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손이 떨리고 가슴이 떨리네요..
바로 얘기 들어가겠습니다.
바람피는 건 진작에 알고 있었습니다.
엄마는 훨씬 예전부터 니 아빠.. 여자가 있다.. 바람을 핀다.. 라며 무덤담하게 얘기하셨었습니다.
믿고 싶지 않았고.. 그래서 그동안 외면하고 있었습니다.
헌데..
몇 개월 전 회사에 있던 막내 동생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아빠한테(핸드폰)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웬 술에 취한 듯한 여자가.. 거기 모텔이냐고 물어보더랍니다. 옆에선 아빠 목소리가 들렸고요.
동생이 놀라서 누구시냐고 되물으니 그대로 전화를 끊어버렸답니다.
그 얘기를 전해듣고 아버지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 여자 바꾸라고.. 난리를 쳐댔습니다(제가 좀 다혈질이라..)
소리소리 지르고 하니까.. 뭔 소린지 모르겠다고.. 너 도대체 왜 그러냐고 발뼘을 하면서
지금 집에 오겠다고.. 집에 가서 얘기하자고 ...
전 그 당시에 집에 없었습니다.
공부때문에 밖에 나가서 지낼때였습니다.
시험이 얼마 안 남은 상황이라 집에 들어가는 것까지만 확인했습니다.
엄마는 당연히 모르시게했구요. 모르셔야합니다...바람핀다는 걸 알고 계시긴 하지만.. 이런 일까지 있었다는 걸 아신다면.. 충격이 심하실테니까요. (엄마가 좀 아프십니다. 우울증도 심하시고.. 그 우울증으로 인해서 가성치매가 있으십니다. 젊어서부터 아빠는 바람을 줄곧 피셨습니다. 엄마는 사랑이란 걸 모르고 평생 살아오셨어요. 외로우셨고..마음 고생도 굉장히 심하셨습닌다. 어찌보면.. 그게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무튼 그 일은..
그렇게 넘어갔습니다.
시치미 딱 떼고.. 너 왜그러냐는 식으로 되려 뻔뻔하게 몰아붙이다가 오히려 당신을 믿어주지 못한다며.. 너희들이 날 믿어줘야지 누가 날 믿냐고... 말도 안되는 소리로 얼버무려 버리니 더이상 대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로도 아버지는 종종 일 때문이다.. 모임이 있다.. 하시면서
몇날며칠이고 집을 비우셨습니다.
또 한 번은 저녁 늦은 시간에 아빠핸드폰으로 엄마한테 전화를 해선...(그 내연녀) 쪽쪽쪽..거리는 소리를 냅니다. 엄마가 이거 뭐야? 하면서 화를 내시기에 얼른 뺃어서 받아보니..
둘이 같이 있는 것같았습니다. 뽀뽀를 하는지 뭘 하는지..
일부러.. 엄마 들으라고 그 여자가 전화를 걸어놓고.. 그 짓거리를 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전화를 계속 했습니다.
물론 안받았습니다..
아마.. 아버지는 또 만취상태였겠죠. 인사불성...
엄마한테는 대충 둘러댔습니다.
전화가 잘못 걸렸네..라며.(엄마가 수신, 발신 기록 확인을 잘 못하십니다..)
거기까지는 상관없습니다.
바람을 피던...(엄마 모르게, 저희 모르게만 한다면) 집에 들어오던.. 이제는 상관없습니다.
다만.. 엄마가 스트레스 받고 힘드실까봐 그게 걱정입니다. 엄마가 더 아파질 수도 있으니까요..
문제는..
언제부턴가 엄마핸드폰으로.. 이상한 전화가 온다고 하셨습니다.
전화해서 어떤 여자가 욕을욕을 하고 끊는다더라구요.
목록을 보니 며칠 간격으로 계속 전화가 왔었습니다.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기에는.. 도를 넘어선 정도였습니다.
엄마가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아하셨어요..
핸드폰에 찍혀 있는 번호를 보니.. 02국번이었습니다.
전화를 걸어보니.. '지금거신 전화는 고객님의 요청으로 착신이 금지되어 연결이 될 수 없습니다'라는
연결음이 들립니다. 아무래도 공중전화인것 같습니다.
