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 1년이 갓 지난 맞벌이 가정의 19주차 직장인 아내겸 예비 엄마 입니다.
저와 신랑 사이에 문제점은 뭘까요....
그리고 가장 좋은 해결책은 또 무엇일까요.
많은 분들의 현명하신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저는 무늬만 전문직(보건계열)에서 일하고 있는데 월급은 그닥 많지는 않습니다.
현재 연봉 2400~2500사이를 왔다갔다 하네요.
미혼일때 어찌 펀드가 대박나줘서 중고차 하나 장만했고 결혼전까지 모은 돈은 4천만원 정도였습니다.
신랑과는 동호회에서 만나 연애 하고 결혼을 하게 되었고, 결혼 과정에서 현실적인 스펙(학력차이, 가정
환경등)보다는 신랑의 됨됨이를 믿고 돈은 두 사람다 젊고(30대 초반) 둘다 직장인이니 차근 차근 모으면
된다고 하셔서 준비과정에서의 트러블은 크게 없었습니다.
전세집 얻을때 지방인데다가 지은지 30년 된 아파트+주인아저씨의 배려로 4500만원 짜리 작은 아파트를
얻었는데 그중에 3500은 제가 모은 돈+친정부모님 원조, 나머지 1천은 대출로 남은 돈 1천만원은 비상금
으로 가지고 왔고 그 모든 금액은 신랑에게 오픈되어 있습니다.
신랑은 시설관리 회사원이고, 연봉 2500~2600사이로 저보다 조금 높은 편이지만 저같은 경우 4대 보험을
회사에서 100% 지원해주는 반면, 신랑은 50%만 부담해주기 때문에 실급여의 차이는 없습니다.
대출은 신혼부부 전세자금 대출로 받았고, 신랑의 주거래 은행에서 받았습니다. 지난달에 1천만원 원금까
지 상환한 상태여서 조금 빠듯한 살림이 피나 했더니 내년에는 출산이 기다리고 있네요.
신랑과 다툼이 있었던 원인은 아주 사소한 거였지만 임신으로 인해 예민해진 성격탓이 없다고는 말 못하겠습니다.
앞에서 말했다 시피 우리 부부는 동호회에서 만났습니다. 스키 동호회입니다.
스키나 보드가 꽤나 대중화 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장비는 고가입니다. 스키는 보드보다 더 하고요.
저는 어차피 임신한 몸이니 년초에 시즌권을 구매해 뒀다가 환불을 받은 상태였습니다. 30만원 상당이 다시 돌아왔으니 가계 살림에 보탬이 될거라 좋아했었습니다.
신랑은 스키 못타면 죽을 것 같다며, 어차피 아이가 태어나면 못하니 올해만큼은 타게 해달라고 하기에 좋게 타협을 봤습니다.
그런데 동호회에서 매번 강원권으로 원정이라는 걸 갔는데 올해는 강원에 있는 스키장 하나로만 원정을 가겠다고 결정하게 되면서, 거기 시즌권을 끊어 달라고 했습니다.
환불받았던 제 시즌권 값 30만원이 다시 날라가게 되었으니 고민은 좀 했지만 겨울에는 스키를 타는 대신 용돈 20만원을 상향 해줄테니 원정이든 뭐든 용돈 범위에서 알아서 한다는 약속이 있었습니다.
시즌권을 끊어주면 어차피 그곳으로만 갈것이고, 그럼 용돈을 20만원이 아닌 10만원 상향으로(겨울 한정) 타협을 보면 시즌권을 생활비에서 결제해 주겠다고 했지요. 신랑으로서는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었으니 당연히 타협을 봤구요.
작년부터 스키 장갑이 터져서 새로 사야 할 것 같다고 말했었는데 스키 장갑 가격은 24만원이네요.
단편적인 계산으로만 보면 3개월 스키 시즌간 신랑이 취미 생활에 투자 하는 돈이 114만원이네요.
(시즌권 2개, 장갑값, 3개월일시 용돈 상향)
더 이상의 타협은 힘들어 보였습니다. 당장 내년 4월에 출산을 해야 하는데 산후 조리원 비용과 병원비는 하늘에서 떨어지는게 아니니까요...
저녁식사를 하면서 신랑에게 말했습니다.
-당신 취미생활에 투자하는 비용이 겨울 한정이지만 상당히 많이 올라가있다. 굵직한 것은 모두 결제가 완료 되었으니, 자잘한 비용.. 예를 들어 카플할때 기름값 보조나, 스키장에서 쓰는 식비.. 그리고 장비 관리 비용은 당신의 용돈에서 알아서 했으면 좋겠다.. 통신비도 생활비에서 빠지고 (스마트폰 사용중) 정 급한 카드 결제 비용도 생활비에서 결제해 주는데 순수 용돈만 30만원이니 가능할거라고 생각한다
뭐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신랑은 흡연자이고 담배값 역시 생활비에서 결제해 줍니다.
