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한번만 읽어주세요 제발... 미쳐버릴것 같아요
뇨자
|2011.07.30 22:50
조회 496 |추천 4
네이버 카페에서 어떤분이 올리신 글인데 가져와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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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화가나서, 여기다가 몇자 적어봅니다.
제가 하루 12시간씩 공부하는, 어떤 교회에서 운영하는 센터가 있습니다.
금요일, 그러니까 어제 거기에 엠피를 들고가서 저녁먹은 후 휴식시간을 통해 노심융해를 신나게 듣고있었죠.
그런데 친한 동생(가명 승희라고 칭하겠습니다)이 오더니 "언니 무슨노래들어?" 라고 물어보길래,
아무말없이 조용히 엠피 스크린을 보여주었습니다('카가미네 린-노심융해' 라고 써져있었죠).
그러자 승희가 고개를 갸웃하며 처음보는 노랜데... 라고 중얼거리더군요.
저는 보컬로이드가 부르는거라고, 너는 아마 당연히 모를것이다,
원래 보컬로이드는 모르는 사람은 아예 모르고 아는 사람은 완전 잘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하는 분위기였죠.
그리고 이어폰을 하나씩 나눠끼고 듣고있던중, 교회 주사님이 제게 다가오시더군요.
제게 "엘린이는 어떤노래들어?" 라고 물어보시는 그분께 조금 난감한 미소를 보이며 말해도 모르실거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래도 말해보라고 재촉하시길래, 보컬로이드라고 말했습니다. 역시나 모르시더군요.
보컬로이드가 뭐라고 물으시길래,
일본 성우의 목소리를 샘플링해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그 프로그램으로 노래를 부르게 할 수 있다.
그 목소리를 캐릭터화한것이 보컬로이드다, 라고 간단하게 설명을 해드렸죠.
주사님도 음, 엘린이는 요즘 애들에 비해 좀 특이하구나 하고 말았죠.
그때 저랑 동갑이면서 조금 친한 남자아이(가명 유승현이라고 칭하겠습니다)가 교실로 들어오면서,
"뭐라고?" 라고 하는 것이였습니다.
저는 주사님께 했던 설명을 다시 반복하고는,
엠피에 들어있던 린의 사진(NEGI님의 린이 기타를 들고 서있는 기본버전 일러였습니다)을 보여주면서
"이런거?" 라고 했죠.
그러자 유승현은 사진을 보자마자 "너 덕후였냐?!" 라고 외치더군요.
그 말에 좀 어이가 없어진 제가 한마디를 하기도 전에, 제 엠피를 가리키며
"내가 장담하는데, 저거 분명히 일본노래다"
라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고개를 끄덕이며 "응, 일본노래. 아까도 일본 성우라고 말했잖아?"라고 대답했죠.
아니,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오덕십덕을 마구 외쳐대더군요.
순간 울컥했습니다(제가 조금 다혈질이라서요). 그래서 표정을 싹 굳히고는 물었죠.
보컬로이드는 가수라고, 이게 어떻게 덕후가 되는거냐구요.
그런데 제 말은 들은척도 하지 않았습니다. 계속 역겨운 오덕 십덕 드립을 치더군요.
그때, 제 소꿉친구의 동생이 유승현에게 묻더군요. 덕후가 뭐냐구요.
그 질문에 유승현은 "일본 애니보면서 좋다고 하악거리는 놈들" 이라고 대답하고는 다시 십덕을 외쳤습니다.
순간 정말 눈물이 왈칵 쏟아질것 같았지만 참고는 다시 물었죠(목소리가 완전히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보컬로이드는 엄연한 가수다, 절대 애니가 아니다.
데체 어떤근거로 그런말을 함부로 남발하는거냐. 보컬에 대해 니가 눈곱만큼이라도 나보다 잘 알고 있냐고.
도데체 어떻게, 이게 니가 생각하는 오덕후가 될수 있냐구요.
저는 조금 다혈질적인 면이 있지만, 진심으로 화가나면 흥분하기보다는 차분해지고 싸늘해지는 타입입니다.
어제도 그랬죠(아마 눈빛도 평소와는 180도 달랐을 겁니다).
그런데 그자식이 눈치가 개떡인건지, 아니면 일부러 그러는건지 헤실거리며
"어쨌든 내 눈엔 오덕으로밖에 안보여" 라더군요.
다시한번 강조해서 말했습니다.
보컬로이드는 가수다. 외국가수의 팬이 오덕이냐. 보컬팬들은 절대, 너희들이 생각하는 오덕후가 될수없다.
그런데 제 말을 다 듣지도 않고는 귀찮다는듯 손을 내저으며
"알았어 알았어, 그만좀해" 라는 겁니다.
더 뭐라고 하고싶었지만 마침 저녁휴식시간이 끝나 공부가 시작되었기에 선생님의 제지로 더이상 어떻게 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오덕인가요? 보컬로이드를 좋아하는게 그렇게 큰 죄였나요?
지금도 저 울면서 이글 쓰고 있습니다. 대답해 주세요. 보컬로이드의 팬들은 모두 사라져야 하는 매국노인가요?
