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직장에 다니고 있는 30대의 건장한 남자이며,
한 가정의 가장이기도 합니다
저희 집은 저와 사랑하는 우리 아내,
그리고 아내 뱃속의 소중한 아이. 이렇게 셋이 함께 살고 있어요
제 아내는 현재 임신 7개월 입니다.
보통 여자분들 임신을 하면 먹고 싶은 음식들이 있잖아요
저보다 6살이 어린 아내를 위해 저도 여느 남편처럼
아내가 먹고 싶다고 하는 것 다 사주려고 노력합니다
딸기나 청포도, 족발, 치킨 이런 음식들 자주 찾는데요
요즘 대형 마트가면 다 있고 족발과 치킨도 밤늦게 까지 팔잖아요
조금 구하기 힘들더라도 그런 음식은 언제든지 대령할 수 있어요
하지만 가끔.. 아주 가끔 아내가 먹고싶어 하는 음식 때문에
당황스러울 때가 몇 번 있습니다
임신 4개월 때 일입니다
아내가 유럽 여행 때 먹었던 케밥을 먹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 케밥집을 수소문해서
이태원에서 제일 잘하는 집의 케밥을 사갔습니다
케밥을 먹어보던 제 아내는 이 맛이 아니라며 울더라구요…
그 맛이 아니라며 우는 아내를 보고 당황하기도 했지만 귀엽기도 하더라구요
마치 어린아이 처럼 .. 그땐 토닥토닥 달래주고 애교도 부리니
그래도 제가 사온 성의를 봐서 그냥 먹겠다고 하며 울음을 그치더군요 ㅎ
얼마 전 일입니다
아내와 일요일 저녁에 개콘을 보고 있었어요
트랜드 숀가? 거기서 “공공칠 빵 맞은 것처럼”을 보고 나더니
갑자기 “붕어빵!”이라고 소리치며 말하더군요
지금 붕어빵 먹고싶다고 빨리 사오라고 저에게 주문을 했어요
공공칠 빵에서 붕어빵이 왜 생각 났을까,,,처음에는 귀여워서
볼을 살짝 꼬집으며 알겠다고 대답을 하고난...몇초 뒤 “아 차” 싶었습니다
요즘 날씨가 더워지면서 붕어빵 가게?들을 길거리에서 찾아 볼 수 없잖아요
페북을 통해 제보를 받아도 봤지만 아무데도 없더라구요..
어떤 임산부 남편은 아내가 구할 수 없는 걸 사달라고 하면
나가는 척하고 주차장 차에서 한숨 자고 들어간다고 하던데ㅋ
그 방법을 써볼까, 아니면 사방팔방 구하러 다녀 볼까
진심으로 엄청난 고민과 갈등을 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가 갑자기 붕어빵을 먹고 싶다는데
못 구해오면 오밤중에 울고불고 사오라고 할거 같고…
머리가 복잡해 지더군요
구해 온다고 하고 나가서 아파트앞 놀이터에 앉아있다가
담배가 땡겨서 슈퍼에 들어갔습니다
그때 제 눈에 들어오던 그것.. 참 붕 어 빵
그때 처음봤고, 먹어보지도 않았지만 모양이 붕어빵 모양이고
이름도 참붕어빵이니 우선 사가지고 슈퍼를 나왔습니다
근데 상자로 가져다 주면 아내가 왠지
그 붕어빵이 아니라며 울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케밥의 경험이 있기에ㅎ
길에서 파는 붕어빵은 종이봉지에 넣어주잖아요
그래서 다시 슈퍼로 들어가 한 켠에 있던 신문지로 종이봉지를 만들었어요
(사정을 말하니 슈퍼 아주머니가 웃으면서 도와주셨어요^^ )
거기에 참붕어빵 상자 열어서 옮겨 담고 기다리고 있을 아내에게 달려갔습니다
아내가 처음에는 왜 붕어빵이 낱개로 포장되어 있냐고 물어봐서
새로 나온 붕어빵 업체에서 위생적으로 나오기 위해서….. 등등 대충 둘러댔더니
아내는 물어봤으면서 듣지도 않고 붕어빵을 먹더라고요ㅎㅎ (엄청 먹고 싶었나 봐요)
너무 잘 먹더군요 그리고 다음날 또 사달라고 해서
슈퍼에서 산것이라고 사실대로 다 말했습니다
그 후로는 종이 봉투를 안 만들어도 되어서 좋았어요 ㅎㅎ
국내산 재료들로만 사용해서 임산부가 먹어도 안전하다고 하네요
물론 나중에 상자 재대로 보고 안 사실이지만 다행 이예요
참.. 요즘은 자꾸 눈을 보고 싶다고 하는데..
이건 어떻게 해야 되는 건가요??
하늘에서 내리는 흰 눈을 보고 싶대요
뿌리는 스프레이 눈은 건강에 해로울 것 같아서..ㅠ
어린나이에 저에게 시집와서 한창인 시절 잘 놀지도 못하고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임신하고 더 엉뚱해지고 아이가 된거 같은 우리 아내 너무 귀엽지 않나요?
저희 세 가족의 작은 에피소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날 수 있도록 기도 해주세요 ^^
(사진은 이해를 돕기위해 퍼왔음을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