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오늘 남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헤어진 남자친구는 저를 정말 많이 사랑 합니다. 그건 저도 알고 있고 의심하지 않습니다.
저희는 5살 차이가 나고 거의 450일 가량 만났습니다.
사내 커플이었기 때문에 항상 마주 대하고 있으니 성격이나 세세한 행동 까지 금방 알수 있었습니다.
전 똑부러지는걸 좋아하지만 성격이 급해서 좀 덤벙되는 타입입니다. 남에게 말듣기 싫어하고, 욕심도 많고 고집도 쎄서 일할 때는 그 사람도 많이 불편 했을 겁니다.
그사람은 우유뷰단하고 여유있는 스타일이라 일도 좀 여유 있게 해서 저랑 업무적으로도 많이 부딧히죠.
거기다 남앞에서 싫은 내색 절대 못합니다. 그리고 과도한 친절....
전 그런 남자 딱 질색인 여자구요 처음부터 알았다면 안사궜을텐데...사실 처음엔 몰랐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새로 들어온 여직원...
어느때 처럼 저와 저를 따르는 회사 동생과 그사람이 술잔을 기울이면서 새로운 여직원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희 회사와 저희 들은 전공이 무관하지만 신입은 전공도 같고 그쪽으로 시험도 봤다기에 기대가 컸는데 기대에 못미쳐 그런 이야기들로 시작해 이야기가 오갔고, 하다보니 너무 남자들이랑만 말한다 뭐 이런이야기가 나와 마음에 안든다 뭐....여기까지 오게 됐죠..
제가 그렇게 싫으면 본인도 내일부터 이야기를 안하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러곤 그다음날 저와의 약속은 잊은 채 신나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대판 싸웠습니다. 제가 말하지 말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자기가 말을 안하겠다고 하였고 전 기대를 하고 있었으니까요....(차라리 말 안한다는 말을 하지 말던가..)
미안하다고 안그런다고 하고, 하루지나면 또 웃고 떠들고, 또 미안하다고 하고 안그런다하고 하루지나면 웃고 떠들고.......
거기다가 어찌나 웃으면서 친절하게 잘도 이야기 하시는지...참 과도한 친절에 어의가 없더군요..
그때무터 신뢰는 조금씩 무너져 갔습니다...
잦은 거짓말과 과도한 친절에 저도 슬슬 의부증 같이 사람을 자꾸 의심하기 시작하게 되더라구요..
거기다 술먹고 회사에 제가 아끼는 동생을 벽에다 밀치고 그 앞에 팔로 버티고 서질 않나, 그 동생한테 어깨 동무를 하질 않나...
싸구려 같이 구는걸...제가 제발 그렇게 싸구려 같이 행동좀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 후도 그런 생각 없는 약속들과 약속의 어김은 계속 되었습니다.
주말에 여행을 가기로 하고선 금요일날 새벽3시까지 술을 먹질 않나...
전화로는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12시까지 들어 간답니다...
한번도 언제까지 들어간다는 말....지켜본 적이 없읍니다..
매번 똑같은걸로 싸우고 헤어지자는 말을 반복 할때 마다...
그사람 잘하겠다고 절 잡더라구요...
제가 정에 약해요....또....날 많이 좋아 한다는거 알고 이 사람 진짜 내가 있어줘야 할 것도 같고 해서 잘하겠지..날 많이 좋아하니까 고치겠지....
그럼 또저러고...
정말 지칩니다...
떨어져 있으면 나아지려나 싶어 제가 회사까지 나왔습니다...
저 지금 백수로 놀구 있습니다..
이 남자가 나한테 잘하긴 잘하는데 내가 힘들고 속상할때, 힘들다며 짜증내면 자기도 죽겠다 뭐 이런식으로 받아 치는 타입입니다..
그래서 이 남자 때문에 화나 는거 말고 업무적으로나 개인적으로 힘든일은 처음 몇번 이야기 꺼내보다가 말이 좀 안통하길래 말을 안했습니다.
친구들이 다들 직장 생활하고 남자친구 만나고 바쁘다 보니
어쩌다 저에게 호감을 많이 보이시는 분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3번 4번정도 만나 소주잔 기울이면서 이야기좀 나눴습니다.
그때가 사무실에 친한 동생도 일 그만 두고 나갔을 때고, 저도 남친때문에 사무실을 그만 두냐 마냐 고민 하고 있을 때고 말 할 곳도 없었죠...
남친 있다는 말도 했으니 그냥 답답한 마음에 만났으나 이놈도 싸이코 였습니다..
싸이에 자기야 자기야 하면서 글 남기고, 전화에 문자에 자꾸 네이트로 말걸고..
