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부모님이 할머니집에 데려다주셨습니다. 설날, 추석때만 오던 할머니집에
아무날도 아닌데 데려다 주시곤 돈많이 벌어서 오겠다고 하고 가셨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꼬맹이던 우리는 어느새 고등학생, 중학생, 초등학생이 되었습니다.
우리 삼남매와 할머니는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에게 없으면 안될 존재가 되었습니다.
가끔 할머니와 싸우기도 많이 싸웠습니다. 사실 싸우기보단 제가 일방적으로 화를 냈습니다.
별것도 아닌걸로 화내고 방에 들어오면 할머니는 굽은 허리로 방까지 밥상을 끌고 오셔서
"화나도 밥은 먹고 내 똥강아지야" 하면서 밥을 챙겨주셨습니다.
그러면 전 그제서야 울면서 "할머니 미안해" 합니다. 그러면 할머니께선 다시 말씀하십니다.
"할머니가 미안해 할머니가"
서로에게 너무 소중하게 10여년 동안 지내왔고
세상에서 의지할사람이 서로밖에 없다는걸 너무 몸으로 깨달은 우립니다.
할머니와 어린애들이 산다고 무시하는 어른들 심지어 선생님..
못견디게 서럽고 더러워도 참을 수있던건 서로가 있기때문이였습니다.
할머니는 가끔씩 제가 너무 불쌍하다고 하십니다.
부모님이 보고싶어도 어린동생들에,속상해하실 할머니때문에 참았던 적도 많았지만
지금은 할머니가 계시기에 누구보다 행복하고 기쁜데 할머니는 늘 저를 불쌍하게 여기셨습니다.
그런데 제작년부터 할머니의 건강이 점점 나빠지셨고
우리에게 병원은 사치라고 생각하셨는지 할머니는 파스한장에 의지하고 계셨습니다.
그러다 참다참다 할머니가 병원에 가셨는데 너무 심각한 지경이셨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큰아빠의 도움으로 할머니는 수술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큰아빠랑 아빠랑 어떻게 연락이 닿으셔서 큰아빠께서 할머니 모시고 살고
아빠가 우리 삼남매를 데려가기로 했다고 합니다. 아빠가 우리를 데리러오셨었고
그렇게보고싶던 아빤데 반갑지가 않았습니다..
가기전날 할머니 병원에 가니까 할머니는 제 얼굴을 쓰다듬으시며
"우리 강아지 늙고 냄새나는 할미보다는 아빠랑 사는게 더 좋지? 맛있는거 많이 사달라구해"
하고 말씀하시며 눈물을 감추셨습니다. 저는 할머니 내가 맨날올게 전화도 맨날할게 하고 약속했습니다.
정말 할머니와 헤어진다는 사실에 눈물만 나고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할머니가 해주는 맛있는 음식들, 할머니 냄새... 너무 그리울것같았습니다.
우리 할머니 밤마다 내가 안마해줘야하는데..
막내가 할머니한테 뽀뽀해주고 자장가불러줘야지 우리할머니 잠드는데....
새벽에 나는 알람소리 하나도 못들어서 할머니가 깨워줘야지 일어나는데....하는 생각뿐이였습니다
할머니 병원에 있는 얼마안되는 조금 안되는 시간동안에도 맨날 지각하고
맨날 할머니보고싶고 그랬는데....하늘이 무너지는것 같았고 눈물만 났습니다..
다른지역에 왔다는 핑계로 약속해놓고 할머니한테 못가봤었습니다.
그리고 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진짜 가야지 가야지 했는데 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할머니 목소리를 잊어버릴것같고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정말로...
실감하고싶지않지만 너무 실감이 나고 눈물만 계속 납니다
이렇게라도 털어놓으면 속이 시원할까 마음이 덜아플까하고 써봅니다..
늘 당신보단 우리가 먼저였던 할머니.. 너무너무 보고싶고 그립습니다...
할머니 목소리, 할머니 냄새, 할머니 음식, 모든게 다 너무 그립네요..
할머니 눈엔 너무나도 예뻐보였던 꽃바지에 반짝거리는 윗옷
주머니달린 줄무늬 팬티까지....
맨날 촌스럽다, 웃기다고만했는데 내가 받고 좋아할 모습 기대하며 사오셨을 할머니의 모습이
이제서야 좋다고 이쁘다고 감사하다고할걸 후회되네요...
지금은 너무나도 소중해진, 할머니의 흔적들.....정말..너무..슬퍼요
할머니 벌써 삼일.. 사일이 지났네
너무너무 보고싶어요 할머니.
할머니 너무너무 사랑해!
맨날 얼굴보고 뽀뽀못해주고 전화로만
뽀뽀해줘서 너무너무 미안해 죽겠네..
우리 막내가 부르는 자장가 듣고싶었지 할머니?
내 안마받고싶었지?
다시 만나면 내가 한시간 두시간 세시간 넘게
계속 안마해줄게요 할머니 너무너무 사랑해
너무너무 고맙고 미안했어 할머니..
사랑해 할머니 !! 꼭 나 지켜봐!
맨날 보러가겠다던 약속 못지켜서 너무 미안해 할머니..
할머니 큰강아지 거짓말쟁인줄 알겠네..
할머니 다시만나면 내가 약속 다 지킬게!!!! 사랑해 정말루!!
할머니의 입
할머니를 보면
참 우스워요
세 살배기 내 동생에게
숟가락으로 밥을
떠 넣어 주실 때마다
할머니도
아-
아-
입을 크게 벌리지요.
할머니 입에는
아무것도
넣지 않고.
할머니를 보면
참 우스워요.
세 살배기 내 동생이
밥 한 숟가락
입에 넣고
오물오물 거릴 때마다
할머니도
내 동생을 따라
입을 우물우물 하지요.
할머니 입에는
아무것도
넣지 않고.
저한테 어떤 말을 하셔도 괜찮은데
할머니에 대해 안좋은말은 하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