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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사랑해주지만 가난한 남자친구..지쳐가요

답답해 |2008.08.04 14:59
조회 106,691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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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없이 써본글이 톡이 되어있네요..

출근해서 네이트틀어와서 깜짝놀랬습니다..

리플들 하나하나 다 읽어보았구요,, 저 역시 다 생각하고 있던 리플이 대부분이네요..

제 친구들에게 수없이 들어본 이야기들.. 저도 잘알고있거든요,..

그러면서도.. 그사람에게 모질게 헤어지자고 못하는 제자신이 정말 싫네요..

어제는 그러네요.. 공부 열심히 하고싶다고 토익책 사달라고.. 콧방귀도 안꼈습니다..

그런책 살 생각하지말고 공부를 열심히 해서 장학금이나 받았음좋겠어요..

평균 C학점에.. 어떤건 늦잠자느랴 시험도 못보고..

차근차근 정을 떼야 겠네요... 정말 안타깝고 좋은사람이지만..

저 역시 속물맞네요.. 너무 지쳐갑니다..

좋은리플 너무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제가 300일정도라고했는데.. 정확히는 260일입니다

오해하셨다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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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제 생일날.. 3년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여러번 헤어져서 이젠 아무런 감정조차 남아 있지 않고.. 누군가에게 기대고만 싶었던 때..

지금 남자친구를 만났습니다.

저보다 한살이 많고..외적으로 정말 깔끔하고 훤칠했죠.. 외모만 보고 혹한건지..

아니면 너무 외롭고 힘들어서 그렇게 쉽게 빠졌는지..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권위적이고 성격이 안맞았던 전 남자친구와 다르게

사귀는 시간이 지날수록 저만 알고.. 저만 보고.. 정말 목숨을 다해 사랑해주던 새 남자친구에게

전 쉽게 빠져버렸고..

권위적이었던 전 남자친구에게 받지 못했던 사랑.. 정말 이게 행복이구나 느꼈습니다..

 

 

근데 이사람.. 사귀기 전 몇번의 만남에서도..

'너랑 만나 놀고싶어' 그러다가도..

만나자는 내말에

'돈 생기면 만나서 놀자~' 이러더라구요.. 전 그때는 그냥 그렇게 넘어갔어요..

튕기는건가.. 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사귀기 전.. 또 사귀기 시작했을때도.. 만나면 밥도 안먹고 영화도 안보더라구요

그냥 걸어다니면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전 그래도 행복했습니다..

전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정말 아무도 못만날줄 알았거든요,,

 

저는 남자친구와 사귀면.. 무엇이든 퍼주는 편입니다..

물론 고쳐야겠다 생각은 했지만.. 그게 잘안되더라구요^^;

예를 들어..

제 점퍼를 사러 가면 들고 나오는건 남자친구꺼.. 남자친구 모자.. 남자친구 바지..

남자친구 가방.. 신발...

 

 

사귀고 나서 시간이 흐를수록.. 학생인 남자친구보다 일하고 있는 제 소비가 많아졌습니다

아니 처음부터 제가 돈을 나 냈다고 보내요..물론 그게 잘못됬다는건 아니지만..

핸드폰에 찍은 200장이 넘는 사진들 속에..

오빠가 밥값을 내서 밥먹은 장소가 하나도 없을 정도 랍니다..

오빠가 자취하는데 .. 오빠 쌀도 제가사고.. 반찬도 제가 해다주고..

밖에 나가 밥도 제가 내고.. 영화도 제가.. 오빠옷도 제가.. 신발도 제가...

 

첨엔 몰랐는데.. 저도 박봉이다 보니;; 카드쓰고 있거든요..

카드값이 100만원이 넘게 나오더라구요..

오빠가 저녁때 고기먹고싶다고하면 또 나가서고기 사주고..

회를 좋아해서 오빠가 회먹고 싶다고 하면 나가서 회 사주고....

몇번 모질게.. 월급타면 사준다고했더니.. 꿈에 회가 나왔다네요...;

 

오빠는 대학생인데.. 알바하고 있지만 한달에 버는 돈은 40만원 가량이고

40만원중에 20만원정도는 오빠네 방세내고 10만원 핸드폰비내고.. 거의 10만원으로 삽니다

집이 무척 사정이 안좋다고 해서.. 그냥 그런가보다했죠..

 

어느날 저를 소개시켜 주고 싶다고해서 지방에있는 오빠 집에 따라 갔는데..

집이 가관이 아니더라구요.. 저희집도 좋은건 아니지만...

정말 드라마속에 나올법한.. 판잣집...

부모님 다 계시고 아버님도 멀쩡하신데..아버님은 친구분 하시는 일터로 그냥 같이 다니시는..

