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 남부지방에 서식하고있는 평범한 20대 꺾일 날 기다리는 남자 대학생입니다.
심심할 때 톡 읽다가 끊은지 2주 쯤? 됐는데
오늘 기분 꿀꿀하다가 서글픈 일 하나 겪어서 싸이 다이어리, 얼굴책 이런데 쓰다가
갑자기 판 생각나서 글 씁니다.. 처음 쓰는거라서 두근두근
대세를 휘어잡는 말투 모르니까 판 끊은 시점 대세였던 음슴체로 진행 ㄱㄱㄱㄱㄱ
군대에서도 꺾이면 좀 편하게 해 주잖슴
횽들 누나들 말투 건방지다고 혼내지 말고
담담히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음..당...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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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울산에 있는 초록색대학교 공대생임
월요일인데다가 실험과목 4시간 연강으로 심신이 지쳐서 친구들과 일찍 해산했음
버스에서 내렸는데 도저히 집에 기어 들어가기 싫은 거임
왜 그런거 있지 않음? 집에 있으면 나오기 싫고 한 번 나오면 들어가기 싫은 날.
오늘이 바로 그런 기분이 극에 달한 날이었음.
친구들은 벌써 버스 타고 뽀노뽀노 한 뒤였기에 난 혼자 남아 있는 상황에 처했음.
고민고민 하다가 결국 혼자 가기 무난한 PC방으로 고고씽씽.
원래 와우 하는데 학기중이라서 독한맘 먹고 공부할려고 사람들한테 다 말해 둔 상태였음.
그래서 와우 대신 요즘 솔깃솔깃하는 알투비트를 실행함.
한 2시간 뻘짓하면서 알투비트 하다가 이건 도저히 사람이 할 짓이 아닌 것 같은거임.
근데 친구들은 한 번 집에 기어들어가면 나올 줄 모르는 인간들임.
결국 또 혼자서 동네에 일루와봐에 가서 칵테일 혼자 들이킴.
9시 쯤 부터 세 시간 좀 넘게 전화기를 안주 삼아 칵테일 관람하고 집으로 향함.
오는 길에 편의점이 있는데, 사실 어제 즉석복권 산 것 중에 천원당첨된게 주머니에 있었음.
편의점 들어가서 얼굴에 철판깔고 복권 천원 당첨된거 교환 해 달라고 함.
사장 아저씨가 띠꺼워 하면서 바꿔 줬는데, 난 그걸 들고 편의점 입구에서 100원 짜리로 긁음.
앞에서 말했듯이 쥐꼬리만큼 나오는 칵테일을 세 시간동안 좀 많이 마신 상태임.
긁었는데 5억원 2천만원 꽝.
승질나서 복권 버리고, 그 자리에 계속 서있었음.
사실 나 지금 금연 3일째라서 편의점 입구에서 담배를 살까말까 혼자 망설이고 있었음.
술마시고 복권 꽝되고 실험에 지치니까 이게 굉장히 태우고 싶은거임 ㅠㅠ
(서론 읽기 싫은 형 누나 동생들은 여기서 부터 읽으시면 됩니다.)
그 때 였음. 오늘 내가 형누나동생언니오빠한테 보여 줄 아이가 저기서 걸어오는 거임.
그 때까지도 나는 담배를 참느냐 마느냐 하고있었는데 갑자기 그 여자분이 나한테 말을 검.
난 키는 큰데 잘생긴건 아니라서 여자들이 말 걸면 막 괜히 혼자서 설렘.
머릿속으로는 '사이비!'가 스쳐 가면서도 취기가 날 들 뜨게 해서 그 여자 분을 똑바로 쳐다보게 함.
근데 이 사람이 불러놓고 아무말도 안하고 우물쭈물 하는거임.
그 때 정신이 좀 돌아 옴. 그리고 냉정한 판단을 하게 됨.
이 사람은 사이비 종교 단원이 아니다 라고 생각하고 설레여서 다음 말 기다리고 있었음.
이분이 용기를 냈는지 자기 이야기를 하는거임.
'사실은요, 저 가출한 앤데요, 돈이 다 떨어져서 그런데, 여관방좀 잡아주면 안 돼요?'
