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범대학에 재학중이며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요즈음 인터넷만 켰다하면 여기저기서 학생이 교사를 공격하였다느니 교권이 땅에 떨어 졌다느니 하는 이야기들이 여지없이 오늘의 핫이슈로 장식되고 있습니다.
예비교사로써 물론 교권의 추락과 막연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무엇보다 걱정되는 것은 대안없는 정책에 의해 학생들이 도덕적,인격적 실패가 되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저는 근본적으로 체벌금지에 찬성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체벌 금지 만으로 학생들의 인권이 보장되는 것인 지는 의문입니다.
그러한 뉴스들의 댓글들을 보면 크게 두가지의 유형의 여론을 볼 수 있는데,
첫째는 체벌을 부활시켜야 한다, 더욱 강력하게 징계를 가하라
둘째는 나중에 사회나와봐라 니네들 일명 짜장셔틀 밖에 더 하겠냐 쯧쯧
등의 댓글 류 입니다.
그러나 저는 두 가지 모두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체벌을 부활시킨다고 무너진 교권이 회복되고 학생들의 도덕적 불감증이 치유될까요?
교육학에서의 벌은 아주 낮은 수준, 그러니까 벌과 상의 유무에 따라 도덕적인 판단을 하는 수준의 도덕성을 가진 아동들에게 제공되는 것으로, 이는 학생들의 자발적 도덕판단이 아닌 외부적, 물리적 압력에 의한 통제의 수준, 즉 동물을 훈련시키는 것과 다를바 없는 도덕교육 방법입니다.
이러한 방법을 적용하는 것은 학생의 도덕적 판단의 발달을 유예시키며, 벌과 상이 없는 환경에 노출되었을 때 본성에 의해 행동하도록 만드는 교육방법입니다.
두번째로 많은 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그렇게 살아봐라 어떻게 되나 라는 주장...
물론 일리가 있습니다. 교칙을 지키지 못하고 학습보다는 쾌락에 젖은 생활을 추구하는 학생들이 과연
얼마나 사회에서 성공을 거두겠습니까? 설사 취직을 한다 한들 상사의 잔소리와 나와 가족에 대한 책임감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다고 이대로 두고봐야 한다고 말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잠재적 실패자를 양성하는 교육이며 인격적 완성이 안 된 수많은 청소년들이 사회로 나왔을 때, 그 결과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매우 심각할 수 있습니다. 범죄가 증가하고 탈세와 불법, 사기 등의 비양심적 행위가 전염병처럼 퍼질 것입니다. 이는 심각한 실패 대기모형입니다.
학생의 인권,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학생의 인권은 단지 벌을 피하고, 학생의 모든 권익을 대변하며, 학생을 방목하는 것이 아닙니다.
학생 스스로 도덕적 판단을 하고 교칙을 준수하며 미래를 설계해 나갈 수 있는 현장을 제공하는 것이야 말로 학교에서의 학생인권이 달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즉 아이들이 건강하게 행복을 추구해 나가는 것을 보장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인권이지요.
지금의 체벌 금지 조항을 보안하는 방법으로 징계의 적극적 사용을 권합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형사적 처벌을 성인과 동등하게 해야한다는 분들도 계시구요.
즉 벌이 안되면 법으로 학생들의 도덕성을 신장하자라는 의견이거나 잘못을 했으니 응당 댓가를 받아라 하는 류의 주장이겠지요.
그러나 저는 과연 이것이 의미가 있을까 하는 고민이 듭니다.
성인들은 법을 왜 지키나요?
벌금등의 금전적 손해 때문에, 범죄자라는 낙인 때문에, 사회적 위치와 명예때문에 등의 이유가 주류이며,
모두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개인의 양심에 따라, 법을 지키면 모두가 편하기 때문에 등의 이유가 소수일 것입니다. 그 옛날 양심냉장고 프로그램만 돌이켜 생각하더라도 동의하실 것입니다.
인격적으로 많은 성숙을 거친 성인들도 양심에 따라 법을 지키는 경우가 극히 드믈며 법이 두려워서 지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교내 징계수위는 다들 아시다 시피 학생들의 호감을 사고 있습니다. 출석정지나 전학 권고 등이 학생들에게 과연 얼마나 두렵고 무서운 법으로 다가올까요?
