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이 남자..만나도 될지.. 조언들 부탁합니다..

여자 |2011.08.02 01:50
조회 1,277 |추천 0

안녕하세요. 32살 남친이 있는 28살 여자입니다.

핸드폰으로 글만 읽다가. 이렇게 직접 적어봅니다.

글이 길면 안 읽으시는 분이 많다고 하길래... 최대한 줄여서 간략하게 써보려고 노력할게요,

 

 

만난지는 이제 50일이 좀 넘었습니다.

남친은 백수. 저는 외국어강사입니다.

쭉 백수였었던것은 아니고 1~2년쯤, 어깨사고로 인해서 회사를 관둘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만난것도 제 수업타임에 들어온 학생이었고, 학생들은 강사의 전화번호를 알 수 있습니다.

(사정이 있어서 못 온다던지, 물어볼게 있다던지 할 때 연락망으로요.)

 

그런데 자꾸 카톡으로 연락이 오더군요. 제 카톡 상태메시지가

답답하다라던지, 커피가 마시고 싶다 라던지 그런걸 띄워 놓으면

그걸로 이야기를 띄웁니다. "왜 답답하세요? 드라이브 갈래요?" "커피한잔해요 나오세요~"

 

처음엔 거리를 두었습니다. 그냥 웃으면서 바빠서 그건 안 될것 같다고..

근데 이 남자 계속 찔러대더군요. 한 번 나가보자. 싶어서 나갔고

그러면서 커피 한 잔 하며 이야기도 좀 하고요.

 

그 때 다 말해주더군요. 자기는 어깨사고때문에 회사를 나왔고 지금은 직장이 없으며

사실 가진 돈도 없다면서 . 너털웃음을 지으면서요.

별 수 있나요.. 저도 같이 장단맞춰 웃었습니다. 잘 될거라고.

누구나 다 오르막, 내리막은 있기 마련이라구요.

 

그렇게 수업때 보고, 제 스케줄이 끝난 후에 몇 번 보고 몇 주가 흐르고 나서.

" 샘, 저 한 번 안 만나볼래요? " 하시더라구요.

한 번만에 대답할 수는 없었죠,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 제 성격. 그렇지 좋지 않아요, 저 때문에 화가 날 수도 있고요.

  외국에 오래 있다 와서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것 처럼 느껴질 수도 있어요.

  감당이 안 되는 부분도 꽤나 많을수 있어요. 그 안 되는 부분까지 감당하실수 있겠어요? "

미소 지으면서 말했습니다. 했더니,

그 사람 기다렸단듯이 다가와서 포옹만 하더라구요.

그러고 지금까지 만나왔습니다..

 

하지만.. 싸우기는...정말 많이 싸웠습니다..

 

이런말 하기 뭐하지만, 오빠 만나면서 어느 한 일주일은 제가 쓴 돈만 해도 20만원,,

일주일 내내 만나는 것도 아니고, 많으면 네 번 보는 것 같은데,

 

조금 편해졌다 생각하는지..(저도 몸소 느낍니다. 이제 나를 너무 편하게 대하고 있구나.라구요)

싸우고 나서 화해할때면 이럽니다.

"너는 유일한 내 자랑거리야. 나는 너랑 죽어도 헤어질 생각 없어. 꼭 결혼할거야.

 제일 고마운 건 내가 백수인 걸 알고도 만나줬다는거야."

 

그런데 이소리가 이제는 너무나도 듣기 싫은 소리가 되어버렸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저는 오빠를 만나면 지갑에서 카드와 현금을 꺼내기 바쁜 여자로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내 사생활을 묻지 않으면 말하지도 않고, 묻는다 해도 처음에는 굉장히 조심스럽습니다.

어느 날 차 이야기를 하다가 은연중 부모님 차종이 튀어나와버렸습니다.

(아버지가 체어맨을 타셨는데, 이번에 체어맨을 어머니가 타시고 아버지가 BMW를 뽑으셨어요..)