뭐 대충 저런 의미였음. 대단히 뭔가 억눌려 있는 목소리에 말투여서 그냥 불쌍해짐.
근데 뒤에 이어진 말이 내 영혼을 지하 100층까지 떨어뜨려 놨음.
'나중에 갚는다고 하면 안믿을테니까, 해 뜰 때까지 같이 있다가 가셔도 괜찮아요...'
솔직히 남자들, 저런 말 들으면 어떨 것 같음?
감사감사 하면서 승낙 할 것 같음??
그게 정상이면 난 정말 이상한 애가 맞는데, 암튼 난 안그랬음..
내가 아직 순진해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영혼이 두 갈레로 갈라지는 기분이었음.
한쪽은 흑심이 스물스물 피어나는 여관방으로 떨어지고,
한쪽은 눈물이 펑펑 쏟아지는 여자애 마음 속으로 떨어짐.
좀 정적 흘렀던 것 같음.
갑자기 머릿속에서 정신차려 라는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들려오면서 난 정신을 차렸음.
그리고 내 지갑을 꺼냈는데... 오오미.. 현금이 만원짜리 세 장이랑 천원짜리 몇장 있는거임..
머리는 만원만 주라고 하는데 술기운인지 양심인지 내 손이 2만원을 꺼내게 한거임.
암튼 2만원 건네 주면서 여자 얼굴 자세히 봤는데, 이뻤음.
중학생 쯤 돼 보였음.. 좀 노안이라 쳐도 고1?쯤..
아 진짜 얼굴보니까 남자라면 어쩔 수 없는 흑심이 스물스물 기어올라오는거임..
진짜 지금 생각하면 금연하느라 키운 인내심이 극대화 된 상태여서 다행이라고 생각함.
돈 주는데 이 분이 안 받는거임.
원래 취객한테는 텀을 주면 안되는건데 아직 어려서 그걸 몰랐나 봄.
안 받고 돈만 빤히 보는 애 한테 무슨 오지랖이었는지 용기였는지 내가 말했음.
[내가 아직 학생이라 돈이 없어서 2만원 밖에 못주겠는데,
2만원이면 근처에 허름한 여관이나, 정 안 되면 찜질방이라도 갈 수 있다,
괜히 더 구하려다가 쌩판 처음 보는 사람하고 몸 섞고 그러지 마라,
지금도 상처겠지만, 나중에 그쪽이 정말 사랑하는 남자 만나게 됐는데,
옛날 일 생각나면 얼마나 상처가 크겠느냐, 2만원으로 여관방에서 자든, 찜질방에서 자든,
혼자서 당신 인생에 대해서 생각 좀 해 봐라. 그리고 왠만하면 내일 날 밝으면 집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살아라.]
뭐 대충 이런 말이었음.
글로 옮겨서 평범해진건데, 내가 말할 때 높임말에다가, 취해서 진지하게 말한다고 졸 느끼하고 듣는사람 짜증나는 말투였을 거라고 생각 함. 으 아직 오글거리네 오글오글
솔직히 모르는 사람이 돈 주면서 저런 말 하면 얼마나 비참하겠음 ??
한참 여린 사춘기 나이에,,,
근데 애가 심성은 착한게, 막 당신이 뭔데 참견이야 안 이러고
2만원 잡고 조용히 우는 거임... ㅠㅠ
진짜 2만원 끄트머리 잡고 구겨져라 잡고 숨 막으면서 우는거임...
진짜 처음에 일었던 흑심 이런거 다 없어진 뒤였음. 그냥 여동생 같은거임..
박수 칠 때 떠나라고, 그 때 슬며시 사라졌어야 했는데, 눈치없게 난 그냥 보고있었음.
편의점에서 물건 산 아저씨가 아파트 단지 들어가는 내내 나랑 여자애 쳐다보는거 보고 떠야겠다는 생각을 함.
걍 말없이 사라졌어야 했는데 주책바가지라..
'전 집에 가야해서...' 이러면서 집에 왔음..
담배가 그렇게 그리울 수가 없었음...