일단은.. 수신차단을 했습니다.
생각같아서는 엄마 핸드폰을 가지고 있다가 그 전화를 받아서 목소리를 녹음하고 싶은데..
제 상황상 엄마랑 항상 같이 있지 못하니까요..
제 동생은.. 아무래도 아빠가 만나고 있는 여자같다고.. 아니면 그럴 사람이 없다고 했습니다.
전.. 거기까지는 생각안했습니다. 설마..
헌데 오늘 일이 터지고야 말았습니다.
11시 조금 넘어서..
아버지한테서 엄마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엄마가 전화를 받으니..
"쯧쯧..이 불쌍한 년아..." 이러면서 전화가 끊깁니다.
엄마는 기가막히다는 듯이 웃으시고.. 전 얼굴이 일그러집니다.(엄마는 아빠핸드폰으로 전화왔다는 건 못보셨거든요. 마침 제가 엄마핸드폰을 보고 있었는데.. 아빠한테 전화들어오는 걸 보고 '전화오네'하면서 바꿔드렸거든요.)
"또...그 미친년이네..." 하십니다.....
네.. 여짓 엄마한테 전화걸어 괴롭히던 그.. 미친년이.. 바로 아버지의 내연녀였던거죠..
순간.. 화가 치밀어올라서 엄마핸드폰을 들고 제 방으로 들어와서 아버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또 2틀째 집에 안 들어오고 계시는 상황입니다)
술에 취해 혀가 꼬부라져서는 전화를 받습니다.
받자마자.. 방금 엄마한테 전화해서 헛소리하고 끊은 그 여자.. 바꾸라고 했습니다.
너 뭔소리하는거냐며.. 너 도대체 왜그러는 거냐며... 절 몰아붙이기 시작합니다.
당장 바꾸라고... 나 눈돌아가는 거 보고 싶지 않으면 바꾸라고. 소리소리를 질렀습니다.
웬 여자를 바꿉니다.
여자 목소리를 확인하자 소리소리를 질렀습니다.
흥분해서 있는 욕 없는 욕을 해대며 난리를 쳐댔습니다. 걸리기만 걸려보라고..니년 내 손에 죽을 줄 알라고. 나이 쳐 먹었으면 나잇값하고 살라고..
(이성적으로 얘기할 정신이 아니었습니다.)
자기가 식당주인이랍니다.
다짜고짜 일루 와서 확인해보랍니다. 뭘 확인해보라는 건지...?
진짜 식당주인을 바꿔주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상관없습니다. 어쨌단 그렇다쳐도.. 공범인거니까요. 아버지도 창피 당해봐야 하니까요.
정말... 제가 이성을 잃어서 소리소리 지르니까..
말이 너무 심한거 아니냐며 말 조심하라고 하곤 전화를 끊습니다.
제가 막무가내로 욕설을 내뱉고 소리를 질러댄 건..
이전에 그 모텔 사건이 있었을때에...
저는 그 여자와 통화를 하지 못했지만 둘째 동생이 통화를 했었습니다.
그때에도 식당주인이라고 하면서 바꿔줬다고 했습니다.
뭐...물론 그 여자가 발뼘했다고 합니다.
나중엔 동생에게 욕을 욕을 하면서 끊었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똑같은 패턴인 거죠.
좋게 얘기하고 자시고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버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받을 때까지..했습니다.
전화를 받자마자 너 왜그러냐고 소리를 지르십니다.
너 까지 왜 그러냐며.. 일루 오라고 하십니다. 동네 술집이라고.
일루 와서 직접 니 눈으로 확인해보라고.... 엄마랑 당장 같이 일루 오라고.
가면 뭐합니까.
그 여자 보내고.. 혼자 처량맞게 앉아있겠죠.
식당 주인여잔지 뭔지랑 말 맞추고... 저 이상한 사람 만들 거 뻔한 거죠.
다 필요없고.. 그 여자 바꾸라고 하니.. 끝까지 발뼘을 합니다.
바람을 피우는 건 좋지만
엄마 괴롭히지 못하게 그 내연녀 단속 잘 하라고 했습니다.
감히 내연녀 주제에 .. 누구한테 전화를 해서 그딴 헛소리를 지껄이게 놔두냐고.
