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못들어봤을 무서운이야기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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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gmaRole
: n.데데한 긴 이야기, 조리가 없는 글
2. 라푼젤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쿠텐이라는 마을에 사람의 머리카락을 먹고 사는 마녀가 살았습니다.
마녀는 사람의 머리카락을 먹고 살았지만, 자신의 정원 가꾸는 것을 매우 좋아해서
언제나 싱싱한 채소와 맛있는 과일들을 가꾸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불행하게도 그해 쿠텐에는 지독한 가뭄이 들었습니다.
주로 농작물과 과실에 식생활을 의존해야 했던 쿠텐 주민들은 모두 배고픔에 헐떡였습니다.
그때 누군가가 마녀의 집 정원을 들여다보며 크게 소리쳤습니다.
"저것봐! 마녀의 집에는 푸른 채소가 자라고 있어!"
마녀는 정원에 무슨 특별한 주술이라도 걸어두었던 것인지
정원에는 여느해처럼 싱싱한 채소들과 과일들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마녀의 집으로 몰려가 문을 두드렸습니다.
"마녀님! 제발 저희들에게 식량을 나눠주세요!"
마녀는 평소에도 주민들의 아픈 곳을 주술이나 약재로 치료해주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마녀를 존경했습니다.
마녀 역시 이번같이 곤란한 상황에서 쿠텐마을 주민들을 모른척 할 수 없었습니다.
"좋아, 너희들에게 내 채소와 과일, 빵들을 나눠주겠어!
대신 너희들의 머리카락을 모조리 내놓아라_"
사람들은 마녀가 자신의 정원을 끔찍히 아낀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 제안에도 오히려 고마워하며 자신의 머리카락을 아낌없이 잘랐습니다.
게다가 잘려진 머리카락들은 곧 다시 자라났기 때문에 사람들은 망설임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단 한 사람, 쿠텐 마을에서 유일하게 대머리였던 남자는 마녀의 말을 듣고 실의에 빠졌습니다.
결국 그는 마녀에게 가져다줄 머리카락이 없어서 아사직전까지 배고픔으로 허덕였습니다.
몇날 몇일을 굶고 또 굶은 그는 결국 마지막 결단을 내렸습니다.
그는 자신의 유일한 혈육인 딸아이를 데리고 마녀를 찾아갔습니다.
"이 아이를 데리고 가주세요, 그리고 제발 저에게 먹을것을 주세요 마녀님_"
마녀가 애초에 약속하기를 사람들은 마녀의 집에서 머리카락을 자른 다음
그 후 자신이 먹을만큼의 음식을 먹고 돌아가야 했습니다.
배가 고프면 언제고 마녀의 집을 방문해 머리카락을 잘라주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마녀는 대머리 남자가 데리고 온 아이를 찬찬히 살펴보았습니다.
여자아이는 작고 더러웠지만 머리만은 풍성하게 발끝까지 자라있었습니다.
마녀는 잠시 눈을 빛내더니 입을 열었습니다.
"이 아이를 바치고 대신 너는 이 아이 머리카락 몫의 음식을 먹겠다 이말이냐?"
"예예, 그렇습죠"
"그럼 이 아이의 몫은 어쩌란 말이지?"
" ... 사실 그년은 보통사람보다 머리숱도 많고 빨리 자랍니다,
그래서 마녀님께서 혹시 좋아하지 않으실까 해서 .."
"네 딸이냐?"
"예, 제 마누라가 머리숱이 풍성했는데 마누라를 닮았나 봅니다. .. 아, 이름은 라푼젤입니다"
"라푼젤?"
"머리가 푸성귀같이 쑥쑥 자란다해서 그렇게 이름지었습니다"
마녀는 라푼젤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꾸미지는 않았지만 머리카락에 손질을 기울인다면 분명히 풍성하고 아름다운 머리였습니다.
"좋아, 내가 데려가겠다_ 너는 언제든지 마음대로 와서 배가 부를 만큼 먹어도 좋아"
그래서 마녀는 직접 라푼젤을 기르게 되었습니다.