그렇다면 상위법인 민법, 형법을 적용한다고 가정하여 보면,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이 아동들은 범죄자로 낙인찍힐 것이며 동시에 사회적 실패자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그것이 무서우면 법을지켜라 라고 주장하실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생각은 법에 대한 두려움이 가정되어야하는 주장으로서 요즘 학교의 아이들을 만나보면 소년원 몇번 다녀오는 것쯤이야 하고 생각하거나 결국 부모님이 전전긍긍하시다가 돈으로 무마해 주시겠지하는 안이한 생각을 가진 학생들이 너무 많고 아직 어리기만한 학생들은 범죄자가 되었을 때 다가올 어두운 미래 (짜장셔틀, 월세방, 백수 등등)에 관해 심각성을 알지 못할 뿐더러 어린나이에 범죄를 저지르는 아동의 대부분은 이러한 원인을 자신의 환경이나 사회적 구조 탓으로 돌리지 반성의 계기로 삼지 않습니다.
보다 나은 대안은 없는 것일까 고민을 해 보았습니다.
아이들을 벌주고 사회에서 실패자로 낙인찍지 않고도 아동들을 바르게 성장시키는 방법...
이상적으로 들리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학교 내에서의 도덕교육이 어떤 식으로든 변화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자의 사상을 배우고 데카르트의 철학을 배우는 윤리과목이 암기 과목이 된지 오래 입니다.
재량활동 시간이 주요교과 보충시간으로 변한지 오래입니다.
봉사활동이 스펙으로 변한지 오래입니다.
이것은 학생들이 예전에 비해 인격적으로 도덕적으로 불량하게 태어난 것의 문제가 아니라
공교육이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시키는데 질적으로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에 보내고 취업을 시키는 것이 학교의 목표가 아닙니다. 교육기본법상의 학교에 관한 설명중 첫째로 나오는 단어 "교육은 홍익인간의 이념을 바탕으로...."하는 그 홍익인간.
적어도 공교육은 이러한 홍익인간의 이념실천이 첫째로 선행되어야 하는것 아닌가요?
첫째로 수능시험의 대학입학 자격시험화를 해야합니다.
그리고 대학은 학생의 인성과 각 과에 적합한 재능과 능력을 평가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렇지 않으면 우리 교육은 입시위주에서 절대로 벗어나지 못할것입니다.
둘째로 도덕교육의 확대입니다. 주 1회정도의 윤리과목 암기수업이 아닌 진짜 도덕 수업이 필요합니다.
윤리적 토론과 학생 스스로 주도하는 규칙지키기 켐페인, 봉사활동 시간이 아닌 봉사활동의 질을 평가 할 수 있는 시스템등이 도입되어야 합니다.
셋째로 부모교육입니다.
입시위주의 시스템이 갖는 부작용에 대한 사회전반의 함의와 도덕적 부폐가 가져올 내 아이의 삶의 질의 하락에 관한 학부모들의 이해 없이는 가정과 학교에서의 도덕교육이 무의미해 질 뿐입니다.
마지막으로 교사들의 태도 변화 입니다.
체벌없이는 학생을 지도할 수 없다는 태도를 버리셔야 합니다.
물론 열배 스무배쯤 힘이 드는 것은 사실이고 그 와중에 교권도 많이 하락할 것입니다.
하지만 열의를 가지고 예비교사때 배우셨던 교육 철학, 교육심리, 교육사회학을 되새기시며 지금 하시는 일이, 그리고 해내실 일이 얼마나 사회에 크게 기여하는 일인지 알고 노력하여 주신다면 진심은 통하리라 저는 믿습니다. 하지만 이 조건은 교사의 학교환경이 매우 보수적인 것을 감안하여 잔업이 줄고, 학생에게 전념할 수 있는 국가적 체제가 확립되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사도 사람이니까요^^
요즘의 뉴스를 보며 상당히 마음이 아팠습니다.
사회적으로 정말 큰 문제가 아닐수 없습니다.
아직 배움이 부족하고 미숙한 생각이지만 이러한 문제의식이 있는 (설사 저와 생각이 다르시더라도) 여러 사람이 모여 공교육에 관해 고민하고 대안을 찾다보면 반드시 성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바쁘시더라도 좋은 의견 남겨주시면 앞으로 좋은교사가 되는데 도움이 될 것이고,
저는 저 나름대로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공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주호 장관님 홈페이지에도 열심히 글을 쓰고 있고, 제 생각을 정리하여 구체적 방안이 마련되면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서 교과부에도 전달할 생각입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이지만 뭐...저같은 사람이 많이 있다면 언젠간 변하리라는 신념으로..^^)
여러분의 의견도 듣고 싶습니다.
체벌금지 이대로 괜찮은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