한때는 저도 보통의 아이들처럼 아이돌을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인가 몇가지 유명한 그룹들을 빼놓고
전부 개성이라고는 하나도 없이, 실력도 없이, 외모와 몸매로만 밀어붙이는 수많은 아이돌들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 뒤로부터 아이돌에 지쳐버렸습니다. 어떤 음악 사이트를 가도,
제가 그렇게 싫어하는 아이돌들의 노래로 도배가되어 있었죠.
그러던중 우연히 보컬로이드를 알게 되었고, 아이돌에 실망했던만큼 보컬로이드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요즘 아이돌들의 자극적인 노래들보다 린의 코코로가 멜로디 가사 할것없이 백배는 더 감동적이였고,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뮤비들보다 렌의 악의하인PV가 훨씬더 오래 감동적인 여운을 주었습니다.
처음 접한건 미쿠미쿠하게해줄게 였지만 카가미네에게 더 끌려 팬이 되었구요.
그리고 많은 보컬로이드의 노래를 듣고 수집하며 정말 즐거워했었습니다.
제가 죽을죄를 지었나요? 우리나라에 있을 자격이 없나요?
단지 일본가수의 팬이라는 이유로, 오덕 십덕이라는 근거따위 없는 인격모독을 당하면서,
이렇게 비웃음을 당해야 하는건가요?
일본문화는 우리나라에서 영원히 사라져야 하고, 평생 이미 지쳐버린 한국 아이돌들의 노래나 듣고있어야 하나요?
전 때로는, 차라리 보컬이 더 인간적이라고 느낄때가 있습니다.
보컬로이드는 가상의 아이들이니까, 적어도 무책임하게 발언하고 행동하거나,
TV 예능프로에 나오고싶어 안달하거나, 실력도없이 녹음장치에만 의존하지 않으니까요!!!
제가 잘못한건가요?보컬따위 영원히 관심 끊고 거들떠보지도 않아야 하나요?
미쳐버릴것 같습니다, 정말.전 앞으로도 계속 보컬로이드에 관심을 가지고 싶습니다.보컬덕에 많은 그림도 그려보았고, 가수의 꿈도 키우게 되었구요.그래서 지금 대학교에 가서 전공으로는 작곡, 부전공으로는 미술과 일본어를 하는것이 목표입니다.언젠가는 보컬로이드의 마스터가 되어서 곡도 직접 만들어보고 싶구요.이것들이, 전부 그렇게 잘못된 소망이였나요?제가 지금 키우고있는 꿈, 꼭 이루고싶은 목표, 지쳤을때 나타나준 가상의 가수.모두 뭐가 되는건가요?
진지하게 질문하겠습니다. 위의 모든것들이 잘못된거라면,보컬덕분에 찾은 정체성은 어떡해야 하나요? 제가 세상에 가지는 가치는 데체 얼마나 되는건가요?제게 보컬은 단순한 '일본가수' 가 아닙니다.비록 사람은 아니지만, 제가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길을 잡아준것이 보컬로이드입니다.미쳤다고 생각해도, 제겐 그런 존재였습니다.눈물이 멈추질 않네요.남들이 미쳤다고 말할 정도로 빠져들게 된것도 보컬이 처음입니다.알아갈수록 빠져들고, 헤어나올수가 없는 매력을 지닌것이 보컬로이드라고 생각하고 지내왔습니다.그런데 이런말을 들으니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어요.과민한 반응이란걸 알고있지만, 보컬을 알게된 후로부터 이런말을 들은건 처음이라 너무 힘드네요.
이제는 유승현과 꼭 필요한것 아니면 말하지 않으려구요.'일본' 하나만으로 오덕 십덕 역겨운매국노 소리를 들어야 한다면,그런 근거없는 인격모독을 하고, 서로 다른것이 당연한 취향을 존중하지 않는 그런 사람들은 저희를 비웃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니까요.이번일로 꽤 재미있다고 생각하던 사람 하나에게 정이 뚝 떨어져 버렸네요.
다시한번 물어볼게요.제 잘못인가요?보컬을 좋아하는게, 이렇게 빠져들게 된게, 세상에 다시없을 죄악인가요?보컬로이드 덕분에 처음으로 정말 간절하게 꾸게 된 가수라는 꿈도 꿈꾸게된 이유가 나쁘니까, 버려야 하나요?전문적으로 배워서 정말 멋진 일러를 그려보고싶어 부전공을 목표로 하는 미술도,언젠가는 직접 보컬로이드를 이용해 곡을 만들어보고 싶어 배우려는 작곡과 일본어도,이 모든 제 정체성을 포기해야 하나요?
글이 길어졌네요. 이만 줄이겠습니다.우울한 글로 불편하게 해서 죄송해요... 좋은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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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이라고 하면 무조건 원숭이라고 까고,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면 오덕이라고 까는데 이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해요.
일본이 우리나라에 잘못한것도 많지만,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보컬로이드를 좋아하는게 죄는 아니잖아요.
평소에도 항상 저는 이렇게 생각했는데,
톡커님들 생각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