마녀는 라푼젤을 끔찍이 아꼈습니다,
아니_ 따져말하자면 그녀의 머리카락을 아꼈다는 말이 맞겠군요.
라푼젤의 머리가 하루가 다르게 조금씩 길어져 마침내
마녀의 집에서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이 되자
마녀는 고민끝에 그녀를 쿠텐 동쪽 숲속에 있는 커다란 탑으로 보냈습니다.
탑은 무척 높았기 때문에 그녀가 창밖으로 머리를 내밀고 머리 손질을 해도
머리카락끝이 발에 밟히거나 땅에 닿지 않아 더러워질 염려가 없었습니다.
라푼젤은 매일매일 탑 꼭대기 작은 방에서 머리 손질을 하고 영양제를 바르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라푼젤은 무척 게을렀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처럼 뼈빠지게 고생하며 일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냥 온종일 탑안에 앉아 머리나 관리하고 잠을 자고 밥을 먹는 일이 즐거웠습니다.
그렇게 세월은 많이 흘러 마침내, 탑꼭대기에서도 라푼젤의 머리가
탑 아래 땅까지 닿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작은 꼬마였던 라푼젤은 이제 성숙미를 자랑하는 아름다운 아가씨가 되었습니다.
마녀는 매일 마법으로 라푼젤의 탑 꼭대기까지 날아와 그녀의 머리카락을 관리해주고
먹을것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탑은 너무 높았기 때문에 들어가는 문이 있다해도 그곳까지 걸어올라갈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탑에는 고작 라푼젤이 있는 방에 작은 창문이 하나 있을 뿐이었습니다.
마녀는 땅끝까지 닿는 라푼젤의 머리를 보고 아주 흡족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라푼젤, 정말 아름다운 머리구나! 맛을 보고 싶지만 네 머리는 나중을 위해 남겨두어야겠다"
"그러세요_ 마녀님. 조금 더 길어지면 그때는 조금 잘라주세요,
저도 제 머리가 땅에 밟혀 더러워지는 것은 싫거든요"
그러던 어느날이었습니다.
라푼젤이 다른 여느때처럼 머리카락을 창밖으로 풀어헤친 채
빗질을 하며 노래를 부르고 있던 때였습니다.
마침 쿠텐 동쪽 숲속으로 사냥을 왔다가 길을 읽어버린 왕자님이
높은 탑 위에 있는 라푼젤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아니, 저런 곳에 왠 아가씨가 있다니! 이봐요!! 아가씨!!"
왕자는 탑쪽으로 달려가며 라푼젤에게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하지만 높은 탑위에 있는 라푼젤에게 들릴리가 없었습니다.
왕자는 탑 아래쪽으로 가서야 비로소 창문밖으로 보이던 황금빛이
라푼젤의 머리카락인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봐요, 아가씨!"
왕자는 다시 한번 소리쳐 불렀지만 라푼젤은 듣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왕자는 탑 아래쪽에서 라푼젤의 머리를 잡아당겼습니다.
"아얏! 뭐하는 짓이에요 당신!!"
라푼젤이 비명을 지르며 그제서야 아래를 내려다보자 왕자가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이제야 보는군요! 너무나 아름다운 아가씨_ 당신은 왜 이런곳에 있는 겁니까?"
라푼젤은 왕자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뭐라구요? 도대체 뭐라고 하는 거에요?"
왕자 역시 라푼젤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지만 왕자는 알았다는 듯이 머리를 탁 쳤습니다.
"그렇군요, 당신은 못된 마법사의 주문에 걸린 공주님이군요"
위에서 내려다보던 라푼젤은 왕자가 탑 뒷편으로 걸어가는 것을 보고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상하다는 듯이 다시 빗질을 시작했습니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왕자가 라푼젤에게 입을 모아 외쳤습니다.
"이곳엔 들어가는 길이 없군요, 하지만 걱정마세요 공주님! 제가 구해주겠습니다!"
이번에 라푼젤은 별로 신경쓰지 않고 작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빗질을 했습니다.
"아아아악!!!"
