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전에 유학 나 + 전문대 남친 + 된장 식구들로 글썼다가 베스트 된거 보고 놀라서 내린 글쓴이예요
톡 자주 보시는 분들은 보셨을거라고 생각해요
글 내렸을때 보신 분들이 5천명 넘으셨으니;
그때 자작이라는 사람들 엄청 많았었는데 불행히도 저한테는 현실이예요
그리고 그때는 어떤 선택을 하는게 맞는건지 고민하던 때여서
최대한 다른 사람들의 눈, 그리고 현실적인 입장에서 글을 썼었어요
다른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며, 나와 같은 입장에 서있으셨던 분들은 어떤 선택을 했는지 궁금했었어요
덕분에 저도 똑같은 된장녀이니 남친 놔주라는 댓글도 몇몇 있었죠..
그리고 지금 한 한달 됐나요..?
저 마음에서 결론 내렸어요
더이상 남의 말에 휘둘리지 않게 집에서 독립하고 내가 마음 가는대로,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가기로..
생각보다 많은걸 포기해야 하겠죠 지금 너무 당연하게 누리고 있었던 여러가지 부분들이요..
우리집 꽤 사는 편이었고,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엄마 밑에 있어서 크게 나가는돈 없었으니까요
그래도 이제 내년이면 서른, 다 크다 못해 예전같으면 늙었다는 소리 나올 나이에 엄마나 다른 가족들 의견에 전전긍긍 목메고 있는 내가 좀 한심스럽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인생 좀더 편히, 무임승차 해서 가기엔 엄마나 다른 자매들 처럼 사는게 나을 수도 있어요
잘 꾸미고 여우짓 해서 돈 많은 남자 골라서 시집가는거..
근데 전 도저히 그게 마음이 편하지 않아요
그리고 그건 내 능력이 아니잖아요
내가 능력이 없는것도 아니고 이제는 빠듯하지만 내 삶 내가 책임질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이 있는데
왜 그렇게 남자의 능력에 집착을 해야 하는지 도저히 이해 못하겠습니다.
(사실 이렇게 쓰면 우리집 가족들 능력 없는걸로 보실 수도 있는데 다들 중상급으로 능력 있어요.. 단지 정말 순수하게 내능력으로 살고싶은 자식은 셋중에 저밖에 없는것 같아요. 다른 자매들은 당연히 엄마가 평생 서포트 해주겠지 라고 생각하고 그걸 엄마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언니는 엄마가 되어서는 용돈 이거밖에 못주냐고 저한테 불평한적이 있지요.. 나이 29인가에.. 그런 사고방식의 연장으로 남자에게 받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들한테 나 잘난남자 만났다고 잘난척하고, 자랑하고 그게 내 능력인양 으시대는거
제 체질에 안맞다는거 잘 알고 있어요
단지 이런 내 생각을 가족들에게 얘기하면 '멍청이', '곰팅이' 이런 취급을 받으며 무시당하기 때문에
이전까지는 적당히 저도 그런 '척' 해 왔을 뿐이죠.. 저 자신도 속여가면서..
나름 우리집에서 저의 생존방식이었던것 같아요
하지만 점점 내가 왜 사는지, 무얼 하고 있는지 몰라서 방황하는 내자신을 발견해요
난 내 남자친구가 너무 좋아요
나랑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예요
그리고 사람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했을때의 나를 붙잡아준 사람이예요
아.. 이런사람도 정말 존재 하는구나.. 처음 느끼게 해준 사람
모든 사람이 나에게서 등을 돌려도 항상 내편이 되어줄 사람
원래는 부모님에게 받았어야 하는 느낌과 감정을 들게 하는.. 신뢰가 무언지 알게 하는사람..
언제나 높고 써늘한 낭떠러지 앞에 서있었던 것 같은 나였는데
남자친구와 있으면 따뜻한 봄이 온 언덕에 서있는것 같아요
이건 내 생각, 내 판단, 내 믿음입니다.
그리고 저는 제 자신을 좀더 믿기로 했어요
다른 사람들이 '그사람 아니야' 라고 했을때의 그사람은
돈, 학벌, 집안이 부족한 사람이죠
하지만 그런것들이 가득했던 우리집은 절대로 행복하지 않았다는걸 제가 잘 알고 있어요
이미 답은 나와있었던 걸지도 몰라요.. 제가 망설였을 뿐이죠
그런 제 결심을 좀더 확고히 하기 위해,
그리고 더이상 가족들 말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또 '더이상 당신들에게 휘둘리지 않겠어. 남자 하나 이용해 먹을줄 모르는 내가 당신들이 보기엔 멍청해 보이겠지만, 나 충분히 내 인생 내가 알아서 꾸려 나갈 수 있는 능력있는 사람이야' 라는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집을 나가서 살기로 했어요
이미 얘기는 했는데 전혀 이해를 못하십니다.
시집갈때 흠잡힌다면서.. 다른 자매들 시집갈때도 발목잡는다고 하십니다.
(이부분은.. 정말 그런가요? 지방도 아니고 같은 서울시내인데 부모님이랑 따로 산다고 하면
어른들은 무조건 이상하게 보시나요?)
어쩌면 엄마 말이 맞는지도 모르죠.. 많이 손해 보는거고 많이 힘들겠죠
하지만 그만큼 내인생과 내 선택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것 같아요
언제나 가족들에 가려지고 끌려다녔던 내인생이 이제 제 자리를 찾게 되겠죠
그렇게 제 생각, 제 선택에 대해서 먼저 가족들에게 인정 받게 되면
(가족들에겐 인정이 아닌 어쩔수 없는 선택일지라도..)
