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사회 내내 끊임없이 차오르는 눈물로 인해
뿌옇게 흐려진 시야와 무기력한 모습을 지닌 채
입술이 터질만큼 굳게 앙다문채 그저 소리없이
뚫어져라 스크린만을 바라보았다
전관예우 (前官禮遇)
전직 판사 또는 검사가 변호사로 개업하여 처음 맡은 소송에 대해 유리한 판결을 내리는 특혜
전관예우를 방지할 목적으로 개정된 1998년 변호사법에 따르면, 판·검사로 재직하던 전관변호사가 개업 후 2년간은 퇴임 전에 소속되었던 법원이나 검찰청의 형사사건을 수임할 수 없도록 하였다. 또 정직 이상의 징계를 두 차례 이상 받고도 중징계 사유에 해당하는 비리를 저지르거나, 두 차례 이상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변호사는 영구제명된다.
2011년 개정된 변호사법은 법조계의 전관예우를 방지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판·검사 등이 변호사 개업시 퇴직이전 1년 이상 근무한 곳에서의 사건을 1년간 수임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주요 골자이다. 이전 변호사법 개정이 직업선택의 자유를 제한하는 소지를 가진 것에 유의하여 금지 기간을 1년으로 하고, 해당 기관을 법원이나 검찰청, 군사법원, 금융위, 공정위 및 경찰관서 등으로 한정하였다. 형사처벌 조항을 두지 않고 대한변호사협회 가 자체징계를 하게끔 하였으나, 실제 징계한 사례가 드물고, 처벌의 강도가 경미하여 실효성에 대해 논란이 있다.
내용면에서는 광주인화학교 사건을 기반으로 소설화한 공지영의 소설
'도가니'를 영화화 했다는 사실은 이미 거의 알고 있을 것이다
도가니 시사회.
정말이지 이 시사회는 공유와의 대화때문만이 아니라
내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하나의 매개체로서 무게감있게 다가왔다
안개가 가득한 가상의 도시 무진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무진 자애학교라는 그곳에 부임받아 미술을 가르치게 된 교사 강인호.
그 인호라는 인물을 통해서 끝이 보이지 않는 안개속에 빨려가듯
이야기 속으로 서서히 빠져들어갔다
영화 속에선 모든 한 장면 한 장면이 심장을 쿡쿡 찌르며
아프고 절절하게 다가왔는데 그 중 인물들의 감정을 잘 담아냈고
내게 인상깊었던 장면을 몇 장면 꼽아보자면
극 중 강인호(공유)가 딸과 여러가지 현실적인 상황에 부딪혀
결국엔 학교에서의 끔찍한 사건을 마음속에 묻은채 교장과 행정실장에게
어머니가 주신 난을 선물하기 위해 간다
교장실 앞에 선 인호.
아무리 눈을 가리고 귀를 막고 입을 막는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청각장애우들과 수화로 얘기를 할 수 있지만 그는 청각장애인이 아니다
'정상인'인 그의 귀에는
말도 안되게 힘없고 약한 학생을 미친듯이 두들겨 패는 소리가 들리고
그 아이의 악악 하는 신음소리가 들린다
들리기 때문에 들을 수 밖에 없고
보이기 때문에 볼 수 밖에 없다
결국 문은 열리고 박보현 선생이 한 손으론 무지막지하게 민수를 잡아끌고
한 손엔 그저 어리고 약하기에 당할 수 밖에 없는 민수를 떄리기위한
무지막지한 골프채 하나를 들고서 강인호를 바라보고 씨익 웃은 채
온몸이 멍과 피투성이가 된 민수를 끌고서 빈 교실로 향했다
투둑투둑 투둑
투두두두두둑...
난 화분의 굵은 돌멩이가 하나씩 떨어져간다
이 시점에서 현실앞에서 나약해지는 강인호란 인물에 실망했지만 또 어떤 면에선 깊은 공감을 일으켰고 다시 아이들을 도와야 겠다란 그 어떤 말도 필요없이 단지 그 행동 하나만으로도 그의 복잡한 심경이 정리가 되며
하나의 획일화된 선으로 자리잡은 그 시점.
그 장면이 유난히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또 하나
법정에서의 연두의 장면.
친구 유리가 교장에게서 그런 끔찍한 일을 당하는 것을
연두가 보았다는 진술을 했던 것을 증명하기 위해 법정에 증인으로 섰던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연두는 유리와 자신이 먹으려고 한 컵라면 두개를 들고서 유리를 기다리는데
시간이 한참 지나도 오지 않는 유리를 찾으러 학교를 돌다가 어디선가 희미하게 들려오는 노랫소리를 따라 가다보니 교장의 그런 파렴치한 그 끔찍한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다고 했다
바로 이 대목에서 변호사는 반박을 하였고 증인으로 연두가 서게 된것이다
어떤 ? 청각장애우들이 있는 자애학교인데
연두는 희미하게 들려온 노랫소리를 따라 갔다는 그 시점. 바로 그 부분.
그 날 그 시각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던 음악은
조성모의 '가시나무' 였고
법정에서 변호사는 연두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 틀림없다는 확신하에
음악을 재생시킨다
소리가 들리면 손을 들어 신호를 하라는 수화통역자의 말을 듣고서
연두는 들리지 않는 귀를 기울인채 그 상황에 임한다
그 장면에서 정말..
