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검색사이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영화 '도가니'.
도가니는 2005년 한 청각장애인학교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사실에 이 영화가 어떤 영화일지 매우 궁금했습니다.
게다가, 검색을 해보니 각종 도서사이트에도 떡하니 도가니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한국에서 손꼽히는 최고의 작가 '공지영' 작가도 이 사건을 바탕으로 장편소설을 써내어서 더 화제가 되었던것입니다.
이렇게 유명한작가의 책과 아직 개봉도 하지 않은 영화가 화제화 되고있는터라, 저는 더더욱 영화가 보고싶어졌습니다.
그런데 좋은 기회가 생겨 저번주에 상암CGV로 도가니 시사회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개봉은 9월 22일 이라던데, 그 전에 땡잡았습니다. *^^*!!
상암 CGV는 처음 가보는터라, 엄청 큰 건물 밖에 걸려있는 저 IMAX 라는 글자가 어찌나 멋져보였던지.. 사진 셔터를 안누를 수가 없었습니다. 다음기회에는 IMAX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싶기도하네요.
여기저기 둘러보며 구경하다가 발견한 도가니 포스터. 영화관에 들어가니 제가 활동하고 있는 LAB402 2기 친구들뿐만 아니라, 요새 화제가 되고 있는 '대학토론배틀' 명예 2기 학생분들까지 좌석에 꽉 차 있었습니다. 우리는 공통점이 있네요... 같은 2기 이네요 ^^.. (죄송 ㅠㅠ) 어쨌든 젊음이 넘치는 우리들은 영화를 관람하기 시작했습니다!!
영화는 시작부터 시야를 가리는 뿌연 안개때문에 흐릿흐릿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그에따라 동시에 무언가가 확 튀어나오는것도 아니고, 긴박한 음악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괜히 신경이 곤두서게 만들었습니다.
5살밖에 안되어보이는 어린꼬마아이의 자살로 시작이 되는 이 영화는 처음부터 저에게 충격이었습니다. 다 큰 어른도 엄청난 고뇌와 고통이 없으면 함부로 시도하지 못하는 행동을 , 어떻게 저 아이에게 저런 행동을 할 수 있는 것일까.
대체 저 아이에게 무슨일이있었던것일까?

무진자애학원에 새로 부임하게 된 미술교사 강인호(공유)는 아이들에게 자상한 선생님의 모습으로 다가갑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웃는 선생님의 얼굴을 경계하며 자리를 피하거나, 얼굴을 돌려버립니다. 여느 또래 아이들과는 다르게, 이상하다 싶은 행동입니다. 원인을 모르는 인호는 그에 굴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더 다가서려고 노력합니다. 이런 순박한 선생님의 마음을 조롱하듯, 학교에서는 인호에게 학교발전기금이라며 돈을 요구합니다. 아는 사람의 소개로 와서 덜 받는 것이니 고마워하라는 어이없는 말을 하면서 말입니다. 마음이 무거워진 인호는 어쩔 수 없이 돈에 대한 얘기를 어머니에게 미안한듯이 핸드폰 너머로 전하며 퇴근을 합니다.
그런데 그때, 아무도 없을 학교 복도에서 아이의 비명소리가 들려옵니다. 불은 거의 꺼져있고, 인기척도 없는 음산한 복도를 인호는 놀란마음에 다시 계단을 올라가서 살펴봅니다. 뚜벅뚜벅,,, 인호의 발걸음이 멈춘곳은 여자화장실앞. 화장실안에서부터 들려오는 여자아이의 비명소리. 문을 열어보려는 순간, 학교경비 아저씨의 등장으로, 인호는 문을 열지 못하고, 그에따라 비명소리도 뚝 끊겨버립니다.
'이 학교애들은 자기가 소리를 못들으니까, 일부러 더 이상한 소리를 시도때도 없이 내요. 그러니 그냥 그러려니 하세요.'
학교온첫날. 아무것도 모르는 인호는 그냥 발걸음을 돌려버립니다.
하지만, 인호는 학교생활을 하면서 다른 선생님들의 비정상적이다 싶은 점들을 계속해서 목격하게 됩니다. 온갖 학대와 욕설... 그리고 마지막엔 성적으로 괴롭힘을 당해왔다는 아이들의 충격적인 발언까지 듣게 됩니다.
처음엔 학교발전기금까지내며 현실에 그냥 수긍할 수 밖에 없는 무력한 자신을 억누르던 인호는, 자신이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 직시하고, 아이들의 편에 서서 인권운동가인 서유진(정유미)과 함께 진실을 밝혀나가면서 영화는 진행이 됩니다.
영화를 보기전부터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사실이 놀라웠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이게 정녕 실화란 말인가... 이게 정말 사실이라면, 왜 사람들은 몇년이 가도록 이 문제에 대해 귀를 기울이지 않았단 말인가 라는 생각이 들면서, 시사회가 지나고 나서도 며칠동안 그 찝찝하고 불쾌한 마음을 지우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들 너무나도 다른 모습을 하고, 다른 환경에서 , 다른 경험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보통사람들은 부모님이 계신 가정에서 보살핌을 받으며, 편안하게 공부하면서, 점점 커갑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연두(김현수), 민수(백승환), 유리(정인서), 이 3명의 아이들은 '보통만도 못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부모님이 안계시거나, 부모님이 편찮으셔서, 그리고 자기 자신들은 청각장애라는 불편함을 겪고 있으며,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자신들의 보금자리인 학교에서 , 자신들을 지켜주어야 하는 선생님들에게 엄청난 괴롭힙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을 지켜줄이가 없다는 것이 얼마나 큰 두려움이었을까요. 게다가, 사회의 정의 실현에 앞장서도 모자랄판인 경찰조차도 이 아이들에게 힘이 되지 못하였습니다. 이 아이들의 힘이 되어주어야 할 사람들이 되레, 이 아이들을 짓밝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아이들을 도와줄 수 있는 인호와 유진이 재판까지 이 아이들을 감싸며 함께했을때, 마음이 조금이나마 든든했지만, 역시나 정의는 돈과 인맥앞에 한줄기 빛조차 내보이지 못한채 사그러들었습니다.
