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년차, 아이는 없습니다.
이 사람이 내 사람이다, 생각하며 살아온지 3년이네요.
남편이 늘 좋은 모습만 보였을리는 없지만 이해하고 이해하며 살아왔네요
물론, 남편 눈에도 제가 안좋게 보였던 적도 있을 수 있겠지요. 저만 잘났다는건 아닙니다.
아직 남편을 사랑합니다.
서로 하는 이야기가 그냥 둘이 어디 무인도 같은데 가서 살면 좋겠다 입니다.
하지만 이혼을 생각하는 이유는 시어머니 때문입니다.
일찍이 남편 먼저 보내고 혼자 힘들게 외아들 키워오신 그 마음, 이해합니다. 애틋하겠지요.
그래서 더 잘 하려고 했었고,
친정에 가면 말도 안하는 정없는 딸래미지만, 시어머니 앞에서는 이런저런 이야기하고 웃고..
그렇게 살면 되는건줄 알았지요.
시댁 동네로 이사를 하게 되었을 때,
당신 살던 곳 근처에 당신이 손수 방 보시고 여기 계약하라 하셔놓고,
집에 와보시고는 집이 이따구냐 하셨지요.
맞벌이하는데 남편 일이 잘 안풀려서 저 편하게 일하는 사무실 그만두고 공장 다녀 돈 벌려고 이사했는데
딴 데 간다고 어디 부모 버리고 도망가는 사람처럼 말씀하고 다니셨죠.
돌아가신 시아버님 만나 인생이 꼬였다며
남편에게 모질기도 모진 말들 퍼부으셔놓고도 당신 상처받은 것만 기억하셨지요.
진동이라 전화온거 몰라서 전화 한 번 못받았다고
남편한테 그리고 저한테 돌아가며 전화하셔서 전화 왜 안받냐 인연을 끊냐 마냐 하셨지요.
생전 큰 소리 한 번 욕한번 안듣고 자랐던 남의 집 귀한 딸 데려다가
개같은 년 그지같은년 소리 하셨지요.
그 소리가 가슴속에 박히고 박혀서 제 핸드폰에 어머니 전화가 올 때마다,
남편에게 전화하셔서 쌍놈 개놈 하실 때마다 심장은 미친듯이 뛰는데 몸은 차갑게 식어가네요.
말재주도 글재주도 없어 그간 있었던 일들을 다 표현할 수가 없네요.
정말 어디 나가서 친구한테 한탄할 수도 없는 이야기들..
부끄럽고 창피해서 꺼낼 수도 없는 이야기들이 많은데 속만 썩어가고 있어요
아직 마음을 확실히 정한 건 아니지만..
그리고 이 나이에 혼자 새로 시작하는 것도 두렵지만..
이대로라면.. 정말 힘들 것 같아서.. 홧병 나서 죽을 것 같아서
차라리 혼자 사는게 나을 것도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