신랑은 뭐 알아듣는 것처럼 밥먹으면서 얘기했고요(삼겹살이 먹고 싶어서 삼겹살 먹으면서 한 얘기입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오는 차안에서 스키 장비 관리를 해야겠다며 3만원을 요구 하는 겁니다.
....제가 저 말을 한지 불과 1시간도 지나지 않아서요....
3만원..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금액이지만.. 저는 출산비용과 산후조리원 비를 생각해서 따로 용돈이란 개념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제 용돈 통장이 따로 있지만 현재 3316원 남아있더군요.
그래서 다시금 안된다고 거절을 했습니다. 이건 다 얘기한 내용 아니었냐. 당신 용돈에서 알아서 했으면 한다.
차안에서 또 암말이 없더니.. 집에 도착하니 3만원 타령입니다.
그냥 말없이 물끄러미 쳐다봤더니 치사해서 내돈으로 한다!!하면서 나가더군요.
장비를 맡기고 집에 들어오더니 뚱 합니다. 그래서 제가 물어봤습니다.
왜 그렇게 뚱하게 있냐고.
그랬더니 3만원 안줘서 그렇답니다...
태교에 신경쓴다고 의식적으로 감정을 조절하고 있던 제가 감정을 추스릴 여력이 없더군요.
그래서 바로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현금 지급기에 가서 3만원 꺼내왔습니다.
그리고 3만원 현금과 더불어 생활비 카드, 체크카드가 있는 지갑 던지면서 그렇게 취미 생활에 돈 쓰고 싶으면 이제부터 당신이 가계부 쓰면서 관리하라며 소리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신랑은 이 부분이 잘못됐답니다. 말로 좋게 하면 될걸 소리 지르고 미친 사람 마냥 발광했다고요.
네, 미친 사람 처럼 발광했네요. 말로 좋게...라..
식사중 한번, 차에서 한번, 집에서 한번.. 제가 얼마만큼 말로 좋게 해야할까요..?
전 신랑이 전세값 안해왔다고 원망하거나, 시댁 무시하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있다면 더 좋은 집에서 살 수 있었겠지요. 그게 전부입니다.
조금 형편 나은 쪽에서 부담 하고 두 사람이 경제관념이 비슷해서 서로 모아갈 수만 있다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저 혼자 1년동안 발악 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도저히 신랑과는 함께 대화하고 싶지도 않고, 보면 짜증이 치미는데다 눈물만 흐르고 감정이 컨트롤이 도저히 안되서 밖에서 혼자 생각하고 들어온다고 했습니다. 못가게 막네요.
대화가 안끝났답니다. 저는 끝났었습니다. 무슨 대화가 더 필요합니까? 본인은 가계부 작성도 싫다고 하고 취미 생활은 취미생활대로 하고 같이 태교 하자고 하면 시키기 전엔 하지도 않고..
본인은 몰라서 못한답니다. 그럼 누구는 알고 있어서 태교 하나요?
다 태교책 보고 인터넷에서 보고, 모르니까 알아보고 하는 건데 참 어처구니도 없고.. 제 자신이 뭐 이런 등신같지.. 이런 생각도 들고..
제가 화나면 좀 혼자 틀어박혀 생각을 정리하나는 편인데 신랑은 같이 대화로 하자는 편입니다.
너는 그렇게 대화를 회피하는게 더 문제라네요.
감정을 터트리기까지의 과정은 상관없고 결과만이 중요한 가 봅니다...
지난 1년간..
대출 1천만원 같이 갚았고, 중간에 신랑이 다쳐 수술비로 80만원 정도 예상외 지출이 있었고, 미혼일때부터 넣던 약소한 적금도 300만원 더 늘어났고, 대출외에 이것저것 모은돈이 약소한 적금 포함해서 1천2백만원 정도 있으니 신혼 초 신혼여행 경비 등등 굵직한 지출 빼면 연봉의 절반은 모은 것 같은데...
신랑이 그런 저보고 그럼 모으지 말고 그냥 버는 족족 다 써버리면 될거 아니냐고 소리 쳤네요.
애는 어떻게 키울래? 라는 물음에 대충 키우면 되지 얼마만큼 대단하게 키울거냐고 반문하네요.
대충 키우는 건 어떤 건가요..?
대출도 같이 갚았으니 전세값도 4천만원은 제가 해온거고 혼수까지 해왔으니 호구도 이런 호구는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적어도 같이 미래를 그려 나갈 사람이라고 믿었는데 저와 신랑의 문제점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원만한 해결책은 뭐가 있을까요..?
전 차에서 1시간 정도 혼자 울다 왔고, 신랑은 술먹고 뻗어 자고 있습니다.
우리 부부의 원만한 해결책은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