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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하다 열받아서 미칠 뻔.......

열혈남아 |2011.11.17 22:36
조회 10,066 |추천 38

지난 주 토요일이었습니다.

김장을 한다고 형제들 다 모이라고 했죠

사실 얼마전에 아는 선배가 땅끝 해남군에 내려가서 배추농사를 지셨다고

해남군에서 젤로 유명한 해록 녹차절임배추를 조금 보내주신다고 했는데...

김장 때 형제들이 모여서 웃고 떠들면서 시간을 보내려고

됐다고 했었거든요.....

 

그런데....식구들이 많아서....

배추를 사다보니.....

자그마치...

150포기를 했습니다.

배추는 쌌는데....소금값이 너무 비싸서...

결국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게 되더만요..

 

여튼요....

그 전날 절여놨던 배추를 헹궈야 하는데...

집안에 남자들이 보이질 않는겁니다.

김장할 때 젤로 힘든것이 배추를 절이고 헹구는 거거든요

 

부랴 부랴 전화를 했더니..

한 놈은 양념없다고 사러가고..

한 놈은 지 애가 울고 있다고 그러고..

또 한 놈은 갑자기 몸살기가 있다고 하더만요

 

헐...

상황상 150포기를 남자가 나 뿐이라...

내가 주로 절여야 했지요.

처음...20포기까지는 할만 했습니다.

그런데....

50포기가 넘어가고....80포기 되니까..

손아귀에 힘이 안들어가는 겁니다.

 

어머니와 집안 여자들이 도와준다고 했지만..

웬만큼 어려워야 말이죠...

 

진짜....힘들게 130포기를 헹구고 나니까...

다들 하나씩 둘씩 나타나는겁니다.

 

이런...씁...

 

그리고는 나머지 20포기를 휙~헹구더니...

힘들다고....허리를 두드리고...어깨를 돌리고...

지.랄 들을 하더군요...

 

어이가 없어서....

뭐 저런것들이 다 있나 싶어서 있는데...

옆에서 여동생이 그러대요...

오빠~뭐해...양념 묻혀야지...

이런...개.씁....

 

어머니가 하고 계시니까....그냥 했습니다.

 

그런데..

150포기를 4등분했잖아요.....600조각이었죠

한 반 정도 했나요!

이것들이...갑자기 술이 고프다면서....

김장 마치고 술 마셔야 한다고 한놈이 술사러 나가대요...

조금 있으니까..한 놈이 갑자기 전화벨이 울리니까 집을 나가서

받더만요......그래도 한 놈은 남아 있대요

그러더니..옆에서....히히덕 거리면서 김치를 버무리는 건지..

노는건지....내가 4개 할 동안에 1개 하더만요...

 

참내...

뭐라고 할까 하다가....

온 식구들 모였는데...분위기 깨지면 안되니까...

그냥 묵묵히 김치 버무렸습니다.

 

씁...

500조각 즈음 하니까...두놈 들어오대요

 

그러더니...조금 남겨놓고..

갑자기 고기를 삶아야 한다느니....상을 차려야 한다느니..하더니

또...딴 짓을 하는겁니다.

 

에라이...씨앙..

 

그렇지만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냥..마무리했습니다.

 

완전 온 몸이 몸살걸린듯 한 상태서 김장을 마쳤습니다.

배추 절이고 헹구는게 너~~무 힘들었거든요...

 

파김치가 되어서...잠시 의자에 기대고 있는데...

저녁 먹으라대요.....

고기를 내오고.....절임배추에 김치속과 고기싸서...먹고 떠들고 하는데..

영~ 입맛이 없어서....조금 먹다...씻으려고 일어섰습니다.

 

그런데요...

왜 그냥 일어서냐고 묻대요....

그래서....힘들어서 빨리 씻고 잘려고 그런다고 했더니..

 

뭐..

오빠 혼자서만 김장한것도 아닌데....왜 그리 힘들어해...

다들 말짱하구만......!! 이러는 겁니다.

 

이런..쓰바....

 

내가 큰 소리로.......뭐~~~

했더니...

 

어머니께서 한마디 하시대요...

 

왜 큰 소리나게 하냐!

빨리 씻고 나오너라...

 

에혀....

 

연로하신 어머니가 그러시는데..어쩌겠습니까..!

 

그냥...

 

씻으러 들어갔습니다.

 

씻고 방에 들어가서 누웠는데...

한참동안이나....먹고 떠들면서 놀더니....11시가 다 되어서야 돌아가대요

 

가면서..바리 바리..싸들고 집에 가더군요...

 

그래서 집에는 몇포기 남겨놨냐고 했더니...

 

30포기 정도 남았다고 하더군요...

 

이런......씨..앙....

 

내가 울그락 불그락 하니까...

어머니께서 한마디 하시대요...

 

" 집안 맏아들 노릇하기 그만큼 힘든 법이니라~"

 

에효......

 

뭐....어쩌겠습니까.....어머니께서 그러시는데.....

그렇지만...자꾸 후회가 됩니다.

아는 선배님이 녹차절임배추 준다고 했을 때 받을껄...

괜실히 식구들끼리 모여서 김장하겠다고 했다가

도리어..맘만 상하고...내가 뭔짓했나 싶습니다.

 

내년엔...

선배에게 부탁해서....

해남 녹차절임배추 보내달라고 해서

우리집만 김장해야겠습니다.

추천수38
반대수4
베플그래도|2011.11.18 12:16
김장에는 보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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