갑자기 두피 전체에 화끈한 고통이 밀려오더니 라푼젤은 비명을 지르며
머리를 빗고 있던 빗을 집어던졌습니다.
급히 머리채를 휘어잡고 몸을 숙여 아래를 내려다보자 아까 보았던 지나칠 정도로 뚱뚱한 왕자가
자신의 머리채를 손으로 억세게 움켜쥐고 탑을 기어오르며 바둥거리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의 비대한 몸집에 세겹이나 접혀진 사냥복은 과도한 몸놀림으로 인해
이미 단추가 두어개 터져나갔고 바지에서도 천 찢어지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라푼젤의 머리를 손에 감는데는 성공했지만 한발자욱 이상도 올라가지 못한 채
그는 땀을 비오듯 흘리며 헉헉대고 말았습니다.
"꺄아아악!! 더러운 돼지 자식! 내 머리에 무슨 짓을 하는 거야!!"
라푼젤은 고개를 마구 저어 울며 비명을 질렀습니다.
그 바람에 지칠만큼 지친 왕자는 땅바닥으로 나뒹굴었습니다.
그의 손에는 라푼젤의 비단같은 머리카락이 한웅큼씩 쥐어져 있었습니다.
"에이, 이게 뭐야_ 징그럽게"
왕자는 땀으로 젖은 손바닥에 찰싹 달라붙은 머리카락을 바닥으로 마구 털었습니다.
"공주_ 기다리시오, 오늘은 이만 가지만 내일은 다시 와서 꼭 공주를 구해주리다!"
왕자는 또다시 라푼젤이 듣지도 못할 말을 중얼거리고 일행을 찾기 위해 숲을 떠났습니다.
그날 저녁 마녀는 엉엉 울고 있는 라푼젤의 모습에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여기저기 뽑혀있는 머리카락과 빨갛게 부어오른 라푼젤의 두피를 보고
마녀는 화를 참지 못하고 울고 있는 라푼젤을 다그쳤습니다.
라푼젤은 엉엉 울면서 지난치게 뚱뚱한 왕자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그런 고얀 놈이 있나, 내일 다시 오면 혼쭐을 내주어야 겠구나!"
왕자는 정말로 다음날 라푼젤의 탑으로 왔습니다.
자기 혼자 공주를 구할 생각이었는지 여전히 비대한 몸을 이끌고 또다시 탑 아래 서서
무어라고 라푼젤에게 크게 외쳐댔습니다.
"마녀님! 제발 풀어주세요, 저 돼지를 혼내주란 말이에요!"
"안돼, 그 녀석이 이곳에 올라올때까지 기다려야해,
탑안으로 들어오면 내가 마법으로 혼내주겠다"
마녀는 무슨 생각인지 라푼젤을 침대 기둥에 꽁꽁 묶어두고 왕자가 탑안으로 들어오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 돼지가 내 머리카락을 타고 올라오려 ... 꺄아아악!!!"
라푼젤이 채 말을 끝내기도 전에 그녀의 입에서 비명소리가 터져나왔습니다.
머리는 앞으로 숙여 고통을 완화시키고 있었지만 온몸을 바둥거리며 끔찍한 비명을 질러댔습니다.
"제발, 마녀님_ 마녀님 아아악!! 살려주세요! 머리가 .. 머리가 뽑힐것 같아요!!"
하지만 마녀는 왕자를 기다리듯 팔짱을 끼고 라푼젤의 옆에 선 채 창쪽을 계속 응시하기만 했습니다.
라푼젤의 머리 쪽으로 피가 쏠려 얼굴은 벌겋게 상기되고 목에는 투둑, 핏줄이 솟았습니다.
눈은 튀어나올듯이 부릅떠졌고 더이상 비명은 지르지 않았지만 다물지 못하는 입에서는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끊임없이 침이 바닥으로 흘렀습니다.
꽤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야 곧 작은 창 밖으로 왕자의 멋없는 갈색머리끝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왕자는 무척이나 지쳐있었습니다.
라푼젤의 긴 머리채를 쥐고 한발한발 탑위로 올라선 그가
마침내 창문에 두 발을 얹고 안을 들여다보았습니다.
