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침에 일어나 어김없이 톡을 보고있는데..
제글이 헤드라인? 이 되어있네요..(뭐, 대단한건 아니지만;;)
일단 많은 분들이 관심가져 주신점, 감사드리고..
이번 계기를 통해 도움의 손길은 멀리 있는것이 아니란걸 알았습니다..
제글을 보신 많은 분들도 저처럼 그런상황에 꺼리낌없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실수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머지않아 우리 사회가 작은 소리 하나하나 귀 기울이며 살수있는
그런 날이 왔음 좋겠네요 ㅎ
만약 이 글을 사회 복지 관련자 분들이 보신다면 저 할머님 뿐만아닌
많은 어려움에 처한사람들을 도울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처음 글써서 헤드라인 된건데 ㅎ
저도 싸이공개 살짝쿵 해볼게요 ㅎ
혹시나 저 할머님께 도움드릴수 있는 분이라면 싸이보시고
쪽지나 메일 남겨주세요^^
www. cyworld.com/love_yoo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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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톡을 빠짐없이 읽고있는 21살에 처자랍니다..
매일 보기만 하고 글 쓸 일이 없을것만 같았는데..
결국에는 저도 이곳에 제 얘기를 하고마네요..
날씨가 흐린탓인지.. 그리 좋은 이야기는 아닙니다..
갑갑한 회사에서 탈출하고 백수가 된지 언 2주차..
매일 놀러다니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며 오늘도 어김없이 외출에 나섰습니다-_-;;
매일 오토바이를 타고 나들이에 나서는 지라 평소와 같이 공덕역에 나왔는데
사건은 여기부터 시작된거죠..
공덕역에는 큰 오거리가 있습니다
오거리를 지나면 옛 철길 밑에 작은 시장이있었고, 그곳에 큰 길로 나가는 신호등이있죠;
남자친구와 함께 오토바이를 몰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던차, 차들이 띄엄띄엄
서있는걸 발견했습니다.
저희는 빵빵거리는 차들을 뚫고 이래저래 신호등 앞에 도착했죠.
도착하니 보이는건 검은 비닐봉지를 널부러뜨리고 멍 하니 앉아계신 한 할머님이었습니다.
처음엔 이상한 할머니다 생각했어요.
무심코 지나칠수도 있지만 그쪽 신호가 조금 긴 지라 유심히 보고있는데
차들이 빵빵거리리고 할머니 옆을 지나쳐도 미동조차 안 하시는 겁니다..
저렇게 멍하니 넋을 놓고 앉아있으면 분명 사고날텐데..
순간 떠오르는 생각으로 할머님을 불렀습니다.. 다행히 그때 대답을 하시더군요..
그때 재빨리 오토바이에서 내렸습니다.. 남자친구에게 오토바이를 한쪽으로 세우라고 말 하고
일단 할머니를 그 자리에서 모셔와야 했어요..
그리 큰 차도는 아니지만 저희집쪽이 공사중이라 큰 공사용 차들이 많이 지나다니고
평소에도 차량의 숫자가 많은터라 길 가 쪽으로 모셔와서 사정을 여쭈어 봤습니다..
할머님께서 말씀하시길
집에 반찬이 없어서 반찬을 얻어오는 길에 너무 힘이 들어 주저 앉았다는 거였어요..
말을듣고 전 신호등에 놓여있던 검은 봉지를 가져다 확인했죠..
안에 들어있었던건 야쿠르트 몇개와 무슨고긴지 알수도 없는 비계덩어리들 뿐이었습니다..
일반 사람들은 먹지도 않을 그런것들..
할머님께선 몸이 아프다고 하시고 말씀도 제대로 못 하시는데..
경찰을 불러볼까..아님 택시를 타고 모셔다 드릴까 하다가 결국엔 택시를 잡았습니다..
택시를 타고 가니 그다지 먼 거리는 아니더라고요..
남자친구는 오토바이를 타고 택시 뒤를 쫒아오고 있고..
택시에 타신 할머님이 이제 좀 진정이 되신건지..고맙다고 말씀 하시더라구요..
그러시면서 이런저런 말씀을 하셨는데 그때부터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할머님은 공덕동 서부지방법원 근처 판자집에서 살고계신다고 하셨습니다..