술 도박 좋아하시고..여자좋아하시고.. 집 다 망하게 하신.... 도박으로여...

 

오빠집에 다녀오고.. 아 오빠가 많이 힘들구나 싶어서.. 내돈쓰는거 한번도 아까워하지 않았습니다

 

저도 집사정 안 좋습니다..

엄마아빠 이혼하셨고.. 아빠 하루벌어 하루쓰시고.. 엄마도 그렇고..

저 혼자 20살때부터 혼자살았습니다.. 자취하면서 월세 혼자 다 벌어내고 하면서요..

 

그래도 오빠 기죽는거 싫어서 이것저것 잘 챙겨줬습니다..

 

근데 어느순간이 되니까.. 그게 참 당연시 되더라구요 ^ ^;;

모자사줘~

바지사줘~ 하는게 당연시 되고.. 전 당연히 가서 카드를 긁고.. 카드값은 저혼자 다내고..

어느날은 계절 학기비까지 내달라고 하더라구요.. 내줬어요..

 

오빠를 많이 사랑하고.. 어쩔때 보면 너무 안타까워요..

오빠가 가난하고 싶어서 가난한것도 아니고.. 오빠 뜻도 아니었을텐데..

그런데.. 저 너무 스트레스받네요.. 제가 쓰고싶어 썼으면서 왜 그러냐 싶으시겠지만....

 

제 나이 이제 25살인데.. 몇년 벌어서 결혼도 생각해야하는데..

이남자랑 결혼해도 될지.. 오빠가 항상 그래여.. 집에서 받을꺼 하나 없어서 자기는 자수성가

해야 한다고... 저희 엄마는 절대 반대하세요..

지금 오빠 만난다고.. 한달넘게 저한테 연락도 안하고 계시고..

 

사람자체는 정말 순수하고 착하고.. 저만 알고.. 좋은데..

정말 저도 사람인지라 현실이라는게.. 제 자신이 너무 싫으네요.. 속물같아요..

헤어지겠다고 몇번을 다짐하다가도..

저한테 잘하는 오빨 보면.. (물질적으론 아니지만.. 맘적으로.. 지극정성..)넘 안타깝고

이렇게 착한데.. 제가 모진소리 다해도 그냥 다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그러네요..

 

어쩌죠,,? 제 나이 스물다섯... 오빠와 300일째 만나고있고..

전 직장에서 돈벌고있고.. 오빠는 지금 이제 대학교 3학년이예요..

원래 4학년이여야 하는데.. 학비버느냐 일년 늦어졌어요..

집에서는 한푼의 지원이 없고.. 오히려 얼마 안되는 알바비 마저 부쳐드려야 하는 현실..

 

아 정말 눈물만나고.. 오빠가 너무 안타깝고 그런데..

왜 자꾸 지쳐가는지..

눈 딱 감고 헤어져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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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2008.08.06 08:38
저도 님이랑 동갑이고. 님과 같은 상황에 있어봤습니다. 이것저것 사주고 데이트비용 제가 내고 헤어진지는 넉달됬습니다. 마음아팠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잘 헤어졌다는 생각듭니다. 지금생각해 보니까요, 왜 그렇게 멍청했을까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요...남자가 정말 돈 없어서 못 쓸수있겠죠, 그건 이해할수있어요.학생이니까. 하지만 이것저것 사달라며 여자친구에게 부담지우는건 너무 찌질한 일아닙니까... 글쓴이님의 사정도 다 알고 있을텐데 부담을 지우다니요..정신차리세요..결혼하면 바뀌겠습니까? 절대 아니에요 속물같은거 아닌가 자책하시는 것 같은데 결혼은 정말 현실적인거 아닌가요. 사랑만한다고 결혼하는 게 아니라는거 알잖아요. 이런얘기 들으면 참...저를 포함해서 눈먼여자들 많은것 같아 씁쓸하군요.
베플꿈에|2008.08.06 10:09
꿈에 회가 나왔다잖아요 ㅠㅠ ㅅㅂ..찌질하다진짜
베플evebewell|2008.08.06 09:09
다 가난하니까 그럴 수도 있지 뭐 하고 스크롤 내리다가 계절학기비까지 내달라고 했다는 데에서 후다닥 깨네요 ; 돈이 정 없으면 어디다가 빌려서 쓰고 갚든지 해야하는데 님을 여자친구가 아니라 지네 엄마로 생각하는듯 .. 요즘 세상에 누가 글쓴님처럼 다 퍼주고 돈 내주고 사 먹이고 받는 것 하나 없이 그러겠어요 ; 집에 안좋은 사정이 있어 당분간 사달라는거 못사주고 먹고싶다는거 못사주겠다고 해보세요 그래도 님한테만 헌신적인 착한 사람으로 남을지가 심히 의심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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