"헉헉, 고, 공주.. 구하러 왔소 헉헉"
그의 손에는 이미 땀이 흥건하게 흘러 손가락에 감긴 라푼젤의 머리가 자꾸만 풀렸습니다.
게다가 안에는 눈을 부릅뜨고 기절해있는 라푼젤과 무시무시하게 생긴 마녀가 자신을
노란 두 눈알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으아악!! 이게 뭐야!"
왕자는 작은 창 난간위에 올라선 자세에서 잠시 주춤하다가 발을 헛딛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떨어지면서 본능적으로 손에 감았던 라푼젤의 머리를 더욱 힘있게 쥐었습니다.
"꺄아아아아악!!"
기절했던 라푼젤의 마지막 비명이 채 멎기도 전에 목마디가 두두둑 꺾여나가며
마치 송두리째 잡아뜯겨진것 같은 라푼젤의 머리가 긴 머리카락에 휘감겨
창문을 날아 탑 아래쪽으로 떨어져나갔습니다.
곧이어 탑 아래쪽에서 쿵_ 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마녀는 갑작스런 상황에 잠시 경직되었습니다.
침대기둥에 묶여있는 라푼젤의 몸통은 더운 피를 주룩흘리며 경련으로 부들거렸습니다.
잠시 그러고 섰던 마녀는 곧 마술을 써서 탑 아래쪽으로 내려가 보았습니다.
라푼젤의 잘린 목에서 흐른 더운 피를 잔뜩 뒤집어 쓰고 있는 뒤룩뒤룩하게 살이 찐 왕자가
진흙 구덩이속에 반쯤 파묻힌체 널부러져 있었습니다.
라푼젤의 잘린 목밑으로 삐져나온 비스듬하게 뜯겨진 목뼈가 보드라운 이끼위로
꽂아지면서 라푼젤의 눈뜬 얼굴은 땅위에 곧게 세워져 있었습니다.
"이런, 이런 라푼젤 .."
마녀는 혀를 끌끌 차며 그녀의 두피를 칼로 조심스럽게 오려내기 시작했습니다.
"으음_"
죽은줄로만 알았던 왕자가 작게 신음소리를 내며 진흙구덩이 속에서 움찔거렸습니다.
마녀는 오리고 있던 라푼젤의 두피에 칼을 꽂아두고 왕자에게 다가갔습니다.
"으윽_ 다, 당신은 마녀"
"라푼젤을 죽이다니, 내 소중한 식량을 빼앗았어!"
마녀는 노란눈을 빛내며 왕자에게 불같이 화를 냈습니다.
왕자는 워낙 지방이 많은데다가 진흙속에 빠져서 그런지 몇군데 상처를 제외하고는
생명에 지장있을만큼 다치지는 않은 것 같았습니다.
왕자를 이리저리 살펴보던 마녀는 아직도 피가 새어나오는 라푼젤의 목쪽을 한번 바라보더니
왕자의 머리털을 유심히 살폈습니다.
"좋아, 오늘부터는 네가 탑안에서 머리를 기른다"
그렇게 해서 왕자는 그날부터 탑안에서 라푼젤대신 머리를 기르게 되었습니다.
한편 사냥나간 왕자가 돌아오지 않자 왕은 왕자가 사냥에서 죽은것이라 공표했습니다.
가뭄이 들어 먹을것이 없는 지경에 지나치게 많이 먹어대는 왕자가 사라져버려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왕궁 사람들이었습니다.
왕자는 왕자대로 어려운 예법이나 검술따위 배우지 않고
머리만 기르면 된다는 사실에 무척 만족했습니다.
마녀 또한 조금 이르긴 했지만 맛있는 라푼젤의 머리카락으로 배를 채웠고
라푼젤을 대신할 왕자 또한 나타난 것에 대해서 그런대로 만족했습니다.
그리하여 마녀는 마녀대로 왕자는 왕자대로 쿠텐 사람들과 왕궁 사람들은 그 사람들대로
다들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 부족한 글 읽어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글 퍼가실 때에는 적월매혹 이라는 제 필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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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_赤月魅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