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접대가 있어서 술을 잔뜩 먹었어.
내가 乙이니깐 내가 돈을 내야하는데 그 비싼 곳에서 양주를 두 병이나 까고,
그 비싼 룸에서 1시간대화, 2시간 놀았으니.. 3시간 함께 있었는데도
거래처 사장님이 계약서에 싸인하기전에 진상을 부리는거야.
원래 나는 술을 못해서 술상무로 우리 직원을 데려가는데 나도 기분이 좀 상해서 술을 먹었지.
그리고 사장님에게 이 쯤되면 싸인하시죠 라고 말했어.
솔직히 정말 지쳐서 이 사장님하고 거래 안해도 된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사장님이 싸인을 하더라구.. 진작에 할것이지..--; (거래처 사장님 = 성형외과 원장님)
그리고 그 즉시 난 계산만 하고 나와서 택시를 탓지.
버티기가 너무 힘들었어. 토할거 같았고 그 방이 너무 답답하게 느껴졌고
시간은 새벽 4시가 다되어갔으니..
그런데 집앞에 서자마자 아차! 싶었어.
나 오늘 이사했구나.. 내가 술이 취하긴 했네.. 싶어서 다시 택시를 탓어..
그런데 이번에 속으로 "이런 젠장.." 을 외쳤지.
전에 사귀던 여자친구 집앞에 있는거야..
ㅄ... 호구 인증했구나 싶었어.
그래서 새벽 5시가 되어서야 이사온 집을 왔는데 짐이 안풀어져 있고
이불만 깔고 누우니 폐가에 누워있는 기분이 들더라구..
자취생이 무슨 폐가놀이야,, 점심에 또 중요한 미팅 있으니 잠을 자야 하는데..
잠이 안와.. 전 여자친구 집에 간게 너무 억울?한거야.
나 지금 그녀 안좋아해. 그녀 때문에 내가 얼마나 아팠는데.. 그래서 정말 미워하는데..
헤어지고나서 두달간 잠을 못 잤어. 한동안 음악을 못 들었어.
우리나라 노래에 그렇게 이별노래가 많은지 몰랐어. 노래 들을 때 마다 마음이 움찔움찔 한거야.
이별할 때는 머리에 쥐가 나고, 손이 부들부들 했으니..
우리 사이는 봄날은 간다 영화 본 사람이 있다면.. 그 영화랑 우리 내용이랑 완전 비슷해.
다만 이영애는 이혼녀였고, 그녀는 거기에다 중학생 애를 둔 애엄마였고..
그게 중요한게 아니지.. 거짓말에 능숙한 여자였다는게 중요하지.
그런 걔네 집에 내가 내발로 갔다는 사실이 너무 싫더라.
아무튼 그래서 사무실에 바로 나와서 책상에 엎드려서 잠을 잤어.
우리 경리가 아침에 날 깨우면서 타준 꿀물을 먹고
어제 계약한 거래처에 대한 회의를 한 다음에 점심 미팅을 나갔지.
그런데 점심을 먹고 택시를 타고 오는데 ..
그녀에게서 문자가 온거야.
어제 새벽에 날 봤데.. 얼굴 한 번 볼까?
..이렇게 온거야
그녀의 집이 좀 구석에 있어서 지나가는 차도 없고, 그녀는 항상 새벽에 깨어있는데 그래서 날 봤나봐.
정말 뭐랄까 처음에는 화가 났어.
양심이 있다면 나한테 보자고 말 할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거든.
바람을 핀건 아니지만 거짓말을 참 많이 했던 사람이였으니 말이야..
그래서 단호하게 씹을 생각이였지.
이상하게.. 당연한건가? 사무실에 들어왔는데 일이 손에 안잡혀.
헤어진지 며칠 안된 사람처럼 마음이 진정이 안되는거야.
어떻게 할까.. 얼굴을 볼까? 본다면 왠지 반복될거 같아서 싫은데..
뭔 생각을 하는거야! 그냥 문자를 씹는거야.
혹시 전화가 와도 안받으면, 안받아야 되는거지. 그런데 말처럼 되나?
내가 전화를 걸었어.ㅜㅜ
얼굴 한 번 보자고.. 만약 내가 지금 여자친구가 있었다면 안그랬을거야.
그러면 안되는거니깐, 그런데 나를 잡아주는게 아무것도 없다보니 굳게 먹은 마음도 흔들린거야.
그리고 만났어. 커피를 마시고 금방 헤어진 다음에 친구를 만나 술을 먹고 들어와서 글을 쓴거야.
정말 억울한게 내가 화를 내고 그녀 뺨을 때려도 나를 또라이라고 하지 못해.
모든걸 알고 나면 누구도 나를 욕 못한다고 생각할 만큼 나는 힘들었다고 위안하고 버텼는데..
막상 보니 내가 좋아했던 사람이잖아. 그러니깐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그냥 "잘지내냐?" "나는 잘지내" 이 ㅈㄹ 떨고 온거지.
계속 같이 있을 수도 있었는데..
같이 있다보면 스킨쉽하고 로맨스가 펼쳐질까봐 무서워서 헤어졌어.
그래서 술먹고 사무실에 다시 왔는데..
기분이 참 뭐 같에..
뚜쟁이 아줌마가 선자리 있다고 전화오는데 거기 나가볼까 그런 생각이나 하고있어..--;;;;
이거 술먹은 날의 이야기를 술먹고 쓰려니 써도 되는건지 안되는건지 모르겠네;;
나 지금 술주정이야?? 주정부려서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