목구멍에서 뜨거운것이 올라오는 듯한
느낌과 함께 울컥한채 바라보았다
안타깝게도 아직 공지영 작가의 소설
'도가니' 는 읽지 못했다
그러나 순서가 어떻게 되었건
영화 도가니를 통해 너무도 끔찍한 현재
가장 크게 화두에 오르는 성폭력 사건에 대해
또 한번 경각심을 일깨우게 되고 영화를 통한
재조명으로 인해 모든 이들이 다시한번 더 깊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냥 반짝하는 것이 아니길..
시사회 후 영화 감독, 그리고 배우 공유와 함께 관객과의 대화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이 되어서 솔직히 놀랬었다 저번에 7광구 때에도 시사회만 진행하고 시사회 끝난 후 바로 갔었는데 이 날은 처음부터 스텝들이 어수선하게 뛰어다니고 하던게 뭔가 이상하긴 했었는데 신기하게도 영화가 끝나고 나서 스텝이 나가려는 사람들을 향해 "잠시후 감독분과 배우 공유씨가 오십니다. 자리에 그대로 착석하셔서 공유씨랑 모두를 반갑게 맞이해 주세요" (라고 아마했을꺼다. 난 중간에 앉아 있어서 그 애가 소리치는 게 그리 잘 들리진 않았거든, 7광구때는 거의 앞쪽에서 봤는데 이 날은 중앙이라 딱 좋구나 했더니 이런 거였어..) 갑작스런 소식에 술렁이는 일부관객과 진작에 알고 왔지하는 일부관객들의 이야기로 잠시 시끌시끌 하다 갑자기 꺅- 하는 소리에 일제히 우리의 시선이 무대 정면으로 쏠렸고 우와 - 공유가 도착했다 ! 훤칠한 키에 검은색 긴팔 브이넥을 입고서 등장한 그는 환한 미소로 우리를 향해 양손번쩍 흔들며 반갑게 인사했다 난 '시사회 당첨만으로도 완전 감동인데 이게 왠 횡재야' 하는 생각에 영화를 보는 내내 눈물이 흘러 어느 새 빨개진 눈을 얼른 닦고는 최대한 공유를 눈과 귀에 열심히 담았다 관객과의 대화가 시작되었고 5~6가지 정도의 문답을 하였는데 그 중 하나가 얼핏 기억에 남아 대충 나름 매끄럽게 조금 보태어 정리해 끄적여 본다 관객1 : "도가니 영화를 정말 잘 보았는데요, 이 영화가 개봉하게 되면은 피해자도 알게 되지만 가해자들도 개봉해서 다시 문제가 화두되는 걸 알게 될 텐데요 거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을 하시는지, 이 영화가 세상에 그 가해자들에게 어떠한 메세지를 주시려는 건지 알고 싶습니다." 감독: "음.. 이런 질문은 제가 처음 받아본 질문인데요 음.. 피해자의 입장만 생각했지 가해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는 솔직히 생각해 본 적이 없..없구요; 특별히 그들에게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라는 그런 건 없었구요. 이 사건이 이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알려져서 많은 이들이 그냥 간과하지 않고 다시금 되새길 수 있으면 하는 바램정도입니다" 공유: "그 사람들은 솔직히 말이 좀 심할진 모르겠는데요, 솔직히 모를거예요. 그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뭔가를 느끼고 할 사람들이었다면 이런 행동을 저지르지도 않았겠죠? 그렇죠 감독님?" 감독:"그렇죠 허허" 그러게 내 생각도 그랬다 그 가해자들이 지금은 버젓이 복직해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이 시점에 무슨 더 할말이 있으랴 이 날 공유는 더할나위 없이 나긋나긋한 부드러운 목소리로 관객들의 모든 질문에 너무도 친절하게 열과 성을 다해 대답해주었고 대구 사람들이다 보니 다소 리액션도 약하고 반응도 이도저도 아니다 싶을만큼 미적지근하고 무뚝뚝한 상태였기에 배우와 감독이 무안했을법한 분위기임에도 분위기를 띄우려고 농담도 던져가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그의 모습에 아 영화를 보며 몰입을 한 것이 영화 자체의 내용도 자극적이라 몰입에 큰 영향을 끼치긴 했지만 배우 '공유'의 사람을 끌어당기는 그 매력에 더더욱 몰입이 되었구나 하는 뒤늦은 깨달음이 일었다 공유가 말한 것 중 갑자기 하나 생각나는 게 있다 "대구 분들은 정말.. 시크하신 것 같아요 ㅋㅋ" 예.. 바로 앞서 부산에서의 시사회만큼 열정적이지 못한 건 내가 부산시사회를 직접 보지 않았지만 너무도 잘 느껴졌더랍죠.. 괜시리 내가 민망하더군 ㅠ 무튼 '도가니' 빈손으로 가서 많은 선물을 한가득 받아온 느낌이다 비록 불편하고 부끄러운 현실에 또 다시 할말을 잃었지만 이 영화를 보지 않고 지나갔더라면 이 문제를 놓고서 지금만큼의 깊게 생각을 하고 액션을 취하게 되었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