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몇일전에, 결혼후 남편이 너무 달라져서 고민이라는 글을 남겼던...
25주차 예비맘이예요.
생각보다 너무 많은분들이 봐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조금 많이 놀랐어요.
댓글은 정말 하나도 빠짐없이 다 읽었습니다.
여담이지만, 댓글중에 혹시 누구누구 아니냐고 물어보셨던 몇분들...
댓글로 달아드리지 못해 죄송했어요. 근데 읽어보니까 아닌것같더라구요.
그리고... IT계열에 있었다는 말이 거짓말 아니냐고 많이들 걱정해주셨는데,
POS라는 프로그램을 혹시 아시는지..
마트나 주유소같은 그런곳 계산대컴퓨터에서 실행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그런 회사였어요. 남편이 하던일은 POS기기 설치,A/S 뭐 이런일이었구요..
그 회사가 IT계열로 들어가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많은분들이 걱정해주신대로, 겜방알바나 배달하던 그런사람은 아니었어요..;;
음..
월급도 없이 제시간에 장모님가게로 출근하길 바라는건 욕심아니냐던 댓글이 기억에 남네요.
와서 배달일 도와주면.. 기름값하라고 하루에 몇만원씩 줬었어요.
150만원부터 돈도 주고 일도 배워서 가게 혼자맡게될수있을만큼 일도 하게되면
엄만 가게 너네한테 그냥 하라고 주고 다른가게 차려서 하신다고 그러셨어요.
근데 그렇게 급여받으면서 일하기도 싫고,
물려받기도 싫다고 그랬었구요.
한달에 1억을벌든 10억을벌든 싫은일 자기는 안한다고... 그랬었어요..
돈도 안주고 부려먹으려던거 아니예요...
그후 몇일 정말 많은일들이 있었네요.
글을 올리고 나서 그 다음날 밤 12시에 가게를 마치고
엄마, 남편, 저, 이렇게 세사람이 앉아서 이야기를 해봤어요.
깨가 쏟아질 신혼에 임신까지 했는데,
집에서 게임하면서...
뱃속에서 아가 움직인다고 만져보라고 해도 무심히 리니지만 하고...
허리가 아파서, 허리좀 두들겨달라해도
넌 꼭 나 게임할때 그런거 부탁하더라면서...
남들은 태담도 같이하고 태동도 같이느낀다던데...
병원 같이가서 초음파로 보는것도 남편이 기분좋을때 일이지,
정말초음파 보러가는데도 기분안좋다고 너 혼자가라그러고...
나든 엄마든 오빠 게임하는거 말꺼내면
핑계-거짓말-왜 저한테만 잘못했다고 그러세요? 항상 이패턴...
사람이 미안한줄 알고 고쳐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라도 보이면
마음약해져서 지켜봐주고 옆에서 도와줄텐데...
저요.
애기엄마가 이래선 안되는거 알지만,
세상에 저처럼 마음약하고 우유부단한사람 없다고 생각해요.
고쳐보려고 노력은 항상 하는것같은데, 사람 천성이란게 역시 쉽게 고쳐지질 않네요.
착한것과 별개로 우유부단하고, 마음이 약한건지 속이 없는건지
그런거 문제라는말 주변에서 많이 듣고살았는데...
남편이 한 한달전쯤에 이사문제로 다퉜을때
'난 너 사랑한적 없는데, 아이도 생겼고 해서 잘 살아보고싶었다.
근데 살아보니까 너 이런앤줄 몰랐고 그래서 너랑 못살겠다..'
남편이, 저한테 저말 남기고 집밖으로 나가버렸을때도요..
저 말이 비수가 되서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나고,
사람이 스트레스받아서 미치면 딱 이꼴나겠구나 싶을정도로 정말 힘들었는데도
잘못했고 앞으로 잘하겠다는 남편의 그 말 한마디에 다시 살아보려고 마음먹었을만큼
저처럼 속없는사람 없어요...
그냥 앞으로 잘하겠다고 하면
전 또 바보처럼 그사람 다시 믿어줬을텐데...
미안하다고... 앞으로 정말 잘해주겠다는 그 말 한마디 없이...
같이 살면서 저한테 있었던 불만들...
둘만 알고있던 비밀들까지 제 엄마앞에 다 쏟아놓고
'쟤도 그래요. 왜 저한테만 그러세요'
하는듯한 남편의 태도에 오만정이 다떨어졌네요..
