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J.B.Grunuie님의 글을 퍼온것 입니다.
성우와 유하는 필사적으로 서로의 손을 잡으려 했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다. 성우가 보는 앞에서… 성하는 그렇게… 다시 사라져 버리고 있었다. 불길의 어둠 속으로…
“안돼… 성하야…”
한수는 피를 쏟으며… 이별을 나누는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의 심장은 이미 멈추었지만… 그의 눈은 바라보고 있었다. ‘참 바보 같은 녀석이군… 저런 놈을 사랑하다니…’ 그리고 성우를 향해 질책했다. ‘아직도 모르겠나! 아직도…’ 한수는 이 마지막 한 마디로 더 이상의 생각도 멈추었다.
추락하는 유하를 마주 대하는 성우는 유하의 눈에 가득 고여있는 눈물을 보며, 그만 자신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성우는 혼자 중얼거렸다.
“왜… 왜… 웃고 있는 거야… 도대체… 왜…”
유하는 자신의 마지막 남은 한줌 의지를 쏟아… 마지막 미소를 짓고 있었다.
“고마워요. 날 위해 울어줘서… 이젠 됐어… 더 이상 악몽을 꾸지 않아도 되니까… 영원히 잠들 수 있어서 됐어… 잠시나마 행복할 수 있었으니까 됐어… 이제는…. 유리야… 엄마를 용서해줘… 사랑한다… 아가… 그리고… 넌… 너만은 행복해야 돼… 알았지… 꼭 행복해야 해… 행복… 해야…”
마침내, 유하는 아래층의 불길 속으로 완전히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이게… 이게… 도대체… 뭐야… 이제 겨우 다시 만났는데… 물어볼 일들이 많았는데… 이게 뭐야…”
성우는 허탈하게 그렇게 그 자리에 한참을 주저 않아 있었다. 그리고 곧 불길을 보고 제보를 받은 경찰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재훈도 불편한 몸을 이끌고 그 자리에 나타났다.
“선배님…”
“…”
성우는 굳게 입을 다문 채…. 이러한 혼란을 뒤로 하고, 자신의 차를 몰고 건물을 빠져 나왔다. 그리고 재훈은 현장조사를 하기 시작했다.
도시는 성우는 전혀 다른 세계의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어찌 된 일인지… 도시는 조용했다. 모든 감각을 닫아버린 그에게는 그렇게 비쳐졌다. 이제 모든 것이 그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처럼… 아무런 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느껴지지도 않았다.
그는 지친 몸을 이끌고… 차에 탔다. 그리고 그곳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최대한 멀리… 그곳에서… 그러다가 그는 문득… 자신이 이곳을 찾아온 목적이 다시 생각났다. 그리고 혼자 되뇌었다.
“절대…로… 아니야… 그럴 수는 없어… 그럴 수는…”
알 수 없는 말을 혼자 계속 되풀이하던 그는 갑자기 차를 세우고 공중전화박스로 향했다. 그리고 전화를 했다. 유하에게… 그러나 유하의 전화기는 받을 주인이 이미 없었다. 결국, 그는 메시지를 남기기로 마음먹었다.
“여보... 나야… 무슨 말을 먼저 해야 할지… 우선… 미안해… 정말…”
그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망설이고 있었다.
“사실... 지난번에 당신 입원했을 때... 병원에서 말하려고 했는데...”
그리고 유하의 은신처에서는 주인 잃은 핸드폰이 혼자 울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