 얼마전에 중고차를 사면서 돈을써서통장잔고가 500정도 있다고합니다.다른 적금은없고 연금 한달에 40들어가는게있는데 10년납중 5년냈답니다.그리고 빚이 학자금대출 천만원있습니다.
부모님은 연립주택 작은전세방에사시고 지금현재 버는 수익도 일정치않으시며,빚은 파산신청하여 면책되고 일부는 갚아서 더 갚을 돈은 없다고합니다.부모님은 국민연금도 없으시고, 노후준비가 아예없으시며. 우리가 결혼해도 돈을 전혀 보태주실수가 없습니다.만약 결혼을 한다면 할아버지의 땅을 조금기대할수있다며 팔면 2천정도나올것 같답니다.
저희부모님은 아버지가 곧퇴직하시지만 지금 아파트사시는거랑 원룸으로 부수입이 월세있으시므로 크게 걱정이 안됩니다.(사실 걱정했었는데 예비시댁에 비하면..)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1. 남친이 시작할 수 있는 자금 = 통장잔고 5백. + 할아버지 땅 2천. 현재나이 34
2. 제가 시작할 수 있는 자금 = 4천 5백, 빚없음. 현재나이 27
둘다 일년동안 천만원정도씩은 더 모을 수 있을 것 같은데 ,,
그러면 다합하면 8천~9천은행대출땡겨서 전세집은 얻고 갚아가며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시댁인것 같습니다.
오빠는 장손인데 할머니 할아버지가 아직 70대밖에 안되셨고 ,
시아버지 되시는 분은 일정한 직업이 없이 그냥 현재 일용직정도 수준에 일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워낙 가정에 애살있게 일하시는 분이 아닌지..
시어머니나 남자친구가 많이 지쳐보입니다. 또 새로운 사업을 해보겠다고 아들(남친)보고 투자해줄 수 있겠냐고 말도했다고 합니다..
남자친구 지금 통장에 5백있는데요..대출받아달라는 뜻이겠지요.
장손의 맏며느리인것도 부담스러운데 그걸로 엄살부리고 싶은것 보다..
무서운건 시댁 재정이네요.남자친구는 나이 많은것 빼고는 다 좋습니다.
그런데 경제적인걸 생각하자니 당장 우리가 결혼해도 애를 미루고 돈부터 모아야 할 판인데, 남자친구 나이가 많아서 애기 생각을 접을까도 생각하고있습니다.그런데 그렇게 아둥바둥 남들보다 없이 시작을 결심해서 아끼고 열심히 살아서 모은돈이,나중에 어려운 시댁에서 먹고 살게 돈달라 하실까봐 너무 겁납니다.
저희집도 그냥 서민층중에 안정적일뿐이지 잘사는집이 아닙니다.
엄마아빠 어릴때 달동네사시고 고생많이하셨던 분들이라 아끼고 사셔서 저만큼 사시게된겁니다. 딸로써 뭐하나 번듯하게 해주지도 못하고 시집가는데, 그나마 부모님께 손안벌리고 제가 모은돈으로 시집가는것을 최소한의 효도라고 생각하고 부탁드려볼까하고 있습니다.
사실 주위에 사람들에게 고민을 이야기하면다 저에게 넌아직 결혼나이치고는 많지않고
예쁘니까 늦지않았다고 빨리정리하라고합니다. 대기업 다니고 조신한 이미지라서 그런지..그치만 이사람 만나본 남자들중에 정말 괜찮은사람이고 마음에 듭니다.제가 정이 잘 안떨어집니다.. 자꾸 계산기 두드리며 어떻게든 살아보자 싶은데남자친구 부모님과 한 십년뒤에는 모시고 살아야 할것 같은데...
그동안 꿈꿔왔던 화려한 결혼 생활은 마음속에서 접은지 오래고열심히 살아보자 싶습니다..사실 처음이 생각했던 정도는 이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나이가 있으니 집에 좀 도와줬어도 최소한 제가 모은정도는 모아뒀을 줄 알았거든요.
자꾸 사정을 알면알수록 작은 꿈들도 (혼수나...예물...집..)자꾸 없애야 참아야합니다.
이제는 제가 결정을하고 결단을 내려야 할것 같은데..이미 결혼을 경험하신, 그리고 어려운 시댁을 경험하신 분들의 조언을 구합니다.(아직 저희집에서는 남친잔고 및 집 사정을 모르십니다.,, 제가 결정을하고 말씀을 드려야할 상황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