그 때부터 오빠는 무슨 말만 하면 저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니는 돈 많으니까 ^^ "

"너네집 잘 살잖아~ 우리집은 못 살아~"

"야~ 니가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지 넌?"

 

저에게는 이런말이 너무나도 듣기 힘듭니다.

제가 그래서 오빠한테 "정말 미안한데 그런 말 안했으면 좋겠어, 그래봤자 부모님 돈이야. "

이런식으로 말하면 그 순간은 사그라들고,

 

어제도 만나서 맥주한잔했는데, 갑자기 노래방을 가자고 합니다.

그래서 알았다고, 노래방을 들어가는데.

카운터에서 저를 한 번 보고, 가방에 손을 가져가더군요.

 

그냥 한 번 지켜봤습니다 어떻게 나오는지..

그런데 남자친구잖아요, 직장도 없는.. 돈이 어디있을까요..

한 편으로는 마음이 씁쓸하고.. 저까지도 답답해서 그냥 말했습니다

 

" 내가 낼까? " 일단 한번 띄워봤더니, 당장에 이럽니다 " 그래줄래? "

한 숨 나오는거 꾹꾹 참고, 계산하고 그래도 이왕에 노래방온거 재미나게 놀았습니다.

 

나오니까 11시 반이 다되어가고.. 버스는 끊기고, 그날 차도 안가지고 와서

걸어다니거나 택시를 탔었어요.

그랬더니 하는 말이 " 오늘 더 놀까? "

...이 사람이 철이 덜 든건지, 어제 내가 몸이 안 좋았다는 걸 알고 있었으면서..

 

그리고 또 무서운건, 이사람이 다혈질성격이라서 너무나도 두렵습니다.

배고프다고 밀면 먹고싶다길래.. 폰으로 밀면집을 찾았더니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갔더니 늦은 시각이라 문닫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럼..밀면말구 냉면은 어때?" 제 딴에는 그래도..비슷한거 맥이고 싶어서 한말인데

 

"나는 밀면이 먹고싶지 냉면은 안 먹고싶다" 이러길래..

또 찾아봤습니다.. 근데 없더라구요. 있으면 또 너무 멀고 하길래요

 

그런데 얼마 되지 않는 거리에 가족들이랑 갔던 식당이 생각이 나더라구요

확실치는 않지만 고기집에 다 파니까.. 한 번 가보자고

그런데 역시나 문을 닫았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 배고픈데 어떡해? 뭐 다른거 먹고싶은건 없어?" 했더니

"아...됐다..그냥 먹지말자 뱅뱅 돌고..이게 뭐하는 짓이고 먹지말자"

이러는거에요..

 

"그런식으로 말하지좀 마" 이랬더니 "아..또 슬슬 열받게 하네" 이러더군요..

참...기가 막혀서....

일개의 이런 에피소드는 말하자면 너무나도 많은데 글이 너무 길어질까봐 이정도만 할게요..

 

덧붙이자면.. 오빠가 여행, 놀러가는걸 너무나도 좋아하는데

요즘들어서

"나 배낭여행 가고 싶은데, 나 인도 한 번 보내줘라"

1차 쇼크..

몇 일 지나서 또

"나 니 사업시작하면 비서나 뭐.. 아무거나 좀 시켜줘 "

"나 파리여행좀 보내줘"

 

기가 막힌 말들을 참 많이도 합니다.. "뭐?~뭐라구?" 이러면서 티안내고 웃으며 말하면

자기도 슬쩍 웃으면서 " 왜 니는 돈 많으니까 ~"

 

....싸울 때 시발,이라던지, 졸라, 조카, 아이씨, 고함지르는거..

아무리 순간적으로 욱했다하더라도.. 여자친구한테 이럴 수 있는걸까요..

 

제가 이 남자를 계속 만나도..될까요?

얼마 전엔.. 자기 결혼 할 때 다 된것같다고...그런얘길 하더라구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