그래.. 알았다고, 내가 모자란여자라서 미안하다고...
나도 내 성격에 문제 많은거 알고있고, 남의집 귀한아들 마음고생 시키면 안되니까
우리 이제 그만 헤어지자고 그랬네요..
그리고 어제밤..
남편과 살던 집에 옷가방을 싸러 갔었어요.
그제서야 제가 마음 단단히 먹었다는걸 남편이 알았는지...
엄마랑 제 앞에서 무릎꿇고 울면서 미안하다 잘못했다...
앞으로 다시는 마음아프게하는일 없도록 잘하겠다. 빌더라구요...
7월 1일(내일)부터 일 나가게됐다고.... 몇일전에 연락받았다고
이제 일도 할테니, 성실한 모습 봐달라고...
집앞까지 쫓아나와서... 잘못했다... 죄송하다.....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던 사람인데,
그런모습 보고 마음이 약해져서
엄마차를 타고 동네를 벗어나기전에,
울고있는 남편이 있는 집으로 다시 되돌아가려고 했습니다.
그런 저를, 엄마가 잡더라구요.
'너 지금 이렇게 저집으로 다시 돌아가면, 평생 그러고사는거야.
안고쳐질거야. 사람은 안바뀌는거야.' 라고...
그 말에 다시 엄마차에 타고는... 집까지 갔는데,
한 한달전쯤 있었던일이 생각나더군요.
이사문제로 싸우고, 남편이 헤어지자고 말하고 냉정하게 떠났던날 밤..
혼자 덩그러니 집에 있으면서 해선 안될생각까지 들었던 심난했던 제 모습이..
그래도 서로 사랑했으니까, 내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겠지 싶어서
걱정되고... 눈에 밟히고 마음까지 약해져서, 결국 새벽에 전화를 하고 말았네요...
평소에 남편 리니지하는거 그렇게 소름끼치게 싫어하지도 않았었는데...
오히려 리니지 하고싶어하는 남편, 게임정액 끊어서 같이 게임하자고
생전 리니지같은게임 안하고살던 제가 남편한테 리니지 배워서 같이 해보고...
그랬었는데, 이젠 갈데까지 갔구나... 싶어서... 마음 독하게 먹으려고 했어요.
'리니지 계정, 오빠의 가정... 둘중 하나만 지킬수 있는거야.
리니지 계정을 지키던지, 나랑 복님이(태명)을 버리던지 둘중하나 선택해.
오빠가 계정 지우겠다고 하면, 그리고 앞으로 다시 잘해보겠다고 하면...
그러면 나는, 또 바보처럼 오빠한테 돌아갈 사람이니까.
대답해봐.. 리니지 계정 지울거야? 나.. 오빠 계정지우는거 보러 집에 가도돼?'
라고 물어봤어요.
근데 대답을 못하더라구요.
대답하기 싫대요..
자긴 예전에 대답했었고 같은대답 또 하기 싫다고 그러더라구요.
'예전에 내가 언제 이렇게까지 물어봤었던가...?
내가 기억이 잘 안나서 그러니까 제발... 제발 지금 대답해줘.
계정... 못지우겠어?'
그랬더니 남편이 그러더라구요.
'그냥 니 주위사람들한테...
처자식 버리고 게임 선택한 그런남자라고 이야기 해.'
'응? 그러니까.. 그말은... 지금 나랑 복님이를 버려도... 70넘는 법사캐릭 못버리겠다는거지?'
그 후로 무슨무슨 이야기를 하다 전화를 끊었는데
잘 기억이 안나요.
전화끊고나서 엉엉 울기만 하다가 잠들었거든요...
이제 제 마음은 다시 약해지지 않을것같아요.
그냥 헤어지려고 해요...
헤어지려면 시댁어르신들 가게 찾아오시고 하실테고...
그냥 시댁에는 제가 못된년이라서 도저히 못살겠다고...
남의집 귀한 아들 마음고생시켜서 죄송하다고...
오빠 더 피마르기전에 헤어져줘야겠다고
그저 죄송하다죄송하다 하고 헤어지려고 해요.
저도 제성격 만만치않고... 고집도 세고...
고치려고 노력해도 잘 안되는 제 단점들 많으니까...
많은분들이 걱정해주시고 위로해주셔서
가게에서 댓글보면서 또 울었네요.
잘 살아볼게요. 다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