자녀는 두분이 계시지만 따님은 시집을 가셨고 아드님은 병든 노모를 돌보다가
갑상선에 이상이 생겨 미동조차 못 한다구요..
아드님이 갑자기 병석에 누우니 생계를 꾸려야 했던 할머님께서 이리저리 돌아다니시면서
반찬을 얻으러 다니신거라고..
그러시면서 지금 살고 계신 그 집도 재계발 구역으로 확정되 쫒겨날 처지라고 하시더군요..
뭐라고 말은 못했지만 기분이 좀 이상했습니다..
할머님께서 이런저런 말씀을 하시니..저도 몇가지 물어봤죠..
그렇게 앉아계신데 아무도 보지 않았느냐.. 왜 경찰을 부르지 않았냐 등등..
할머님께선 지나가는 경찰도 보셨다고 해요..
경찰에게 집좀 데려다 주면 안되겠냐고 부탁을 해봤더니..
자기들도 차가없어 걸어가야하는데 어떻게 할머님을 모셔드리냐고 했다는겁니다..
경찰서요? 그 신호등에서 불과 100m도 안걸리는 거리입니다..
신호등 하나만 건너면 갈수있어요 5분도 안걸립니다..
그런데도 할머님을 그리 무시하고 갔다니.. 어이없었습니다..
그리고 무수히 지나가는 차들..
신호등앞에서 과일가게 차를 가지고 장사하는 사람들까지도..
할머님께서 그 위험한 차도에 앉아계셨는데도 신경쓰지 않은겁니다..
턱턱 막히는 숨을 참고 할머님을 집까지 모셔다 드렸습니다..
집에는 30대정도 되어보이는 아드님도 계시더라구요..
비록 해 드린건 없지만 고맙다고 연신 말씀하시는 할머니덕에 약간에 보람도 느꼈지만
아무것도 해드린게 없는데 이런소리 들어도될까..약간 죄송스럽더군요..
어쨌든 할머님을 모셔다드리고 나오긴 했는데..
한시간 가량이 지난 지금까지도 너무 화가납니다..
제가 오늘 한 행동을 자랑하고 싶어 글을 쓴것이 아닙니다..
저는 학교에서든 가정에서든 대한민국은 동방예의지국 이라 배웠고..
노인을 공경해야된다고 배우며 20년을 살았습니다..
제가 오기전에도 한참을 그곳에 앉아계셨을 분인데..
어떻게 한사람도 할머님께 말 한마디 건네지 않은걸까요..
손만 내밀었으면 고마우시다며 그 손을 잡으셨을분인데..
어떻게 사람들이 그렇게까지 무심할수 있을까요..
사람이 차도에 떡하니 앉아있는데 어떻게 그걸 보면서도 운전을 할 수 있을까요..
대한민국 민중의 지팡이라고 하면서.. 어려움에 처한 국민을 돕는다는 신분을 가지고있는
경찰이 어떻게..도움을 받아야 할 사람을 그냥 지나칠 수 있는걸까요..
정말 그 곳을 지나친 많은 사람들이 미워지네요..
저도 그냥 지나치면 그만 이었겠지만..
그 분이 당신의 할머니였다면 어머니 였다면.. 그게 가능했을까요?
우리나라..
선진국이 되지 못하는 이유가 이런데 있는거 아닐까요?
약자가 보호받고 도움을 받아야 할 이 세상에
강자는 판을 치고있고.. 모두가 자기일에 빠져 남일엔 무심한 이런 세상..
정부는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닌 자기의 이익을 취하기 위한 행동만 취하고있죠..
저는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이 나라에 국민이지만..
이런일을 주위에서나 직접 겪을때마다.. 나라가 미워져요..
할머님의 판자집..
겉은 멀쩡하지만 안은 말 그대로 판자였습니다..
이제 곧있음 철거되어야 한다는 그 집..
그 집이 철거되고 나면.. 그 집에 살고있던 할머님과 아드님은 어디로 가야한답니까..?
정말 마음 씁쓸하네요..
톡커님들 이런일로 마음을 무겁게 해 드려 죄송합니다..
여러분은 이런 상황에 닥치셨을때 어떻게 하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