남자친구와 가족들 사이에서의 저 자신도 좀더 당당해져서 내가 선택한 사람이라고 인정해달라고
그리고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내인생에 대한 나의 선택이니까 후회하지 않을것 같아요
저는 그게 더 중요한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나라 사고방식이 이상한것 같기도 해요.. 저 유학가있을때 느끼곤 했지만
외국에선 자립할 능력이 되면 독립하는게 맞는 그런 분위기인데.. 다 큰 자식이 독립하는건데 흠을 잡는다니;)
전 제 선택이 정답이라는 말은 못하겠어요
어떤 사람들은 사랑은 가득했지만 돈이나 명예가 부족해서 그런 부분을 더 채워줄 남자가 맞는지도 모르죠
근데 전 사랑과 믿음을 갖고 살고 싶어요
가족끼리도 얘기하다가 등 돌리면 이사람이 나에게 칼을 꽂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느껴보신적 있으신가요?
가족끼리 얘기할때도 사회생활 하듯 내 말에대한 그사람의 반응을 하나하나 계산해서 얘기해야 했어요
자식에 대한 부모의 무한 애정?
그런건 한번도 느껴 본적이 없어요
항상 기브앤 테이크였고 주시면 주시는 만큼 가져오라고 무척이나 눈치를 주셨죠
아니, 내가 드리는 만큼 주시겠다는 눈치..
그래서 그런 가족간의 무한 사랑은 교과서에만 나오는 이상적이지만 현실에 존재 하지 않는 그런 건줄 알았어요
지금 남자친구 만나기 전 까지는요..
여기는 남들 하는대로 따라가야지만 편하게 살 수 있는 사회라
이렇게 남들과 다른 판단을 하고 살아가면 아마 앞으로도 여러사람한테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을것 같아요
특히 남자친구를 정식 소개하고나서 부터는 우리 가족들 한테는 무척 시달릴것 같고;
친구들도 내가 살아온 삶을 잘 모르는 애들은 이해를 못하고 왜 사서 고생하냐고 그럴것 같고
가끔씩은 배경 좋은 남편 자랑하는 친구들이나 가족들에 속이 많이 상해야 할지도 모르고..
그래서 이렇게 글을 써요
응원해 달라구요
제가 지금 하려는게 맞는거라고, 잘하는거라고 응원좀 해주세요
나중에라도 이사람 저사람한테 또 넌 왜 그렇게 사니? 이런말 듣고 혹시라도 혹해서
내가 정말 잘못 선택한걸까? 이런 생각이 들때
다시 이 글을 보고, 다른 분들이 써준 응원의 말들을 보고
아.. 그때의 나는 이런 생각으로 이런 결론을 내렸었구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를 응원해 줬구나..
그렇게 위로받고 싶어요
지혜로운 이야기 많이 부탁드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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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추가할께요
지난번 글에 쓴 부분이어서 안썼는데 너무 현실적인 상황이 안들어가서 그런지 첫 댓글부터 핀트가 엇나간것 같아서요 ㅠㅠ
댓글 답변 단거 그대로 복사해서 설명할께요
제남친 그렇게 바닥 아니예요^^;;
현실적으로 둘이 큰 욕심만 안부리면 충분히 살 만 하구요
단지 월급쟁이 계속하면 나보다 언제나 벌이가 적을거라는거..
그리고 그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보다 낮은 학벌이나 집안에 제가 계속 주변 얘기에 스트레스를 받을거라는거
두가지만 문제입니다.
그나마 이중에서 학벌만 조금 객관적인 상황이고
사실 집안은.. 우리집이 콧대만 세서 무슨 대단한 집안인것 마냥 내세우려고 해서 문제지 사실 제가 보기엔 부모님 학벌만 좋을 뿐 이혼가정에.. 엄마가 직업이 있으신것도 아니고. 재산만 있을 뿐.. 더 나을것도 없습니다. 물론 자매들 능력이 좀 괜찮긴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대단하게 내세울만한건 없구요.. 그렇지만 이런걸 인정하지 않는 우리 가족들은 계속해서 저에게 스트레스 주겠지요..
남친 가족은 조금.. 이런 문제 아니더라도 시집 잘간다는 소리 나오기는 부족하지만 그냥 상식적으로 고민 조금 해볼 정도의 수준이며 남친이 워낙 독립적으로 잘해줘서 믿을만 해요
그리고 경제적인 상황은 저희집이나 남친집 비슷해요
단지 우리집이 좀더 가진 재산을 응용할 줄 알고 그에 맞는 생활을 하고 있는것 뿐..
제가 완전히 현실적인 부분 배제하고 이런 결론 내린건 아니랍니다^^;;
그리고 사실 꼭 남친이랑 결혼하려고 집을 나온다기 보다는
자신들의 사고방식만 강요하는 가족들에게서 벗어나서 제 인생을 찾고
그리고 제가 소중하다고 느끼는 것을 믿고 따르고 싶다는 생각에 응원을 받고 싶다는 거예요
(그리고 어찌됐든 거기에 남친이 포함이 되지요..
하지만 저한테는 독립이 먼저예요. 저랑 생각이 전혀 다른 우리 가족으로 부터의 독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