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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현판 한글로 바꿔선 안됩니다★★★

한국인 |2011.10.20 19:56
조회 7,347 |추천 71

얼마 전에 다음에서 이런 기사를 읽었습니다.

 

한중일 세 나라의 한자가 각각 의미하는 바가 다르다고요

물론 이는 잘 알려진 사실이고, 또 다들 어느정도 느끼고 계십니다.

그런데

몇몇 분들이 왜 우리나라가 중국의 고대 문자를 배우느냐고 하시며

한자를 배우면 사대주의다, 앞으로 짱깨 나라의 속국이라고 중국에서 또 주장할 것이다

이런 댓글을 적으신 것을 보았습니다.

 

특히 이번에 광화문 현판을 보수하면서

세종대왕 동상 뒤에 한자로 된 현판이 있는 것이 말이 되냐

세종대왕께서 얼마나 어이없으셨겠느냐

라는 의견도 많이 보았습니다.

 

 

그런데요

영어를 배우면 미국에게 사대하고,

일본어를 배우면 일본에게 사대하고,

중국어를 배우면 중국에게 사대하는 겁니까?

그렇다면

한자보다 영어를 많이 쓰는 우리는 미국에 사대하는 건가요?

 

세종대왕께서도 한자를 쓰셨고

임진왜란 후 경복궁을 복원할 때도 다시 한자로 현판을 복원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한글로 광화문을 썼었으니까 괜찮다구요?

독재정권 시절에 자기 마음대로 문화재를 바꾸고 훼손한 것이

과연 타당하고 올바른 방향인가요?

 

만일

외국사람이 한글로 된 광화문 현판을 보고

'광화문'의 뜻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한자로 빛날 광에 될 화, 문 문자를 써서

'빛이 사방(四方)을 덮고 교화(敎化)가 만방(萬方)에 미친다'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한글로 다시 바꿔서 붙인 거에요"

라고 말을 했을 때

'아 우리나라는 과연 중국의 속국이구나'

하고 생각할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나라 사람들은 자신들 맘대로 문화재를 훼손시키는구나'라고

생각할 것 같아 두렵습니다.

 

세종대왕님 등 뒤에 있기 때문에 광화문을 한글로 바꿔야 한다고요?

그럼 왜 그 주변의 KT나 스타벅스는 왜 한글로 바꾸지 않나요??

왜 세종대왕님이 마주보시는

숭례문은 한글로 바꾸지 않는건가요?

 

한자요. 언뜻 생각하면 죽은 글자이고

아무 소용가치 없어보이는 글자입니다.

그런데 제가 대학에 들어와서 한문을 배우고

한시를 배우고, 글귀를 배우면서

오히려 우리말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고

한글이 얼마나 소중하고 값진 글자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왜 이미 사용하지 않는 라틴어를 영어권 국가들이

굳이 수업시간에 배우고 교육에 열심일까요?

왜 중국에서는 간체자에서 다시 번체자(지금 우리가 쓰는 한자)로

되돌아가려고 할까요?

 

저는 보수주의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한글을 매도하려는 의도도 없습니다.

 

앞으로도 한글 안에서 평생 한자를 끌고 안아갈 것이고

우리의 문화재도 소중하게 후손들에게 보살펴 주어야 할 것이기에

너무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리네요

 

왜 오스트리아 빈은 무너진 박물관을 벽돌 하나하나 모아서

오랜시간 걸려 복원하려고 한 것일까요?

 

짧은 미래를 보고, 단기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서는

안 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한자가 어려워서, 외우기 싫어서 피하려고 하지는 않았나요?

우리의 문장이, 단어가, 심지어 조사까지도 한자로 된 우리말을 사용하면서

그 뜻을 자세히 살펴보려는 시도조차 안 하지는 않았나요?

 

정말 너무너무 안타깝습니다

 

정말 우리의 문화재가,

소중한 유산이,

고질적인 한글과 한자의 싸움으로 인해 훼손되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국어학자나 한글을 전문으로 하시는 분이 하시는 일은

방안지(方眼紙)와 같은 한자어를 '모눈종이'로 바꾸고

즐문토기(櫛文土器)를 '빗살무늬토기'로 바꾸어 우리말을 많이 이용하게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보다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할 수 있도록

신종어 보다는 아름다운 고유어를,

거친 욕설과, 축약된 인터넷 언어보다는 고운 우리말을 사용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것이 아닐까요?

한자와 한글의 싸움이 아니라

우리말을 지키려고 함께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게 아닐까요?

 

'光化門' '빛이 사방(四方)을 덮고 교화(敎化)가 만방(萬方)에 미친다'라는

너무너무 좋은 뜻이 담긴 이 글자가

한글에 대한 모욕으로,

사대주의의 상징으로,

잘못 인식되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71
반대수8
베플=_=|2011.10.24 11:46
한자도 부정할 수 없는 한국어의 일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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