한 번만 더 엄마한테 그런 전화 오게 만드면.. 그 여자.. 가만히 안두겠다고. 죽여버릴 거라고...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며..
너까지 이렇게 날 못 믿어주면 집에 안들어갈거고 너희 다 싫다고.
난 자살할 거라고. 죽어버릴 거라고.
또 '그' 소리를 해댑니다.
지겹습니다. 그 싫다는 소리. 죽는다는 소리..
제가 안나간다니.. 집에 지금 들어온답니다. 집에 와서 진지하게 얘기나누잡니다.
알았다고. 지금 당장 들어오시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지금껏.. 연락 없습니다.
안 들어오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또.. 몇날며칠을 안 들어오겠죠.
가장으로서..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의 자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내 아버지라는 사람은..
술과 외박으로 한 평생을 사셨습니다.
젊어선 폭력도 휘둘렀고..
저희 머리 굵어져서까지.. 술 먹고 들어와서 엄마, 저희.. 욕을욕을 해대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곤 다음날 기억이 안 난다고 발뼘.
더 어렸을 때엔 동생들이랑 한 방에서 끌어안고.. 아빠의 술 주정이 끝날 때까지 울곤 했었습니다..
참다참다 못해서.. 제가 한번 울고불고.. 정말 정신줄 놓고 미친년처럼..크게 난리를 쳐댔더니 그 이후론.. 욕을 하진 않았습니다. 술에 잔뜩 취해도.. 기억을 아주 못하는 건 아니었나봅니다.
아, 한 두번인가 더 그랬었네요. 술 먹고 들어와서 새벽까지 엄마 괴롭히는 거..
두고두고 못 보겠어서.. 그때에도 제가 난리를 피웠었더니 병 깨고.. 피 보이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제가 피를 보고... 너무 놀라서 울음을 터트렸던...술에 취해 풀린 눈으로 절 보면서 막 우셨습니다.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각설하고..
지금 가지고 있는 건..
그 내연녀가 전화했던 공중전화(?)번호 뿐입니다.
경찰서에 가서 신고라도 하고 싶은 심정인데..어떻게 해야 할 줄을 모르겠습니다.
전화부스 근처에 cctv같은 거라도 있으면 확인이 가능 할 것도 같은데..
경찰에서에서 현재 증거도 없는..(욕하는 내용의 목소리 녹음)사건(?)을 받아줄 지도 모르겠구요.
또.. 제가 더 강경하게 나가면..
아버지나 그 내연녀가 엄마에게 헛지거리라도 할 까봐 그것도 걱정입니다.
믿고 싶지 않은 현실입니다.
엄마가 이렇게 아프신 것도..(저희 엄마 너무너무 착하신 분이십니다. 평생 남에게 피해 한 번 주지 않으시고.. 사람을 보실 때에도 인격이며 됨됨이를 보시지 조건같은 걸로 평가하거나..하시는 분도 아니십니다. 너무 바보 같으실 정도로 착하고 여리신 분이십니다.)
평생 고생만 하시며 사신.....우리 엄마의 기억이.. 조금씩 조금씩 사라지는 것도....
또.. 아버지의 바람. . 내연녀... 관계... 제 속의 격한 분노표출....(저 또한 평생 살아오며 누군가에게 이년, 저년 이라는 욕조차 대놓고 해 본 적이 없습니다.)
모든 게 다 힘이듭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참, 집에 들어오시면 아버지 핸드폰은 항상 손에서 놓고 있지를 않으니.. 확인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아버지라는 사람... 아버지라는 이름..
그래도 믿고 싶었습니다.
세상에 한 분밖에 안 계신 내 아버지니까요...
믿고.. 기다리고 싶었습니다. 언젠간.. 제 자리로 돌아오지 않을까.. 언젠간... 정말 소중한 게 뭔지 깨닫지 않을까..
제 믿음이.. 너무 부질없었다는 걸.. 이제서야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이 모든 상황들이 버겁고..
뭘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두서없이 써 내려갔습니다.
죄송합니다.. 좀 더 매끄럽게 전달해야 하는 건데.. 정신이 너무 없습니다.
모자란 글 읽어주신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