저 또한 열불이 나서 연락 완전 끊었습니다...
운 없게도 연락 끊은날 남친이 알게 되었고 절 완전 바람난 애 취급 하더라구요..
어찌 보면 외간 남자랑 술 먹었으니 바람 맞죠...내 남자...특히 저렇게 신뢰가 없는 남자가 그랬으면 열 받았죠....
저의 친구들은 그래도 제가 얼마나 답답해 하는줄 알아서 그런지...
저보고 그거 바람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4주전 일입니다.
제가 임신을 하게 되었지만 몸이 안좋아 유산이 되어 수술을 하게 되었고 집에서 쉬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자연 유산 되서 다행인 듯 합니다.. 결혼도 생각 했으니까요..)
그때 제가 그만둔 자리로 또 신입 여직원이 들어왔고, 또 그 아픈 와중에도 불안 한거죠...
저 수술한 날 오빠가 그러더군요...
일 끝나고 맨날 맨날 오겟다고..아파하는 저 보면서..눈물까지 그렁거리면서..
개뿔은......
일주일동안 코빼기도 못봤습니다...
그리고 5일 정도 지났을 무렵 사무실 직원 몇분이랑 술을 먹는다더니 컬러메일까지 보내주더군요...
그리곤...11시쯤 이상해서 전화를 하니 전활 안받길래 그자리에 계셨던 직원분께 여쭤 봤더니 9시에 가셨다데요...
몸도 다 안나았는데 택시를 타고 갔고 가는길에 통화가 되었습니다.
우선 만나기로 하고 만나자 마자 그 아픈 몸에 무슨 정신인지 소주 한병을 먹었네요..
처음엔 걸어왔다고 뻥을 치는걸....핸드폰을 뺐고, 일회용 밧데리 충전기를 사와서 충전을 하니 불안했는지 그제서야 불더라구요...
신입 여직원이랑 술 먹었다고....
이게 말이 되나요?? 컬러메일에는 그 여직원 자기 옆에 앉혀 놓구 남자들만 찍어서 보내고,
여자친구 아파 누워있는데 일 바쁘다고 한번 와보지도 않더니 여직원이랑 단둘이 술을 먹다뇨..
아무리 회식이였고 그 자리가 끝났어도......
미련한 저는 또 용서 했고, 아픈데 술까지 먹어 염증까지 생겨 고생고생을 했는데....
자꾸 이 인간이 약속을 앉키고 거짓말을 해서 그런건지..내가 미친건지...
사무실에 있을때 전화하면 사무실 안에서는 퉁명스럽게 받고 빨리 끊고,
담배피러 나왔다고 지가 전화할때는 그리 다정 합니다.....
그것 조차도 못 마땅 했습니다.
또 시작된 거짓말에 못참에 한 일주일 동안 헤어져 있었지만 벌써 일년 넘게 너무 가까이 있으면서 사궈온 터라.....
또 너무 미안하다고 잘하겠다고 이제 정말 잘하겠다고 하는데...
이야기 들어보니 저랑 헤어지고 힘들어 신경 안정제까지 먹는다 해서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정말 이번에는 하는 꼴 봐서 용서를 해줄까 하였으나..
오늘 우연히 전에 있던 사무실 직원과의 대화 속에서 우리가 헤어진 줄 아는 직원이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신입직원이랑 말도 트고 지내고, 오빠가 술도 먹으러 가자고 하고 꼭 꼬시는거 같다고...
어련 하겠습니까.... 그 싸구려 행동과 과도한 친절...
전화 왔길래 따졌더니 자기는 직원한테 이야기도 못하냐??
그냥 다 같이 술 먹으러 가자는 거였다 뭐 이렇게 부정을 합니다..
저희 팀에 술 먹는거 좋아하는 사람 몇 없거든요...
왜 자길 못 믿냐고 합니다...
사회생활 하다 보면 여직원이랑 말 할수 있죠...당연히....
근데 처음부터 믿음이란 것을 저에게 심어 주었다면 이렇게 까지 저도 예민하게 굴지는 않았을 꺼 같습니다....
너무 억울 합니다...
지금은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단지 사무실 여직원이랑 히히덕 거려서 헤어지는지 아는 철없는 저사람...
언젠가 이런 내 상처가 얼마나 깊었을지 조금이라도 이해가 가는 날이 온다면.......
살면서...저한테 상처준 만큼의 10분의 1이라도 죄값 치루라고 했습니다.
그런 날이 올지......
내가 더 힘들게 되는건 아닌지.....
눈물만 납니다....
저 이제 너무 지쳐서 남자라면 옆집 똥개도 싫을꺼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