정녕 우리사회는 이것밖에 안되는 것일까요? 저는 속이 답답하고 울분이 터져서 참을 수가없었습니다. 하지만, 당사자인 이 어린아이들은 저의 마음하고 비교나 할 수 있었을까요?
우리 사회에서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구현하여, 약자의 억울함을 귀담아 듣고 보듬어주어야 할 손길들이 역으로 자신의 현재지위에서 편하게 먹고살고자, 자신의 본분은 쉽게 망각해버리는 주객전도 현상이 비일비재한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런 비양심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사람의 수나 사건의 수와 상관없이 이런 억울한 일은 일어나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게다가, 법정 재판에서는 피해자측의 "확실한 증거와 증거물"들이 여럿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일부러 회피하고 희미하게 만들어버리는 "어른"들의 모습에 제 자신조차도 그 아이들에게 너무나도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자라나는 어린 꿈나무들에게, 게다가 세상의 소리까지 들을 수 없는 불행함을 지닌 아이들에게, 아이의 '귀' 가 되어줄수는 없을 망정, 자신의 노리갯감으로 여겨 같은 사람에게 대할 수 없을 만행을 저지른 교육자의 면모가 매우 의심스럽습니다.
탄탄한 스토리도 물론이지만, 제가 이 영화에 더 몰입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보다도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였습니다. 첫 등장부터 '공유' 의 비쥬얼은 영화의 분위기를 더욱 실감나게 만들었습니다. 기존의 멜로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던 깔끔하고 훤칠한 면모의 미소가 아닌, 수수한 차림새에 따뜻한 미소를 아이들에게 건내는 공유의 모습은 진짜 선생님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법했습니다. 아이들을 지키는 내내 아이들을 감싸는 모습덕분에 건조하디 건조한 영화속 현실에 조금이나마 아이들을 지킬 수 있는 오아시스같은 존재로 여겨졌습니다. 마지막에 엄청난 물대포를 수차례 맞으며 연기를 감행했던 공유의 모습을 보면서는 눈물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사람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도 않을 정도의 세찬 물줄기뒤에 숨어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사죄하기도 창피한 이 감정을 관객인 저 또한 배우 공유의 열연과 함께 흘려보내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화끈하고 털털한 성격을 가진 인권운동가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 배우 '정유미' 또한 저에게 인상이 깊습니다. 시사회 이후 감독과의 대화에서 '황동혁' 감독님은 정유미가 연기한 '서유진'의 성격을 책의 원작과는 조금 다르게 표현해 냈다고 합니다. 도가니 라는 영화의 주제자체가 매우 무거운 소재이고, 전체적인 분이기 또한 그에따라 갈 수 밖에 없는데 전부 무거운 느낌 속에서 조금이나마 희망적이고 활동적인 느낌을 표현해내고자 인권운동가 서유진은 씩씩하고 매우 활동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나타냈다고 합니다. 저도 서유진의 이런 성격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자기가 지켜내야 할 것이 있다면, 조용함보다도 목소리를 크고, 적극적으로 표현해내는 당돌한 모습의 여성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조금의 희망이라도 심어줄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연두의 역할을 한 김현수, 민수역할 백승환, 유리역을 해낸 정인서 이 3명의 아역배우들은 감정을 최고조로 몰입시키는데에 큰 공신들이었습니다.
연기를 매우 잘하는 것은 기본이고, 청각장애우 역할을 하면서 대사도 별로 없는데 표정과 행동만으로도 우리의 심금을 울릴 수 있었던 점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역시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가 탁월해야 합니다. !
(사진이 조금 흔들렸습니다.. ㅠㅠ)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영화가 끝나고 나서 '황동혁' 감독님과 관객들과의 대화가 있었습니다. 대학토론배틀에서 논리적인 생각과 화려한 말솜씨를 뽐낸 힘찬 대학생들 답게 대학토론배틀 명예2기분들께서는 영화를 보고 궁금했던 점들을 감독님께 여쭈어 보았습니다. 이에 뒤질세라 저희 LAB402 2기도 느낀점과 함께 감독님의 답변을 부탁드렸습니다. ^^
감독님의 친절한 답변덕분에 저희들은 궁금했던 점들을 확실히 알고 영화관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영화상영 내내, 스크린속 아이들은 자신들이 힘들고, 불행한 일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하게 웃고있었습니다. 사소한 관심과 칭찬에도 예쁜 미소를 잃지 않는 순수한 아이들을 대체 어떻게 감히 우리가 상처를 줄 수 있단 말입니까.
이런 아이들의 모습이 자신의 욕망을 더럽게 채우는 어른들의 모습과 상반되어 더욱더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영화의 포스터와 영화내내 이어졌던 뿌연 안개.
그 뒤에 숨어 현실을 외면하는, 그 뒤에 숨어 자신의 이득만 챙겨사라지는
'잔인한' 짓은 이제 더 이상 하지맙시다.
우리는 이제부터라도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고, 앞으로라도 이런 끔찍한 일이 더 이상은 발생할 수 없게, 영화를 보는 모든 사람들이 굳건한 마음을 가지고 영화관을 나오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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