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차례/제사상 이정도면 과한거 아닌가요?

ㅜㅜ |2011.09.18 05:05
조회 1,725 |추천 1

집안에 며느리가 저 혼자입니다.

 

시아버지께서는 할머니와 일방적으로 인연 끊으셨고,

작은 아버지께서는 도박빚으로 이혼하고 혼자 도주생활 하셨으며,

시할머니께서도 작은아버지 빚보증 섰다가 집이 은행에 넘어가고 숨어사십니다.

그렇게 된지 10년이 다 된 것 같습니다. 제가 남편과 연애하던 초창기였으니..

 

할머니께서 재산을 작은아버지때문에 다 날리셨어도,

고모 두분이 계신데 다들 사업이 잘 되어 부자로 잘 사셔서,

할머니 아파트도 드리고 생활비도 드리고 해서 할머니 부족함 없이 지내셨는데..

제가 시집왔을 때 쯤 금융위기때 작은고모부 사업이 망했어요.

작은고모부가 무슨 생각이셨는지 위장이혼 안해주셔서 재산 하나 못 건지고 쫄딱 망했어요.

고모부는 교도소 가시고, 할머니 사시던 집도 고모부 명의로 되어있어서 경매 넘어가버렸고..

그 후로 큰고모께서 할머니 생활비랑 월세 드리고

편찮으셔서 병원 자주 다니시는데 병원비도 해드리고 그랬는데

올 초에 큰고모네도 사업이 망했어요..

지금 작은 고모는 월세 다섯달 밀리고 전기/가스 다 끊긴 상태일 정도로 힘들고

할머니께서는 저희가 20만원, 작은아버지가 20만원 드리는 걸로

월세 내고 생활비/공과금 쓰십니다..

 

저희가 더 해드리고 싶지만, 저희도 작은 고모 부도나기 전에 돈 빌려드리고 못받고...

또 남편의 친어머니 보증 선 것 어머니께서 안갚고 연락두절하여 저희가 갚고 있고...

저나 남편이나 둘다 고등학교때부터 분명 부모님 생존해 계신데 경제적 지원을 전혀 못받고

돈벌어 학비 벌고 빠듯하게 살다가 모은 것 없이 힘들게 결혼생활 시작했는데,

결혼하자마자 시댁 돈해드리고, 시어머니 자동차 할부랑 빚보증 갚아드리고 하다보니 저희도 아직 월세 살거든요..

 

 

 

저는 가난하고 빠듯하게 살아도 불행하다 생각은 안해요.

충분히 사랑받고 사랑하고 필요한 만큼은 누릴 수 있고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하고

서로 아끼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어요.

 

 

그런데 명절/제사 때면 항상 한숨만 나옵니다.

 

위와 같이 정말 시댁 형편이 너무 많이 어려워요.

그런데... 할아버지께서 6남매 중 장남이셔서 할머니께서 젊어서 큰 살림 맡아하시다 보니 손도 크시고

젊어서 돈도 잘 버시고 제법 잘 사셔가지고 돈 쓰는 씀씀이도 엄청 크세요..

절약 이라는 것이 몸에 베지 않으셨다고 할까...

 

 

솔직히 명절이고 차례고 간에 안지낼 수야 없지만,

이렇게 빠듯한 상황인데, 최소한으로 줄여서 간소하게 했으면 하는데..

이번 추석에도 차례상 차리는데 50만원을 썼네요.

가족이 많지도 않아요.

저희 신랑은 한푼이라도 더 벌어야된다고 명절특근하느라 오지도 않았구요..

할머니, 저, 작은아버지, 저의 4살 어린 쌍둥이 아들 둘이 다입니다.

 

명절에 그 많은 음식들 저 혼자 준비하는게 힘들어서가 아니고요..

자식들이 다들 경제적으로 빠듯하고 힘들어하고 있는데

그렇게 자식들한테 돈 받아서 차례상을 상다리 휘어지도록 차려야되나 싶네요..

 

이번 추석때도 할머니가 몸이 편찮고 불편하시니 혼자 음식장만 하는데

아침 8시부터 새벽2시까지 밥먹고 화장실 가는 시간 빼고 음식을 했네요..

제가 아직 숙달되지 않은 것도 있지만..나름 정성껏 열심히 하는데

할머니는 계속 옛날 얘기 하시면서,
"내가 신세가 이렇게 되서 차례상을 이렇게 밖에 못차리는구나, 내가 예전엔 명절때면......."

라고 말씀하시며 서운해하십니다.

 

 

 

이틀 후면 시할아버지 제사네요.

추석이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오늘은 제사상 차릴 것 장보러 가야되네요..

 

정말 몸이 힘들고 고단한건 괜찮아요.

없는 살림에 이렇게까지 차례상/제사상 차려야되는지...

원래 이렇게 하는 것이 맞는지...

전 정말 혼란스럽고 이해가 되지 않네요...

 

이정도 형편에 이런 차례상/제사상은 너무 과한 것 아닌가요?ㅠ ㅠ

어려워도 조상님은 있는것 없는것 탈탈 털어서라도 잘 모셔야되는건가요...

제가 할 도리는 다 하려고 노력은 하는데 남편이나 저나 금전적인 부분에서 너무 부담이 되네요..

추천수1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