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저는 너무 이기적인 며느리인가봐요.

예비엄마 |2011.08.01 16:35
조회 1,518 |추천 2

이제 결혼한지 10개월된 3개월차 예비엄마입니다.

얼마전까지는 저만 마치 결혼을 잘못한것 같고,  무슨 일만 조금 생겨도 너무 마음에 들지도 않고 신랑만 들어오면 투정만 부렸는데,

올라온글 읽다보니 우리 시댁은 그래도 천사구나 하고 느껴서 그냥 올려봐요.딴청

 

일단 저희 만난지 딱 3개월만에 상견례하고 다음해에 바로 결혼했어요.

결혼하기전에 저희 아버지랑 어머니 유별나셔서 소위 치마바람이라고 하져 거기다가 부족한것 없이 자랐구요(잘산다기보다는 부족한것 없이....) 딸이 더 귀해서 제동생보다 더 오냐오냐 컸어요. 동생 미안...안녕

반면 저희 남편은 부모님이 시장에서 장사하시고 정말 강하게 큰사람이예요.

그런 성실하고 뭐랄까 정말 오빠같이 기댈수 있는 사람같아 결혼생각했구요.

거기다가 저희 종교도 친정은 모태불교.시댁은 절실한 기독교구요.

 

시댁에서는 저를 철없는 아가씨로 보셨고,

저희집은 남편한테 왜이리 빨리 데려가냐면서 좋은 오빠동생으로 만나보라고하더니

부모님들끼리 결혼날짜 정하기보다는 한번 만나보자는 취지로 상견례를 가졌었는데...

 

저희아버지는 사업을 하시는 관계로 술을 너무 좋아하시고(그래서 저는 술먹는 사람 싫어요)

 저희 아버님 교회다니시고 장사만 하시니 약한술 반병도 못드시는데

저희 친정아버지가 그날 계속 술을 권하셔서 무리해서 세잔 드시더니 결국 노래방까지 갔습니다.

친정식구는 가족끼리 자주 맥주마시고 노래방 자주 갔었는데,

시댁부모님들은 장사만 하느라 여가를 한번도 못즐기셔서 결혼하고 노래방 처음 가보시는 거래요.

그 이후 저랑 신랑 빼고도 부모님들끼리 비오는 날(장사하시니 해좋은날 한번도 놀러가신적 없으세요ㅠㅠ)

 또는 시부모님 시장가게 문닫으시는 시간(밤 9시)맞춰 저희 부모님이 시댁동네로 가시거나(왕복 120Km거리)

그렇게 양가부모님들끼리 계곡도 가시고 맛집도 가시면서 결혼한 지금도 친구같이 지내세요.

그래서 제가 제안한 양가부모님 리마인드웨딩도 찍어드렸구요 네분이 같이...

결혼식장 앞에도 네분이 찍은사진을 딱 걸어놨었어요 메인으로...그게 여태까지 살면서 제일 잘한일 같아요

덕분에 저희는 결혼준비도 전혀 싸우지 않고 하고싶은데로 잘 진행하였는데,

 

그런데 결혼식전날....

일전에 아버님께서 "교회식으로 식진행하져?"라고 한말이 불교인 저희집에서는 "기도나 한번 하겠지"라는 생각에 그렇게 하자고 했는데 팜플렛이 나와있는거예요.

알고봤더니 교회식 결혼은 찬송도 두번에 축도 축사등등...저희는 전혀 몰랐거든요.

그래서 결국 남편과 싸우고 결혼식날도 자세히 말도안하고 아버님 너무 하신다는 둥 울고불고 친구가 위로해주고

결국 친정아빠가 제가 막 결혼식날 울고불고했더니 목사님께 직접 찾아가서 잘 말씀드리고 중간에 기도한번 하는걸로 마무리했어요.(저희아버지가 제가 해달라면 다 해주는 성격이시라...)

그래서 어찌저찌 결혼식도 잘치르고 현재는 12주된  아가까지 뱃속에 있는 상태인데,

요즘 자주 싸우게 되었어요...물론 남편때문이 아니라 시댁의 종교적 권유차이때문에...(강요는 아녜요!)

 

시댁에서는 교회다녀서 나쁜것 없으니 기도해라, 십일조나 감사헌금도 할수있음 해라..

