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게 쓴 일기
두부를 넣은 구수한 된장 냄새에 눈을 떴다. 식탁엔 내가 좋아하는 감자와 된장찌개가 있었다.
"꾸울꺽......" 군침을 삼켰다.
재미없는 일기
아침밥을 먹고 학교에 갔다. 공부를 마치고 집에 숙제를 하고 동생과 놀았다. 저녁에 텔레비전을 보고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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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독서지도사 수업을 듣다 그 중 일기 지도 부분에 나온 예시입니다.
이 부분을 보며 느꼈던 건, 대단히 많은 자소서들이 재미없는 일기스러운 자소서라는 것입니다.
물론 요즘은 에피소드로 이끌어가는, 좀 더 생생하고 재밌는 자소서들이 많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재미없는 자소서들이 더 많이 넘쳐납니다.
합격 자소서들이나, 자소서에 관련된 정보들을 조금이라도 모으고 읽었다면
단순 나열식으로 적는 것보단 특정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기술해 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란 것도
아실 겁니다.
말이 쉽지, 대체 어떻게 쓰냐구요?
이건, 그냥 예시를 들기 위해 즉흥적으로 적어보는 성장과정입니다.
(평소에는 하루도 걸리고 며칠도 걸리고 그러는 걸 1시간만에 쓴 거라... 다듬어야 할 부분이 좀 많습니다만, 다듬어서 올리려면... 며칠은 걸릴 거 같아서-_-;;;우선 중요한 건... 완성도보단^-^;;;
맛보기인 듯 하여... 그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좀 불만족스럽고 미흡한 상태로 올립니다.)
나를 닮은 글, 나를 담은 글
학창 시절, 힘든 시간을 겪게 되면서 학교의 상담실에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상담선생님께서 제 이야기를 들어보시더니 감정을 조절하거나 표출하는 부분이 굉장히 약한 거 같다며 종이 한 묶음을 건네주시고 이렇게 말씀 하셨습니다.
"화가 나거나 우울할 때, 낙서를 하든 글을 쓰든 그림을 그리든 하고 싶은 대로 이 종이에 감정을 담아봐."
며칠 지나지 않아 힘든 일이 있었고 저는 울면서 종이가 찢어질만큼 볼펜을 그어댔습니다. 그런 일이 반복되면서 긋기만 하는 게 재미 없어져 속에 묻어두었던 감정들을 조금씩 적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 감정들은 이야기, 시, 노래가 되어 제 아픈 마음을 달래주었습니다. 어느새 화가 나거나 우울하지 않더라도 글을 쓰게 되었고, 그 글은 제 감정뿐만 아니라 생각까지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글을 쓰며 생각을 했고, 생각을 하며 글을 썼습니다. 좀 더 열린 생각을 하고, 좀 더 좋은 글을 쓰고 싶은 마음에 철학과에 진학하여 철학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 결과, 2년간 구상하고 1년동안 틈틈이 써두었던 졸업 논문(essay)에 제 감정, 생각, 그리고 22년의 제 삶을 오롯이 담아낼 수 있었습니다.
대략 저는 논술지도사에 지원하는 걸로 가정하고 써봤습니다.
(물론 논술지도사는 자기소개서 별로 안 따집니다만, 걍 가정입니다)
'글'과 어떤 계기로 가까워졌는지, 그리고 그 '글'로 인해 제가 어떻게 성장했는지에 대해서
적어봤습니다.
지원분야나 지원기업에 대한 관심이 생겨난 계기
지원분야나 지원기업에서 요구하는 자질과 관련한 성장과정
혹시 또 다른 것들... 여러모로 성장하는 과정
들이 조금 느껴지시나요?
성장은 변화하는 것입니다.
그 변화과정, 그 변화의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 좀 더 살아있는 성장과정이 아닐까요?
글에는 흐름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물 흐르듯 읽어나갈 수 있는 글은 사람의 눈을 사로잡고, 마음까지 움직입니다.
단순 나열식은 흐름이 아니라 단절의 인상을 주게 됩니다.
스토리가 아니라, 플롯을 만들어보세요.
스토리는 단순 나열식에 가깝지만, 플롯은 인과관계가 있는 스토리입니다.
내가 어떤 일을 겪었고, 그 일을 계기로 내가 어떤 식으로 성장했는지...
혹은 그 일과 관련하여 어떤 식으로 그 일을 이어가며 성장했는지...
제 예시대로 하자면, 상담사 분 덕분에 글을 쓰게 되었고... 더 좋은 글을 쓰고 싶은 마음에 철학과로 진학했고...철학하는 법을 배워 독자적인 졸업논문을 제출하게 되었다. 인 것이지요.
스토리일 경우,
상담사분 만나서 종이 왕창 받았다. 볼펜으로 긋다보니 재미없어서 글 썼다. 글 많이 썼다. 철학과에 진학했다. 독자적인 졸업 논문 제출했다.
헐랭~
이렇게 되었을 것을... 인과관계로 엮은 것이지요.
단순히 접속부사로만 연결해 놓은 것이 아닙니다.
일명 '흐름'을 만든 것이지요.
이 성장과정만 보면, 전 뭐 글만 쓴 사람처럼 보이겠지요...
그러나 사실은 다른 분야에 좀 더 비중을 두며 살았고...머 하여간 좀 여러가지 분야로 성장했습니다만... 제 자소서를 보실 분들은 저라는 사람 자체가 궁금하진 않으실 겁니다.
논술지도사로서 제가 어떨지 궁금하시겠지요. 다시 말하자면 논술지도사로서의 역량과 자질.이 궁금하신 거지요.
고로 인사담당자들은 님들이 어떻게 살았나. 가 궁금한 게 아니라
님들이 지원 기업, 지원 분야에 적합한 인재로 '어떻게' 자랐는가. 가 궁금하시겠지요.
내 성장과정을 다 적겠다. 라는 생각보다는...
그 기업, 부서에서 요구하는 자질을 갖춘 나로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라는 마인드를 가지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마인드를 가지면, 그 기업과 부서에서 요구하는 자질들이 무엇일지 고민할 것이고.
그 자질들 중 자신이 갖고 있는 자질이 무엇인지 고민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갖고 있는 자질이 어떤 성장과정을 거치며 형성된 것인지 돌이켜보게 되겠지요.
무작정 글을 쓰려고 하기 전에,
지원 기업, 부서의 정보를 모으고
그 기업과 부서에서 요구하는 자질을 파악하고
자신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