세상이 힘든건지, 애들이 약해졌는지 나는 알 수가 없는데,
분명히 어떤 남자들은 그런 애들이 모텔방에서 머물다가 가라고 하면 머물다 가는 사람 있을거임.
그래서 억눌린 마음? 그런 마음으로 착잡하게 아파트 엘레베이터 앞까지 왔는데, 갑자기 생각나는거..
요즘 중고딩들 모텔이나 찜질방에서 밤새게 해 주는가.... 하는거..
그리고 뒤늦게 난 남자가 아닌가.. 하는거.. 하아..
아무튼 지금 내 마음 80퍼센트 이상은 슬프면서도 한이 많이 쌓인 감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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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는 어떻게 해야하는거지...
아무튼 우리 멋진 형들 남동생들 전부 짐승들이라는 말이 아님.
몇 명이 짐승이고 짐승들 때메 멋진 형들 동생들이 욕 먹는건 다 아는 사실임.
그리고 3만 얼마 있으면 그냥 다 줄 것이지 하는 사람들..
저도 학생이예요 ㅠㅠ 10일이 용돈날이라 빠듯함 ㅠㅠ 내일 버스비 현금 천 백원 내고 타야할 기세...
아버지가 고생해서 돈 벌어 오셔서 아들 굶지 마라고 용돈 주신거 여기다가 쓴거니만큼 이해자비점 ㅠ
남자답게 전부 못 꺼내드려서 죄송합니다 ㅠㅠ
아무튼 그 여자 분 지금 쯤 편하고 안전한 곳에 두 다리 뻗고 잠깐이라도 안심하고 있는 상황이면 좋겠네요....
아직 술이 초큼 덜 깨서 주저리주저리... =_=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뭐 하면 추천 이런건 안 할게요... 전 처음 글 쓰니까요 ㅠ.ㅠ
아 그리고 문제 되려나;; 담배 이야기 술 이야기가 있는데;;;
청소년 분들 담배는 몸에 안좋아요;; 미리미리 끊어두길 ㅊㅊ합니다.. ㅠㅠ
술은 딱히 언급 안하겠음..
우리나라 미래를 이끌어 갈 아이들이 치유할 수 없는 상처는 받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아아아아아아 마무리 안되니까 그냥 뿅 하고 사라질게요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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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 조회수가 1만이 넘어가네요 ㅎㄷㄷㄷㄷㄷㄷ
쓰고나서 톡 되길 바라긴 했었는데, 역시나, 첫글이라서그런가,
공감을 못 얻어내서 그런가, 톡은 물건너 갔군요..ㅇㅎㅎ
댓글 달아주신 분들 추천눌러 주신 분들, 공감 눌러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손가락 아프고 로딩속도 기다리기 귀찮잖아요 솔직히,, ㅇ_ㅇ
여자애는,, 무사히 집에 들어갔으면 좋겠네요,, 어제 이맘 때 쯤 마주쳤던 것 같은데,,
오늘은 집에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제 동생도 가출하고 자살시도 한 경험이 있었던지라,,
가족들이 얼마나 걱정하는지 잘 알거든요 ㅠ.ㅠ
그리고 전 울산 남구 달동현대2차에 살고있어요,
삼산과 신정과 야음과 성남과 옥동을 잇는 동네 음?!
마주친 편의점은 여기다가 적지 않겠습니다.. 나쁜 마음 품은 분들 계실 수도 있으니까요..
슬프지만 저도 세상을 안믿으니까요 ㅠㅠ
친구가 집 지으라는군요,,,
판 읽으면서도 '살며시 집짓고 가요' 이런 말 뭔지 몰랐는데 ㅎㅎㅎ;;
오늘 배웠습니다 풉
근데 전 이미 집이 지어져 있더군요...;;; 으잌ㅋㅋㅋㅋ
아무튼
톡은 안됐지만, 그냥 조회수 1만 넘어가고 추천수 100넘어가는게 신기하고 기뻐서 ㅎㅎㅎ
저는 자러 가 보렵니다, 좋은 꿈 꾸시고 늘 좋은 일 가득하시길 빕니다요, 톡커님들 ^^ ㅃㄴㅃ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