계속 그런말씀 하시니까 스트레스받고,(심하게는 아니고 좋은말투로 갈때마다 한번이상은 권유 하세요)

저희 친정엄마도 불교든 교회든 종교 없는거 보단 있는게 나으니 잘 다니라고 하시는데도

듣기좋은말도 한두번이지 전에는 자주 전화하고 찾아가서 수다떨고 애교부리고 그러던 며느리였는데,

가면 교회얘기 할까봐 강요당하는거 같아서 너무 싫은거예요.

 

남편은 알아서 잘말해준다더니 중간에서 둘다 안다치게 말할 방법 찾는 중이라고만 하고....

아무튼 시댁은 시댁이야...라며 남편만 닥달하고 그랬었는데,

 

몇일전부터 갈치조림이 너무 먹고싶은거예요...그래서 친정엄마랑 통화하면서 제가

"엄마 나 가면 갈치조림도 해주고 잡채도 해줘!먹고싶은거 있음 또 전화할께"이런걸 남편이 듣고

어머님께 말씀드렸나봐요.

오늘 아침에 어머님이 가게 문열기전에 전화가 오신거예요.

저는 속으로 임신초기인데 몇일동안 감기가 걸려 '어머님께서 교회안가신거 뭐라고 하시려나?'

이런 생각으로 힘없게 전화받았는데 어머님께서"잠깐 밑으로 냄비손잡이가지고 내려올수 있니?"

이러시길래 내려갔더니 방금 막 한 갈치조림을 가지고 저희 아파트 밑으로 오신거예요.

그러시면서 가게문열러 가야한다고 가시는데 눈물 날뻔하고 너무 죄송했어요.

 

저희 어머님은 아들만 둘이라서 딸이 없으셔서 무뚝뚝하세요.문화생활도 전혀 해보신적도 없고,

제가 시집와서 처음으로 결혼하고 30년 만에 영화관 가보셨다면서....엉엉

저는 엄마랑 결혼하고도 둘이 뮤지컬도 보러가고 그러는데 어머님 장사하셔서 바쁘시니까...

이런 생각에 그냥 신경안썼었는데 조금 이기적인 며느리 같네요

요즘 비도 많이 오는데 조만간 어머님이랑 둘이 팔짱끼고 쇼핑도가고 네일아트 한번 해드리려 가려구요.

장사하시느라 손이 거칠어 지신거 같아서...ㅠ.ㅠ 

 

저도 결혼전에 생각 바꾸기전에는 뭘 사다드려도 무뚝뚝한 어머니랑 가부장적인 아버님 말한마디에 상처받고 왜 저러시냐며 그랬었는데.

"뭐이런걸 사오니?"라고 하면"좋으시면서 어머님~!아님 같이 바꾸러 갈까요?"이러면 어머님 그냥 웃으시구요.

한마디 상의없이"오늘은 샤브샤브먹을꺼야.지금 내려와!"라고 하면 준비할시간 필요하니 30분전에 전화 꼭 달라고 합니다.그리고는 어머님 먹고싶은거 여쭤보고,

"아버님 왜 저희도 먹고싶은거 없는지 안물어 보세용?어머님이랑 삼겹살 먹고싶다고 했는데 그거 먹으러가요~네??네?네네네???!부끄"

이러면 아버님도 그러라고 하시면서 애교에 못당하시더라구요.

 

솔직히 딸같은 며느리 아들같은사위 절대 힘든거 아는데 조금만 생각 바꾸면 시부모님도 바뀌더라구요.

 

저희 도련님은 제가 들어오고 집안 분위기가 많이 바뀌어 좋다고 했었는데 요즘 교회얘기 듣기싫다고

 전화도 안하고 찾아가지도 않고, 그동안 제가 너무 투덜투덜 한것도 죄송하고..

그렇다고 저 그렇게 나쁜며느리 아니에요.

어머님 더운날에는 생과일쥬스 갈아서 아버님 어머님께 가져다 드리기도하구,

겨울같은때는 단호박스프나 고구마라떼등등....거의 음료종류....ㅎㅎㅎ

가끔 쿠키나 부침개 물만두도 가져다 드리기도해요...ㅎㅎㅎ

 

뭐 교회는 잘 다니긴하지만 믿음이 아직까지는 있지 않아서...이제는 그소리도 생각해서 해주시는 소리려니하고 그렇게 생각할려구요.

 

조만간 아버님 어머님이 드시고 제일 좋아하셨던 월남쌈 해드려야 겠어요....ㅎㅎㅎㅎ

추천수2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